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여자친구 말 많다는 글 가슴이 아프네요....

글쓴이2019.03.21 20:28조회 수 3558추천 수 35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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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제가 딱 저 상황의 여자친구였거든요.

여중여고를 나와서 다른 학교와 미팅하는 건 노는 애들이나 하는 건줄 알고 자라서, 스무살 때 처음으로 만났던 직장인 남친..

차도 있고 20평짜리 집도 있고(회사에서 준 거였지만) 젠틀하고 또래 남자들하고는 달리 성숙하고 무엇보다 절 너무너무 사랑해줬어요. 살면서 이렇게 날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웃기죠 고작 스무살 주제에 ㅋㅋ

 

그런데 1년 정도 사겼을까, 남자친구 애정이 그리 오래 가지 않더라구요. 점점 저하고 만나는 걸 귀찮아하고, 만나면 자꾸 집이나 모텔에서만 있으려고 하고... 한 번은 침대에 누워서 같이 TV를 보는데, 세상에 방안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라구요.

 

평소에는 언제나 제게 먼저 질문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해주던 사람인데... 그 어색함과 침묵이 너무 싫어서 열심히 떠들었어요,

남자친구 즐거우라고... 시간이 좀 지나니 오늘은 남자친구와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 싶어서 긴장이 될 정도였어요. 남자친구는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든 이 관계를 지키고 싶었고 우리가, 남자친구가 변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언제나 만나면 평소처럼 행복하고 사랑 많이 받는 척을 했어요.

 

뭐 결국 헤어졌죠 ㅋㅋ 그놈은 잘 살고 있을런지... 저 글을 읽다보니 어린 시절의 제가 생각나서 너무 화가 나요. 얼굴도 모르는 저 이야기의 여자분이 스무살의 저 같아서 너무 가슴 아파요. 그럴 순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때의 저를 만나게 되면 그놈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쳐주고 차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로요 ㅎㅎ...

 

원래는 저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저런 인간하고는 글로라도 상종하지 않아서 그냥 새글 파서 쏟아내봐요. ㅋㅋ 이런 연애도 있구나 하시고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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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님같은 여자친구를 만나고싶네요....
    아무리 초반엔 남자가 더 좋아해서 사귄다하더라도 부담주지않는 선에서 사랑받는 느낌들게 항상 노력했어요
    근데 전여친들이 바람나거나 환승하더라구요
    제가 맞춰주고 자기만 바라보면서 사랑을 주니까 굳이 저를 위해 노력하거나 애타고 궁금해하지않았어요
    그래서 저에 대한 마음이 어느정도 이상에서 커지지않고 정체됐다가 마지막엔 식어서 미안하고 부담스럽대요
    초반에만 잠깐 불타오르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노력하다가 적응돼면 자기위주로 무신경해지더라고요ㅋㅋㅋㅋ

    아무리 사바사고 연애경험이 많은게 아니라지만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랑했던 사람이 이러니 겁나네요 이제ㅎㅎ
    3명을 만나면서 2명은 일방적인 통보, 1명은 서로의 상황때문에 헤어졌는데 이렇다보니 이제 여자한테 잘해줄 필요없다는 좀 노는?주위사람들 말이 그럴듯해보이고 계산적으로 제가 받은 만큼만 해주고 마음의 7,80%로 대하게 되네요...
  • @겸연쩍은 병꽃나무
    잘해주는 거랑 사랑을 주는거는 다른거예요..
    특히 여자는 감정이 센시티브하기에 그 차이를 굉장히 잘 느낍니다.
    우리 시대 아빠들 20년 넘게 딸내미 키워줘 재워줘 밥먹여줘 관심가져줘도 결국 듣는 소리는 한남1충인거 보셨죠? ㅋㅋㅋ

    잘해주는건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 @질긴 벼룩이자리
    여친들이 진짜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준다는 느낌들어서 행복하고 좋다고하더라구요ㅋㅋ
    그렇다고 선물사주고 밥 사주고 그런건 아니고요
    뭐 쨋든 그렇게 제 눈에서 꿀떨어지고 이게 사랑받는거구나 알게됏다던 전여친들이 시간지나니까 제가 조금만 서운해해도 자기 감정 상하기 싫어서 자존심 세우더라구요
    애초에 그런 애들인데 제가 초반버프+보살마인드여서 몰랐던거일수도ㅎㅎㅎ
    참 너무 어렵네요
  • @겸연쩍은 병꽃나무
    상대방이 너무 저자세(?)로 나가면 묘하게 권력관계가 생긴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안 되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덜 된 사람이라 그런지 참 쉽지가 않아요. 다른 관계에선 안 그런데 유독 연인관계가 더 중심잡기 어려운 거 같아요. 상대방이 다 맞춰주는 것보다 맺고 끊음이 분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ㅎㅎ
  • @고상한 라벤더
    그쵸.,,저도 이제야 깨달았네요..
    예전엔 진심은 통한다란 마음으로 호구는 안잡히게 나름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래도 제가 을에 가까웠죠
    좋아하니까 사귀고 사귀니까 더 좋아지는건데...
    저도 모르겠어요ㅋㅋ 이젠 제가 별 생각없어도 저 좋다는 사람 만나보고싶네요. 제가 좋아하고 잘해주는데 안좋은 결말은 지쳤어요 못하겠네요 이젠......
  • @겸연쩍은 병꽃나무
    전 님같은 남자가 이상형인데..
  • 언젠가, 서로의 침묵은 편안함이란 이름으로 감쌀수있는.
    서로의 이야기로 시끄럽다가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침묵의 시간속에서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고민하고 힘들어하지않고 그 자체의 시간을 느낄수있는 그런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지나간일에 너무 마음쓰지말아요 행복하세오! :)
  • 그냥 님이 찐따라서 그런거예요 ㅇㅇ.
    여중여고 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찐따라서 그런거
  • @질긴 벼룩이자리
    참 인성이...
  • @질긴 벼룩이자리
    익명성을 믿고 그러시는건가요.
  • @질긴 벼룩이자리
    익명성에 숨어서 이런 댓글 쓰고 다니는
    님이 그냥 찐따인거예요 ㅇㅇ.
  • @질긴 벼룩이자리
    니도 노찐같진 않다ㅋ
  • 이래서 20살때는 나이차이 많은 사람 안만나는게 답이에요.
  • @바보 다정큼나무
    ㅇㄱㄹㅇ 텐션안맞고 유독 20살은 생각이 좀 어림
  • 28년동안 사겨 본적은 없지만 글로 연애 배웁니다 ㅎㅎ
  • 남자지만 눈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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