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살벌한 메밀2015.10.10 16:28조회 수 4435추천 수 25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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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도 오래됬고 내가 식었다 생각해서 끝냈는데 요즘은 그때처럼 순수하게 날 좋아해줄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연락오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냥 어떤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채로 알아가는 단계에서는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더 알아가고싶지도 않고 카톡하는 것도 귀찮아. 예전에 너랑 썸탈때는 핸드폰을 하루종일 붙들고 혼자 웃곤 했었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었을까. 그게 너라서 즐거웠었나봐. 어떤 남자가 아닌 너라서. 아무것도 모를 때 만나서 너무 철없고 이기적인 행동들만 했고 너한테 상처도 많이 줬었는데 그게 아쉽고 지금이라면 훨씬 더 잘 해줄수 있을텐데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고있네. 난 항상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거나 이해할 생각은 못하고 무조건 나한테만 끌어다 맞추려고 했었어. 그래도 바보같이 너는 맨날 져주고 먼저 다가와주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말해줬었는데. 내가 많이 미안했어. 이젠 새로움에 대한 초반의 설렘이나 화려한 겉모습이 별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럴수록 항상 내편이고 힘들 때 기댔던 편안한 너라는 존재가 생각나나봐. 너와 다시 얘기를 할수도 만날 수도 없다는 걸 잘 알아. 그냥 내 진심을 한 번도 너에게 제대로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사귈때에도, 또 헤어진 뒤에도. 이제 쌀쌀한 바람이 불고, 또 겨울이 올 텐데 내가 없는 니 생활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니가 나랑 만났을 때 보다 니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지냈으면 해. 사실 넌 진짜 괜찮은 애거든. 사귈 때 칭찬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했어서 미안해. 이제 와서 말하지만 넌 정말 착한 아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줬어. 너랑 만난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줘서 고마워. 너에겐 안좋게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훨씬 더 너에게 잘해주고 착하고 예쁜 여자애랑 성숙한 연애를 하길 바랄게. 잘지내고, 남은 학교생활 가치있고 행복한 일들로 시간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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