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별통보2

촉박한 곰취2014.08.05 00:45조회 수 2165추천 수 5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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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볼때는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대하는 걸 보라고했다

연애도 그 사람의 마지막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자든 여자든 헤어짐이 다가왔을음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바보 멍청이는 없다.

이별 후 큰 타격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


카톡 통보 물론 효율적이다. 마음 떠난 사람이랑 뭘 하겠다고 구질구질하게 만나서 헤어지잔 소리를 해야할까.

여자는 뺨을 때릴수도 있고 욕을 할 수도 있고 구질구질 울며 붙잡을 수도 있다. 내 정리된 마음이 굳이 만나서 어지렵혀질 필요 뭐있겠어. 그래 요즘 대세 처럼 쿨하게 카톡으로 헤어지자고하고, 상대는 쿨하게 그래 그러자. 인사는 하고 지내자라고 말하면 깔끔하다. 안맞는 사람 끙끙 맞춰가며 힘들어하며 만날필요 없다. 왜 세상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데 나는 사람이다. 쿨로 무장한 로봇이 아니다.


카톡통보 비유를 해보겠다.


고3학생이 어떤 대학 진학을 꿈꾸며 학교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며 입시요강을  읽고, 선생님들에게 자소서 첨삭을 받고 그렇게 그 학교에서의 빛나는 라이프를 꿈꿨다. 사진을 책상에 붙어놓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꼭 그 학교 마크를 새겨두고..

고 3 말이 되어 슬슬 내 내신을 보고, 그 학교 지원자들의 스펙을 보니 불안불안하니 마음이 좋지않아. 떨어질거란걸 직감했지.합격발표일에 수험번호 입력하고 확인을 띡 눌렀는데 불합격이야

불합격 할 거란걸 알았는데도 너무 괴로워. 젠장 내가 왜 떨어졌는지 물어볼곳이 없어.  합격 시켜달란게 아니라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이미 정리된 내 마음에 너는 없고 내가 이성적으로 판단한 결과 카톡으로 내가 현명하게 끝내는게 옳다?

이해가 전혀 안되는게 아니다. 자기 감정이 최우선인 사람일 뿐이니까. 비난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인거다.


나는 그걸 직접 겪어본 사람이다.  가벼운 연애란거에 대해 잘 모를때 너무 순진하게 연애를 했었기때문에 너무 황당하고 패배자가 된 듯한 그 느낌이 시간이 지나 변질되어 병신같이 그리움으로 느낀 적도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병신같을 수 있는지 그때 깨달았다. 기억은 확실히 미화된다. c를 재수강 하는 기분으로 다시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냥 내 연애사의 오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것 같다)



.....카톡으로 이별통보 하는 사람은 그런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존나 이성적으로만 연애하길 바래본다.

귀찮고 힘든건 다 회피하면서 자기 감정만을 최우선에 두고. 사랑이 언제까지 변함없는 것도 아니고 불타오르던 마음도 언젠가는 식을 텐데 그런식으로 모든걸 회피한다면 제대로 된 연애는 할 수 있을까. 진짜 인연을 만나면 변할까 그 본성이 어딜 가는 것도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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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별 (by 억울한 돌콩) 카톡읽씹 (by 정중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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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분말투가왠지 심심해서끄적여보는연애에관한고찰인가?그거적는사람같당ㅇㅇ
  • @태연한 대극
    연애에 관한 고찰 그 분 만나보고싶네요ㅋㅋ재밌게 읽었는데
  • 비유가 적절하지 못하네요. 대학 많이 떨어져 봐서 아는데 떨어진 이유 가르켜 주는곳은 없더라구요ㅎㅎ
  • @깜찍한 자란
    인정ㅇㅇ 그냥 그 느낌만 살려보고 싶었어요. 답답한거. 이유라고 해봤자 뭐 있겠습니다. 대학은 "학생의 재능은 인정하나 우리학교에 맞지않는 것 같습니다.", 연애는 "그냥 마음이 식었어. 너랑 나랑 잘 맞지 않는거 같아" 허허
  • @글쓴이
    하지만 저도 연애는 카톡으로 끝내는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밑의 경우는 카톡으로 헤어졌다기 보다는 등돌리고 간 순간이 헤어진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솔직히 상관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 @깜찍한 자란
    공감합니다. 그리고 카톡으로 이별통보한것도 감지덕지한 경우도 있지요. 바람을 폈다거나..
  • @글쓴이
    저도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상황에 따라서 이 방법도 적절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진짜 카톡으로 이별통보받아본 사람으로서 공감가네요 ..
  • 정말 카톡이별 만큼 엿같은 상황은 또 없죠.. 정말 죽이고 싶었었는데.. 시간지나고 생각해보니 그사람은 딱 거기까지였었어요. 지금은 정말 나보고 헤어지자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참혹한 노박덩굴
    좋게 끝내야겠다는 생각하던 사람 무안하게 그렇게 마무리를 짓는걸보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런 사람은 일단은 배려라는 기본 소양이 덜 된 것 같습니다. 연애할때 친절하고 하는거야 자기가 좋으니까 하는 일종의 자기애고..물론 이것도 안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갈거라 생각합니다. 외롭고 고독하게
  • 처음엔 진짜 짜증났는데 지금 생각하니 헤어져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은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요 ㅎㅎ
  • 개매너.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 안했다는것. 자기 가치를 낮추는 일.


    은 내가 했던짓.

    ㅠㅠ

  • @때리고싶은 졸참나무
    나뿐싸람
  • @아픈 장미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내가 통보했는데
    그쪽은 한참 전 부터 헤어질준비(?) 티 팍팍내며 하고 있었음.
  • @때리고싶은 졸참나무
    그래도 솔직하게 대화를 해보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헤어질준비라는 것도.. 진짜 싫었다면 그쪽에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했겠죠. 글쎄요 그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썩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네요. 저라면 그렇게는 안했을거 같습니다. 아무리 연애가 가벼워졌다지만 썸만 타다가 끝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한때는 좋아했던 사람인데 말이죠. 상대방이 헤어질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고민중인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 @글쓴이

    결정적인 순간에 대화자체를 거부하더이다
    너 별로 안좋아한다 이런 말까지 들을 상황에 뭐 저한테 선택권이 있었을까요
    그냥 헤어지자는 얘기만 제가 해준겁니다.

    제가 부산에서 인천까지 튀어갔거든요. 화해든 싸움이든 얼굴보고 하려고...
    새벽 1시에 도착했는데 전화 꺼놓고 집에 없고 완벽하게 버림받고
    그래 그럼 이만 하자
    이런 마음으로 카톡보냈음


    솔직하게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은 나였음

  • @때리고싶은 졸참나무
    아..만날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잠수나 다름 없으니까. 제가 말한건 대화하려는 시도도 하지않고 카톡으로 띡 통보해버리는 사람부류를 말한거였네요.. 정작 그런사람들은 지 밖에 모르고 사랑같은거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철저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비춰지는게 안타깝습니다. 개매너라고 생각하지도 않을겁니다. 그게 그 사람들 사는 방식이니까요.
  • @글쓴이
    근데 또 지나고 나니까
    며칠 참았다가 얼굴이라도 보고 얘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했다고
    뭐 그런 댓글 남기게 되었네요.
  • 저도 밑에 글 댓글들 보다가 하나 적고 싶어서 로그인했는데 이 글이 제 생각과 같네요~
    만나서 이별통보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카톡 통보는 회피죠. 헤어지는 순간이 좋은 사람이 어디있나요. 슬프지 않더라도 불편함 정도는 았을텐데...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 불편함과 짜증이 싫어서 카톡으로 말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놓고 예의 운운하던..... 경험이네요 ㅋㅋ
  • 좋은 글 읽고갑니다
  • 저도 저렇게 차였어요 ㅋㅋㅋㅋ 댓글 달려고 로그인합니다 ㅋㅋㅋㅋ 완전 와닿네요 ㅠㅠ ㅋㅋㅋ
  • ㅋㅋㅋ저는 카톡으로도 차여봤고 만나서도 헤어져봤어요. ㅋㅋ 카톡으로 차이면 진짜 당장 분해 미칠꺼같죠. 와 만났던 시간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됐나 싶고.. 근데 시간이 지나니 받아드려지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만나서 헤어졌을때, 물론 제가 만난사람이 쓰레기였기때문에 그런거겠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하자고 하더군요ㅋㅋㅋㅋ웃긴데 제 친구중에도 그렇게 당한 애가 있어서... 그소리듣고있자니 카톡으로 헤어지는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앞으로 어떤 이별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될것 같아요.
  • 좋은글이네요 ㅋㅋㅋ 아얜이정도밖에안되는애구나 생각하니맘은편하더라구요
  • 아래에 글 쓴 사람인데요..

    제 예전 연인은 항상 저에게 이별의 이유를 만들고선 책임은 저에게 넘기려는 듯 했어요, 고쳐주지 않으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해봐도 노력은 커녕 자존심 때문에 더 심한 행동만 하곤 했어요

    그리고는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분명하게 말하고 가라며 비꼬듯 얘기하고, 그래서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고 가버리면 다시 붙잡아서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제 잘못이 더 많은데 자기 잘못도 봐줄수 있는거 아니냐며..

    저에게 매달리는게 아니라, 자기는 이별을 통보받을 이유가 없다며 제 잘못들을 나열하고 비난하고 화내고 비꼬며 말하고.. 제가 서운한 것 속상한 것들을 말해도 그다지 반성하지도 고치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 얘기에 더 화를 내고..

    그래서 제가 결국 그럴거면 이렇게 합의하에 헤어지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잔 말 안하지 않냐며 자기는 그만큼 절 사랑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전 카톡으로 얘기한 후 다시 만나지 않은 이유가

    마음이 약해질까봐, 상대방이 힘들어하거나 질척이면 내 마음에 짐이 될까봐.. 라는 생각이 전혀 아니었어요..

    얼굴 보고 얘기하자는데.. 다시 만나서 그 상황에 있을 생각을 하니 무섭고 소름이 끼쳐서..

    상대방과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별을 합의하다가는, 결국 또 제가 못 견디고 먼저 자리를 뜨게 될 것만 같아서 그랬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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