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잡놈들 많네요..진짜...

참혹한 소나무2016.06.02 23:55조회 수 4772추천 수 25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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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대나무숲347번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한 신입생의 친언니입니다. 타학교 학생인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부산대학교 대숲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다름아니라 한 '컴퓨터 자격증 관련 학원' 때문입니다. 부산대학교 커뮤니티(mypnu)에 들어가보니 이미 관련 피해 사례가 자유게시판에 올라와있더군요. 그 게시물의 조회수도 2천이 넘는 걸 보니 그 피해자가 한 두 명이 아닌 걸로 짐작됩니다. 이미 아시는 학우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학기 초반, 정확히는 입학식 다음날 강의가 끝난 직후 강의실로 찾아온 한 사람이 교수님께 "학생들 좀 빌리겠습니다"라며 들어왔습니다. 동생이 듣던 그 수업은 신입생과 재학생이 같이 듣는 수업이었는데, 그 사람은 신입생만 남기고 나가달라고 했습니다. 졸업 요건에 컴퓨터 자격증이 포함되어 있으니, 본인 학원의 강좌를 들어야 한다며 강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개 후,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두 장이 겹쳐 잇어 윗장에 글을 쓰면 밑장에도 같이 써지는 종이)와 학원 콘텐츠가 담겨 있다는 CD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라고 했습니다.

1. 이때 강의실에 있던 신입생들 중 몇 명이 'CD는 그냥 가져도 되는 거냐', '인적사항을 꼭 써야 하냐'고 물었는데, 'CD는 그냥 보면 되는거예요', '인적사항은 적으세요'라고 대답했답니다.
2. 또 중요한 점은 '소비자 변심으로 인한 반품 취소 신청 가능 기한인 14일 이내에만 취소 가능하니, 그 이내에 취소 연락을 해야 한다'는 조항은 종이에 조그맣게 적혀있기만 했고, 학생들에게 따로 안내는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동생이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3. 후에 신청취소를 한 학생들도 있는데, 그 학생들은 당시 받았던 CD를 자비로 택배비를 지불하여 학원으로 반납했어야 했다고 합니다.

동생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14일 이내에 취소하지 못했고, 14일이 지난 후에 또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그 문자를 요약해서 말씀 드리자면, '안내드렸던 기간 내에 신청취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그램비 납입이 지연되면 연체가 될 수 있으니 주말을 이용하여 납입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문자를 받고 나서 어머니는 학원과 학과에 전화로 문의했습니다.

4. 학원 입장은 이렇습니다. '우린 안내를 했고, 그걸 제대로 듣지 못한 학생 잘못이다. 당일 찍은 비디오 녹화 파일도 있다(안내를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파일을 줄 수는 없고, (어머니가 비디오 녹화는 학생들 허락을 받은 거냐고 물으니) 유포하지만 않으면 학생들 허락은 받지 않아도 상관 없다. 6월까지 납입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처리해 강제로 청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체료가 붙어 점점 늘어나는 금액을 명시한 문자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차후에 신용상 법적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해달라'는 문구도 함께요.
5. 학과 사무실에서는 처음에는 '이런 사례는 처음 들어돈다며, 학생처와 이야기 해보고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온 연락은, '강의실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은 통제하기 어렵고, (어머니가 학교 선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번 일은 학교에서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이 잘못한 것은, 잘 확인하지 않고 신청서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던 종이에 인적사항을 적은 점, 14일이라는 기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의 댓글을 보시면, 이 일이 비단 올해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신입생'의 언니로서 이러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판매행위에 대해 학교나 학생회 차원에서 예방책을 마련한 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학교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가 보호해주길 바라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겠습니다. 외부인이 강의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면, 적어도 신입생들이 입학하였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미리 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더해, 이미 연체료가 40만원이 넘어간 저희는 그냥 무시만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법적 조치 관련 일을 당한 것은 처음이고, 동생이 인적사항을 적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 그리고 독촉 문자가 계속 온다는 점 때문에 불안합니다. 이 일을 겪은 다른 신입생 학우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내년에는 이러한 부당한 판매 행위에 속는 신입생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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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라 대학 수업 시간에 무단으로 들어 오는 외판원이나 교습 강요 등은 못하도록 정해져있고, 교수들에게도 그러한 사항을 보면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안그랬나 봐요? 것 참...
  • 도대체 이 놈의 학교는 80년대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 @키큰 장구채
    뭐 받았지 않을까요
    그런사람들이 막 들어올수있나..
  • @불쌍한 우산나물
    아니요 내 옛날 경험으로는 학과나 대학에서 공식적인 요청도 없었고, 판매원들이 뭘 주지도 않았어요... 걍 지하철 판매원처럼 목마른사슴이샘물을 하는 막무가네 전략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학과 학생회장은 뭐하나요
  • 글쓴이글쓴이
    2016.6.3 00:38
    저도 그 피해자입니다. 제가 신입생 때랑 진짜 똑같이 했네요 ㅎ.. 법적으로 찾아봐서 따져서 한 3달 가까이 넘게 문자가 왔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당황해서 법적으로 많이 찾아봤는데, 물건의 계약을 한 당사자가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인경우, 경제적 관념이 부족하므로 보호자와 함께 계약을 해야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즉, 보호자와 함께 계약을 한 경우에는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므로 14일 이내로 계약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4일 이후에는 구매 확정이 되는거죠. 하지만 계약당시 미성년자였다면, 미성년자가 법적보호자가 없이 자발적인 구매를 한 경우에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2년 이내로 철회가 가능하다고 알고있습니다. 동생분이 만 19세를 넘기지 않았다면, 부모님께 알리시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이 전화를 하면 왜 이제야 전화를 하냐는 식으로 나올 겁니다. 그러면 법적으로 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거고, 이 계약을 취하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분명히 14일을 말하지 않았고, cd를 주면서 이건 미리 들어보라고 주는 거라고 했다고 분명히 밝혔고, 증인(과 동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단호히 의사를 전달하시되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언사는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할때 주의할 점은 그 사람이 계속 말을 끊고 자기 말을 할건데, 들을 가치도 없으니 듣고만 있지 마시고,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쪽에서 어른에게 무슨 말버릇이냐고 그럴겁니다. 사기를 친데다가 언변에도 밀리니까 어른타령을 할겁니다. 그러고 분명히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끊을거고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을 겁니다. 학생은 힘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반드시 알리시고, 부모님께서 직접 전화를 거신 후,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제 동기중에도 같은 수법에 걸려서 돈을 낸 친구도 있습니다. 이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길 바라며 금전적으로도 가벼운 금액이 아니니, 손해받지 않고 이기셔서 소비자의 권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경험자분 댓글이네요..
  • 저랑 똑같은 상황이네요ㅠㅠ
  • 제가 신입생때 그 시네떼 라고 영화할인해주는 그거랑 비슷한거같네요
  • @훈훈한 갈풀
    시네떼 죽여버리고싶
  • ㅋㅋ교수랑 한패인가 강의시간에 자리를 왜 비켜줘 미친교수놈이
  • 아 강의 끝나고네요 죄송합니다
  • @화난 떡신갈나무
    뭐할지 뻔히아는데도 방관한건 잘못이 있는겁니다.
  • 시네떼 든 뭐든 이런건 교수,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 무슨죄 ㅜㅜ
  • 헐 .. 사립도 아니고 공립인데 이런일이 가능한가요?? 이건 진짜 학과에서 조치를 취해야겠네요
  • @돈많은 환삼덩굴
    사립 공립이 뭐가중요해요
  • @보통의 갓끈동부
    안중요하죠 근데 국립인데도 불구 그런 잡상인들이 들어온다는게 이해가 안돼서 그래요
  • @돈많은 환삼덩굴
    '국립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왜...언급되는지...;
    국립사립 가려서 장사하는것두아닌데
  • 교수들이 이해가 안되네요
    하루이틀 일도 아닌것같은데
    왜 제지하지않는지..;;
    술취한 여자 어디 조용한곳 데려가려는 사람 보고도 무시하는거랑 똑같은거같은데
  • 애초에 학교 강의실 무단침입은 범죄인데ㅡㅡ
  • 주거침입죄 해당하는걸로 알고있는데 학교는 저 사실 모르고있을까요??
  • 하 12학번인데 저1학년때랑토씨하나안틀리고똑같네요..
    이거저도 불안햇는데 계속 씹다가 결국 전화가와서 받게됫고 서로 말이오고가다 부모님까지가고 결국 제가빠른년생이라 미성년자라서100프로요구하다가50프로부담하는걸로 끝낫어요 지금생각해도 그50프오도너무억울해요!!!ㅠㅠㅠ 이거진짜학교에서신입생들한테주의줘야할듯요ㅜㅠ 진짜순진한신입생꼬셔서그따구로돈버는인간들극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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