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의 권태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밝은 참오동2018.06.01 21:58조회 수 3670추천 수 3댓글 16

    • 글자 크기

남자친구와 사귄지 300일이 다 되어가는데 권태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남자친구는 그대로인데 제가 마음이 변했어요.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는 말 그대로 사랑꾼이었고 그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꾸준히 줬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남자친구와 저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기본적인 눈치나(술안주로 전여친 이야기를 꺼낸다던가)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한다던가(커플 위치추적 어플을 까는것은 존중합니다만, 저는 싫은데 계속 하자고 조름), 무엇이든 걱정하고 조심하고 보는 성격 때문에 제가 어딜 가던지 본인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면 토라지고 좋지 않은 얼굴로 보내주는 것, 노출있는 옷(오프숄더, 배꼽티 등)을 입은 여자를 보면 '저렇게 클럽녀처럼 입고다니는거 별로다'라고 '굳이 여러번, 보일때마다' 이야기하는 것 등등...

 

특히 마지막은 솔직히 스트레스였어요. 전 남이 어떻게 입고 다니든지 그걸 상관도 없는 사람이 왈가왈부 하는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콘서트, 대학 축제, 밤의 번화가 돌아다니면 짧게 입고 다니는 분들 몇분씩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꼭 '저렇게 클럽 갈것같이 생긴거 난 별로다' '클럽다니는 사람들 싫어' '클럽 다니는 남자애들은 밤에 시비도 엄청 걸어' 하길래, 여름이니까 짧게 입을수도 있고, 짧게 입는다고 클럽가는 것도 아니며, 오빠가 본 사람들이 클럽에 다녀왔을 수는 있겠지만 클럽게 가는 사람들이 꼭 인성이 나쁘다고 단정짓는게 더 이상하다. 그리고 남이 어떻게 입던지 신경쓰지 말라, 그렇게 평가하는게 난 더 안좋은것 같다. 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래서 다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남자친구 또한 설명을 들으면 그걸 고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그러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서로가 맞질 않는것 같아요.. 전 다른사람과 잘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이것저것 배우기 위해 스터디나 동아리를 많이 들고, 알바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학과 과제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 항상 바쁜데 남자친구는 늘 시간이 한산합니다. 서로 보내는 시간의 내용물이 너무나도 다르다보니 만났을 때 대화도 쉽게 끊어집니다.  전 누구와 대화해도 꽤 어색함 없이 무난하게 잘 이어나가는 편인데 남자친구는 정반대 성격이라 대화도 항상 제자리를 맴돌더라구요. 이게 이어지다보니 남자친구와의 전화, 카톡, 만남이 기대가 되질 않아요. 지금 마음이 많이 식은 상태인데, 이사람은 아직도 저를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이렇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까 싶은 마음에서 오는 망설임과 동시에 서로에게 더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부딪칩니다. 동시에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게 맞는걸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적어도 올해안엔 취업을 할 예정인데, 서로 바쁘게 된다면 오히려 생활 사이클이 잘 맞지 않을까..싶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도 들고요, 이렇게 좋고 헌신적인 사람을 내가 붙잡아 두고 있다는게 죄의식이 들면서, 또 적어도 이렇게 대화가 통하지 않고 취미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과 끝까지는 못갈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전에도 위에서 적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며 현타오거나 권태기가 찾아올때가 있었는데, 저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잘해주는 남자친구를 보며 다시 극복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정말.. 같이 있으면 나는 너무 재미가 없는데 나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있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연락을 했다면 이제는 제가 의무적으로 노력을 해야 연락을 해요. 제가 남자친구에 비해 너무 학기말에 바쁜것도 있고요.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권태기인것 같다고 시간을 가져보자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헤어져야할지.. 그냥 마음 고쳐먹고 다시 노력해서 괜찮아질때까지 버텨볼지...

    • 글자 크기
남자들이 친해지고싶은여자 (by 어설픈 애기메꽃) . (by 멍청한 장미)

댓글 달기

  • 남자친구와 전화 카톡 만남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반은 결정이 난 것 같네요...
  • 전여친 이야기는 심햇다 ㄷㄷ 그리고 복장관련해서는 진짜 그 사람을 욕하기보다는 여자친구분보고 노출심한옷 ? 입지말라는 뜻으로 그렇게 한거같은데 ㅎㅎ 근데 시도때도없이 계~~속 그랫다면 좀 듣기 거슬리긴하겟네요 흠..
  • 사람마다 권태기의 정의가 다른데 저는 안 설레서 좋아하는지 안하는지 헷갈리는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님이 적은거 보면 더 이상 안 설레는게 문제가 아니라 애인으로서 정은 다 떨어졌는데 그동안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 친구처럼 편하게 느끼는거 같아요
    만약 만난 시간이 한달 미만이라 시간이 짧으면 고민도 안하고 님 혼자 결정했을거라고 생각해요
    남친이 잘해주는거에 익숙해서 배가 부른 상태가 아니라 이미 정 떨어지신거 같은데 만남을 지속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어요..
  • @현명한 남천
    많이 도움 됐습니다. 시간 갖기로 했어요.
    감사합니다.
  • 헤어지세요 만남 = 행복 이별=불행 이런 인식이 잘못됐어요 더 맘에 드는 남자 만나요
  • 헤어질 이유들을 정리하시는 것 처럼 보여요. 헤어지세요.
  • 슬프네요 시간을 가져봤자 좋아질 것 같지는 않네요 제가 봤을 때는..
    이미 글쓴이가 정떨어진듯
  • 근데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지는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런이유로 단순히 헤어지면 한참 시간이 지난후에 내가 걔랑 왜 헤어졌지?? 이런생각이 들어요ㅋㅋ 미친듯이 싫은거 아닌이싱 계속 만나다보면 또 좋아지는 타이밍이 있더라구요
  • 사랑받는게좋고 주는거에 서툰 스타일이라서 생긴문제인듯 원래 사랑받는타입인 사람은 글에 있듯이 사랑주는거에 고맙고 좋아서 사귀게되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문제는 그런 감정만으로는 장기적인 관계 유지가 안되는 거라고 봄 서로의 관계에서 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고 갑의 위치에 있는거라 시간이 가면 사랑받는 것에 대해선 무뎌지고 상대방의 단점만 보이게 됨 서로를 위해서 일찍 정리하는게 나을듯하네요
  • 마음떠나면 보내주는게 상대방을 위한거에요
  • 권태기 = 헤어지고 싶은데 먼 껀수는 없어서 만드는 핑계
  • 맘에 안들면 걍 직구날리고 헤어져요 권태기니 뭐니 하지말구
  • 마음이 이미 권태를 넘어섰네요
  • 제 기준이긴 한데 남자분 별로에요...ㅜㅠㅜ 제 친구얐음 멱살잡고 헤어지라고 강요했음
  • 사랑만 하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마음이 떠났음을 아신다면 더 일찍 헤어지시는 게 좋아요. 더 오래 사귈수록 헤어지는 건 더 어려워 지더라구요..
  • @뚱뚱한 단풍마
    네. 이 말 보고 마음 정했어요.
    더 오래 사귈수록 헤어지는게 어려운 것..맞는것 같아요. 지금도 이렇게 어려운데 오죽할까요.

    그만하자고 이야기했는데 남자친구가 잡아서.. 조금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998 여자가 먼저 밥 먹자는 거는15 끔찍한 까치고들빼기 2015.04.21
3997 사개론 19금 올리는 분들에게 고함..55 피곤한 냉이 2015.12.11
3996 스킨쉽 참기가 힘들어서 고민입니다15 태연한 광대수염 2015.12.24
3995 20대 후반 남성분들 질문이요.18 냉철한 개머루 2018.05.23
3994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전화와요ㅜ24 발냄새나는 하늘말나리 2013.08.21
3993 천주교 묵주반지를 커플링으로 착각한 지난시간들8 어두운 모감주나무 2013.12.13
3992 남자친구가 뭘 사준다고 할 때33 우수한 가락지나물 2016.07.26
3991 .20 교활한 댓잎현호색 2018.08.08
3990 .27 나쁜 붉은병꽃나무 2016.02.03
3989 남자분들 고백은 이렇게!!!! 설렌다ㅎㅎ19 어리석은 구슬붕이 2017.01.24
3988 자취집 이성출입 많이 이상한가요?23 기발한 털중나리 2013.12.31
3987 남자들이 친해지고싶은여자13 어설픈 애기메꽃 2018.03.17
남자친구와의 권태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16 밝은 참오동 2018.06.01
3985 .52 멍청한 장미 2014.05.13
3984 [레알피누] 남자친구가 성매매를 고백했어요95 황송한 자작나무 2015.08.18
3983 이 설문조사 ㄹㅇ임???11 센스있는 박달나무 2018.07.15
3982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4 야릇한 새팥 2013.11.03
3981 현자타임이 뭔가요?19 착실한 일월비비추 2014.10.05
3980 못생긴여자도 연애할수있을까여..?ㅠㅠ33 애매한 겹벚나무 2017.09.16
3979 원래 남자들은 술마시면13 세련된 은목서 2017.11.3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