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저한테 굉장히 의지를 많이해요..
힘들거나 우울할때면 항상 제일 먼저 찾는 친구가 저에요.
항상 하는말이 너밖에없다, 너없었으면 나 어쩔뻔했니..이런 얘기에요. 항상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아 이게 중요한게아니구.
이 친구가 조금..많이.. 가난해요 친구가 집안에서 실질적 가장이라 많이 힘들어하구요
저랑 만날때면 항상 편의점에서 1+1 하는 음료수중에 저렴한 것 골라서
여기저기 걸어다니거나 공터나 벤치에 앉아서 얘기해요 카페가는 것도 부담이라고 그러길래.
밥먹을 돈도 아낀다고 하루에 한두끼먹는 친구거든요..그것도 완전한 한끼도 아니고 컵라면이나 삼각김밥같은 인스턴트로.
가끔 저랑 밥사먹을때도있는데 항상 가는 곳은 두 곳이에요. 학식 아니면 봉구스.
제가 생활이 넉넉하면 친구 밥도 사주고 커피도사주고 그럴텐데
저도 알바하면서 제 생활비 겨우 벌어다쓰는 입장이라.. 자주는 못그러고 2주에 한번정도는 밥사줘요
밥을 잘 안챙겨먹으니까 몸도 허약해지고 자주 아파해서 안쓰러워서
밥사주고 햇반같은거 사다주고 반찬 갖다주기도하고. . 고기사서 집에 초대하기도하고.
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무튼 그런 친구가 있는데 요즘 이 친구한테 많이 섭섭해요
나는 이만큼 너한테 해주는데 왜 너는 안해? 이런 마인드는 아니구요
제가 해주고싶어서하는거니까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고 별 생각도 없는데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은 자주는아니고 가끔 만나서 돈을 꽤나 쓰고다니더라구요
뭐 사치스럽게 쓰는건 아니지만.... 그 친구가 천원 이천원에도 벌벌떠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만날때는 음료한잔에 사오천원가량하는 가격대있는 카페가서 디저트까지 시켜먹고
맛있는 음식점가서 푸짐하게 한 상 챙겨먹고...
제가 챙겨다 준 햇반, 김, 반찬 이런것들 친한 선배 자취시작했다고 갖다주고.......
(확실히 제가준게 맞아요ㅜ,ㅜ...제가 인터넷으로 반찬 사다먹는데 항상 두 배씩 사서 친구 나눠주거든요...딱 거기 반찬..)
그걸 또 그 선배가 페이스북에 친구 태그걸고, 친군 별것도아닌데 이런거 올리면 부끄럽단식으로 댓글달고...
그래서 알게됐죠ㅠ..
제가 그 페이스북글보고 어이없고 섭섭해서 친구한테 바로 카톡했어요
너 아는 분한테 내가 준거 갖다줬냐고..
그랬더니 그 선배 이사해서 이사선물갖다줘야했었는데 뭘따로 사다주기가부담스러워서
저한텐 미안하지만 어쩔수없이 그거밖에없어서 갖다줬다고..휴
그래서 그럼 넌 뭐먹고사냐, 물어봤더니
자긴 컵라면 대량으로 사다놨으니 그거 하나씩 먹으면 된다고. 미안하다그러더라구요..
머리론 이해하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도나고해서 알겠다 밥잘챙겨먹어라 이러고 연락끊었어요...ㅠㅋ
아 예전에 친구가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면서 탁트인 바다보고싶다길래 가자,했더니 부담스럽대요
그래서 교통카드들고 딱 바다만 보고 돌아오는거라고, 교통비말곤 돈나갈일없다 가자 마음풀고오자 설득해서
데리고 갔다왔는데 돌아오는길에 아무래도 이 교통비면 학식한끼인데..이러면서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
그때 너무 미안했거든요..그래서 그 후론 선뜻어디가잔말도 안꺼냈었는데
다른 친구랑은 방학했다고 근처 지역에도 당일치기여행갔다오고
밤바다보고싶어서 급 출발! 이러면서 선배랑 바다보며 맥주+과자파티한 사진 올리고....
휴 그친구한테는 제가 돈안쓰고도 만날수있는 편한친구인지
그냥 돈없을때 볼 수 있는 유일한 호구친구인지
친군 SNS에 글을 잘 안쓰긴하지만 그 친구들이 태그걸거나 해서 항상 올리니까 저한테 보여지니 짜증만 나고
아무튼 최근에 반찬사건으로 너무 서운하고 어이없고그래서 연락도 안하고 만나자고해도 거절하고
친구가 그때 너무 미안했다고 치킨사주겠다길래 니가 그럴 돈이 어딨냐 밥이나 챙겨먹어라하고 거절하고..ㅋㅋ
유치하지만 그러고있어요..화가 안풀리네요ㅠ
그 친구 마이피누안하지만 만약 이 글을 보면 아마 알겠죠 지얘긴줄..ㅎ
저도 다른친구들이랑 다르게 그 친구 만나면 돈 크게 안쓰니 맘편해서 좋았는데
저한테는 항상 돈때문에 힘들다 돈없다 이번달 어떻게 버티지 이런얘기하면서 우중충한 분위기 이어가면서...
이해도 잘 안되고 섭섭하기만해요
친구가 어제 저희집 우편함에 편지써서 넣어놨더라구요
돈 천원들고나와서 몇시간씩 수다떨고 마음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저때문에 알게됐다고 고맙다고. 힘들때마다 달려와주는 친군데 나는 아무것도 해준게없어서 많이 미안하게느끼고있었는데
이번 일로 정말 진심으로 더 미안하다고. 니가 왜그러는지도 이해하고, 할말없지만 이제 그만 풀고 다시 좋은 사이로 지내자 뭐 이런식으로 편지써서 넣어놨는데..맘이 살짝풀리기는하는데..그래도..아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ㅏ
속좁은 제탓이겠죠?ㅠ답답해 미치겠습니다..이게 뭐라고 왜이렇게 섭섭하고 화가나는지....
진짜 제가 상호구였던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생각이 너무 많이 잠도 설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ㅠ 좋은 일요일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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