돌아가고싶은데 너무늦었다고..

정겨운 불두화2015.03.08 23:07조회 수 1154댓글 10

    • 글자 크기
개인적인 가정사랑 돈문제가 훅치고들어와서 연애자체를 하면 안돼겠다고생각해서 헤어짐을 통보했었어요 그뒤로도 고향친구들 만남도 다 미루고 집에 짱박혀서 책보거나 하루종일 잠만잤죠.. 상대에게 말할수도있었는데 제가 늘 제 고민만 말한것같고 이번엔 동생건강문제도 겹친거라 이야기나눈다고 제가가진 짐들이 가벼워질것같지 않았어요

물론 이건 제 생각이었고 상대는 일방적인통보만 받은거니 이해도안가고 힘들었을거에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그런거 신경쓸 겨를조차없었어요 어디나가서 살 능력도없는데 집 뿐인데 그 집에서 숨돌릴만하면 일이 터지니까 솔직히 죽어버릴까 이생각도 많이했어요 잠도 못자고.. 그 사람 생각이 무척났고 그리웠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설연휴때 완전 끝? 밑바닥까지 간것같았어요 해결책도안나오고 학기는 남았는데 맘같아선 휴학이라도해야하나 싶었어요 돈이필요한상황도 찾아왔는데 아직학생이고 차라리 학교빨리끝내고(2학기남음) 취업하라고하시더라고요. 알겠다고 했고 또 정신없이 2월 마지막 주를 보냈죠.

그 동안 밥도하나도 못먹고 평소에 스트레스받으면 위염이 재발하는데 그것때문에 병원까지 왔다갔다하고 왜 나한테 이런일들이 일어나지? 고민도 많이했어요 진짜 집구석 꼴보기싫다는 생각이 들 때 혼자 처음으로 영화보고 카페에서 시간보내다가왔어요 머리를 비우고싶어도 너무무겁고눈물부터나고..


그 사이에 그사람이 편지를 보냈었나봐요 경비실에서 그 집앞으로 뭔가왔는데 자꾸안찾아가서 전화한다고.. 솔직히 크게신경도안썼는데 그 사람 편지였어요 좀 놀랐어요 그동안 전화나 문자는 아예 안왔거든요 읽어보니 돌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더군요 사실 편지보면서 엄청 웃었어요 예전에 함께 하던게 생각나서.. 그때참좋았는데 싶었고..
그런데 제 주위환경이 변하니까 이렇게 연애하는것도 사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도 편지보시더니 그런걸 주고받고있냐고 한소리하고 아직도 안헤어졌냐며.. 그래서 답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못했어요 안한게맞지만 제입장에서는 못한게 더 컸어요..


그러다 정말 끝이구나싶어서 저는 복학하고 수업들으려는데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더라구요 이제놓는다고 다른사람만나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당장답하고 싶었는데 그날까지 부모님이랑 엄청싸우고 자취방에서 혼자 울면서 잠들려는 중이어서 나 놓는다는사람 내가먼저 헤어지쟀는데 어떻게 염치없이 다시만나자고할까 싶어서 답도안했어요

이렇게보니 제가 수많은기회를 놓쳤네요. 그런데 학교생활하고 그 사람과의 추억을 곱씹게되고 부모님이랑 이제 거리를 두게되니 이성이 돌아오더군요 마음도 더 차분해지고.. 모든게 해결된건 아니지만 조금씩 해결책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 마지막 페이스북 메시지가 마음에 걸려서 그사람생각을 떨쳐낼수가 없었어요 바로답하지않은이유는 내가단지 그사람이 필요해서 이 상황을벗어나고 싶어서아지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것같은지 제 스스로에게 묻고싶기도 해서였는데 그 짧은 사이에 그 사람은 맘정리를 다했더군요


그냥제가잘되었으면좋겠고 더이상마주치기도만나기도싫다고.. 대략적인제상황을 설명해주어도 이미지난일이고 저때문에 더 아프기싫다네요.

지금에서야 후회가됩니다 미리이야기할걸.. 차라리 힘들었던 것들을 털어놓기라도했으면 생각할시간을 달라고 길어도 달라고 계속계속 부탁했다면 이지경까지는 오지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이 사람이 제 가정사를 조금 알고있었지만 더 깊이알면 오히려 저를 멀리할것같다고 쓸데없이 미리겁먹었다가 이렇게된것같아서 굉장히 후회스러워요 그 사람은 화목한가정에서 별문제없이 자랐기때문에 가끔은 이해를 못하기도했거든요.

말할곳이 없어서 여기다가써봤어요 다들 왜헤어졌냐고 물으면 저런이유 다 설명해야하니까 그냥.. 그냥그렇게됐어 라고 대답해요.

씁쓸하네요. 글도길었구요.. 시간이지나면 저의복잡한 마음도 해결이 되겠죠..?
    • 글자 크기
돌아가고 싶군요 (by 초조한 우산이끼) 돌아갈 수 없는 길 (by 늠름한 쑥부쟁이)

댓글 달기

  • 보는 사람이 더 안타깝네요...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순간 괜찮아질 거예요.
  • 제가 다 속상하네요..진짜 힘내시고
    안 좋은 일 다 보상받을 날이 언젠간 꼭 올거에요
    좋은 인연 놓친 건 안타깝지만
    더더더더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 거에요 화이팅!!
  • 힘내세요.. 부담감도 많이느끼시고 힘드실것같은데, 정말 좋은일이생기셨으면좋겠네요
  •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 여자친구 입장인데.. 시간이 많이 흐르고 각자 연애도 하고 잘 지내다가도 상대방이 생각이 날까요? 다들 정말 사랑하면 헤어짐의 이유는 핑계라고들 하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는거죠?
  • 그리고 이별의 이유를 모르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상대방도 참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혼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 상황에선 그 사람을 이해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힘드시더라도 앞으로는 서로를 위해서 본인에게 문제가 있으면 우선 대화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은 그걸 함께할만큼 감정이 깊을 수도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 @고상한 개미취
    글쓴이글쓴이
    2015.3.9 14:09
    사랑해도 진짜 지치면 여유가없어서 상대를 생각할 수가 없는것같아요 결국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된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제 상황같아요. 쨋든 댓글 고맙습니다
  • 연락이오면 회복의가능성이 커요
    잊는다는건... 완전한 무관심이죠
  • @겸연쩍은 비파나무
    글쓴이글쓴이
    2015.3.9 11:08
    저런 답 들은후에는 연락이 없었어요 정말 끝인것같아요
  • 내얘기같네
  • @착실한 이고들빼기
    글쓴이글쓴이
    2015.3.9 11:01
    이런경우가 적지는 않은가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2263 돈없어서 데이트 못하면8 다부진 쪽동백나무 2015.07.04
32262 돈없어서 연애도 두려워요33 생생한 쇠고비 2015.10.23
32261 돈없으니 연애가 힘드네요...18 섹시한 뽕나무 2015.04.25
32260 돈없으니까 연애하기 너무 힘들어요9 초라한 독일가문비 2016.10.01
32259 돈없으면 연애 못하겠죠?13 참혹한 참깨 2013.06.10
32258 돈없으면 연애하지마15 끌려다니는 참나물 2018.04.28
32257 돈없을 때 어떤 데이트하시나요?9 다부진 금목서 2017.08.06
32256 돈을 보는 여자의 위험성9 끔찍한 뚝새풀 2014.01.18
32255 돈이 안드는 데이트가 뭐 있을까요?9 착잡한 세열단풍 2015.01.21
32254 돈이 없어서 연애 못해보신분 있나요?23 늠름한 배초향 2015.10.08
32253 돈이 없어요.24 처절한 민백미꽃 2012.11.29
32252 돈이없으니까사람이 찌질해지네...21 깨끗한 작약 2018.07.17
32251 돈주고 성매매하는 것 어떻게 생각해요??20 따듯한 누리장나무 2015.03.05
32250 돈콤이 뭐가좋나요15 적절한 별꽃 2018.07.09
32249 돌아가고 싶군요6 초조한 우산이끼 2018.11.10
돌아가고싶은데 너무늦었다고..10 정겨운 불두화 2015.03.08
32247 돌아갈 수 없는 길1 늠름한 쑥부쟁이 2017.05.03
32246 돌아갈수없는데..6 창백한 백송 2014.09.15
32245 돌아갈수없다는거 아는데도41 기발한 생강나무 2014.07.21
32244 돌아보며 후회를 너무 많이합니다. 미칠정도로요18 해맑은 산부추 2020.03.0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