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관 기숙사 문제에 대한 글 읽으면서 느낀건데요

눈부신 얼레지2018.07.17 11:04조회 수 1032추천 수 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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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학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더 크게는 나라) 차원에서의 문제인거 같은데요. 집은 좀 멀지만 꾸준히 통학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써 선배, 동기 및 후배들이 진리관이나 웅비관에 올라갈 때마다 '하.... 또 언제 올라가냐...'라는 말을 할 때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진리관 혹은 웅비관의 위치 특성 상, 성별에 관계없이 기숙사까지 올라가는 건 굉장히 힘들겁니다.

  댓글에서 "원래 여자 기숙사였으니, 신축해도 여자 기숙사로 남아있어야한다."라는 말도 보이고, "애초에 여자 기숙사를 만들기 위해 설계하고 시공했으니 공사 도중에 발생하는 설계 변경은 수많은 시간과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남학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는 말이 보이더군요. 교내에서 시행된 토론회에서조차 학우들을 설득시킬수 있는 제대로 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공식적으로 열린 자리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알려주었다면 상당히 파급력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주 옛날에 자유관은 남자기숙사였고 그 때 당시에 남자들이 지리적인 이점을 얻었으니 이제는 여자가 지리적인 이점을 얻어야할 때라고 말씀하시는 걸 봤는데요. 자유관이 남자기숙사였을 당시에는 학우의 성별 비율을 봤을 때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이야 성별 별 대학진학율이 크게 차이 없지만 말이죠.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말이죠. 바로 위의 의견으로 생각해보자면 과거의 여성들이 억압을 당했으니 현재의 여성들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한다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과 같은 성별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묶여서 어떻게든 혜택을 보려한다는 생각밖에는 안들어요.

  옛날에는 남성이 바깥일을 하며 집안의 경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의무를 가졌었고 여성은 집안일을 하며 집안의 대소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도맡아했었던거 같아요. 서로에게 주어진 임무가 서로 달랐을 뿐, 일의 경중을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삐꺽거렸다면 가정은 무너졌을테니까요.

  이야기가 너무 커졌고 길어졌네요. 저는 통학하는 사람으로써 본 기숙사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잘 알아보지도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지, 학우분들께서 본 문제를 가지고 성별끼리의 싸움으로 끌고 가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위 문제는 학교의 시설을 직접 사용하는 학우분들을 합리적인 사유를 통해 설득시키지 못한 학교 행정 상의 문제로 보입니다. 제발 우리끼리 싸우지들 말아요...ㅜ

 

ps) 단순한 제 사견입니다만, 대체로 남학우들께서 불만사항이 많으실거 같은데요. 모든 남학우들이 자취나 조금 힘들더라도 통학해서 앞으로 진리관 및 웅비관을 몇 년동안 텅텅 비게 만든다면 학교의 입장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저 궁금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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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관 입사 성적 (by 자상한 봉의꼬리) 휴학 (by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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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온갖 것에 남녀 차별이다 라는 시각만을 갖고, 문제를 접근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어요. 온갖문제를 남녀 시각만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 봅니다.
  • @머리나쁜 사철채송화
    네 맞아요. 정말 동감해요.ㅜ
  • @글쓴이
    사회 전반적으로도 남녀차별문제, 성평등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 같아요. 남녀차별문제 성혐오 문제로만 볼게 아닌데, 자꾸 그런식의 접근으로만 본다는게 문젭니다.
  • @머리나쁜 사철채송화
    최근 들어서 더욱 심한것 같네요. 성별에 따른 간극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메울 수가 없는데, 사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가 성별에 의한 차이를 차별이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아요. 뉴스 기사 역시 굉장히 자극적으로 써지고 있구요...
  • 그럼 진리관 및 웅비관 여자들 다 주겠죠ㅋㅋ
  • @뚱뚱한 졸방제비꽃

    흠... 모든 여학우들께 기숙사가 필요한 것은 아닐테고... 모든 기숙사를 여학우들께 배정한다 하더라도 학교 쪽에선 기숙사 운영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글쓴이
    기숙사 떨어진 여자들에 더해서 통학 먼 여자애들까지 신청 다받아주면 오히려 부족할껄요. 그러면 여가부 표창받고 더 좋아할껄요ㅋㅋ
  • @뚱뚱한 졸방제비꽃
    개인적으로는 자유관의 지리적 이점이 주요하게 작용해서 기숙사 신청 시에 자유관 쪽으로 관심이 많이 쏠릴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유관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통학 편의상, 차라리 자취를 선택하는 학우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애초에 그게 실현가능한가요?
  • @겸손한 수련
    불가능하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기숙사에 입사하셔야하는 분들도 계실거구요. 그래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학교 측은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하다고 말씀드린거에요.
  • @글쓴이
    그럼 그전에 실현가능한 것들부터 고려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 @겸손한 수련

    맞아요. 동감합니다. 추신으로 적은 내용은 실현 불가능하기에 단지 궁금한 사항일뿐, 실질적으로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상기 문제가 성별 차이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행정절차 차원에서 잘못된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에 학우들끼리 서로 이분화하여 싸우지 말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었어요.

  • @글쓴이
    맞아요 할수있는게 제한적인게 안타깝죠. 우리가 싸울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ㅎㅎ
  • 돈만 있다면야 절대 안 들어가는 곳입니다만 그 놈의 돈이 너무 커요
  • @가벼운 과꽃
    과꽃님 의견에 크게 공감해요 ㅜ 그놈의 돈이 뭐라고...
  •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자유관 허용되더라도 진리관 지원할듯...
  • @해박한 별꽃
    별꽃님의 의견 또한 존중 받아야하죠. 자유관이 허용되더라도 진리관에 지원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 @글쓴이
    아 물론 지금 자유관 정책 그렇게 좋게 보지는 않는데 진리관 가겠다는건 단순히 제 개인적 취향?때문입니다 ㅋㅋ

    좀 많이 높고 멀다는게 흠이긴 한데 우선 자유관이 그렇게 가성비가 좋아보이지가 않네요. 지금 웅비관이랑 비슷한 조건으로 예상되는데요, 뭐 식사선택같은거요. 자유관도 식사선택이 의무라는 글을 봤던 것 같네요.. 신축이고 더 안락하게?지어질테니 가격도 당연히 웅비관급이거나 그 이상일거고요..

    자유관 내부 방마다도 화장실 및 샤워실이 있을텐데 제가 느낀 진리관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공동으로 쓰는 대신 화장실청소로부터 자유?롭다는 데에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이건 진짜 선호의 차이인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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