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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딱 저 상황의 여자친구였거든요.
여중여고를 나와서 다른 학교와 미팅하는 건 노는 애들이나 하는 건줄 알고 자라서, 스무살 때 처음으로 만났던 직장인 남친..
차도 있고 20평짜리 집도 있고(회사에서 준 거였지만) 젠틀하고 또래 남자들하고는 달리 성숙하고 무엇보다 절 너무너무 사랑해줬어요. 살면서 이렇게 날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웃기죠 고작 스무살 주제에 ㅋㅋ
그런데 1년 정도 사겼을까, 남자친구 애정이 그리 오래 가지 않더라구요. 점점 저하고 만나는 걸 귀찮아하고, 만나면 자꾸 집이나 모텔에서만 있으려고 하고... 한 번은 침대에 누워서 같이 TV를 보는데, 세상에 방안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라구요.
평소에는 언제나 제게 먼저 질문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해주던 사람인데... 그 어색함과 침묵이 너무 싫어서 열심히 떠들었어요,
남자친구 즐거우라고... 시간이 좀 지나니 오늘은 남자친구와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 싶어서 긴장이 될 정도였어요. 남자친구는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든 이 관계를 지키고 싶었고 우리가, 남자친구가 변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언제나 만나면 평소처럼 행복하고 사랑 많이 받는 척을 했어요.
뭐 결국 헤어졌죠 ㅋㅋ 그놈은 잘 살고 있을런지... 저 글을 읽다보니 어린 시절의 제가 생각나서 너무 화가 나요. 얼굴도 모르는 저 이야기의 여자분이 스무살의 저 같아서 너무 가슴 아파요. 그럴 순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때의 저를 만나게 되면 그놈 귀싸대기를 한 대 후려쳐주고 차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로요 ㅎㅎ...
원래는 저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저런 인간하고는 글로라도 상종하지 않아서 그냥 새글 파서 쏟아내봐요. ㅋㅋ 이런 연애도 있구나 하시고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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