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2015~2016년도 취업후기입니다. 밑에 글보고 혹여 추가적인 도움이 될까 남깁니다.

잘익은볏닢2016.12.21 02:04조회 수 6538추천 수 38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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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흔히 취업이 비교적 쉽다고하는 전화기 공돌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취준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간 취준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다사다난(?)했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노하우나 지식을 앞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실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먼저 대략적인 스펙과 그간의 취준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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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 전자전기

/학점 : 3.6~3.7

/토익 : 880

/토스 : LEVEL 6(150)

/관련자격증: X

/인턴 : 1회(외국계기업, 저의 첫 직장이었습니다. 90% 전환형 인턴이었습니다.)

/해외경험 : 어학연수 1회

 

*15년 하반기 성적 : 서류 4승 00패 -> 인적성 3패 -> 최종합격 1곳(외국기업) -> 2월 말 퇴사.

 

*16년 상반기 성적 : 최종면접 2곳 -> 모두 탈락 (서류 합은 어느정도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16년 하반기 성적 : 서류 10승 2패 -> 인적성 6승 2패 포기2 -> 1차면접 올킬 -> 최종면접 2승 1패 포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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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번에 대기업 2곳에 최종합하였고 그 중 한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젠 더 물러설 곳이 없죠..)

 

 

그럼 이제 대기업 취업단계별로 느낌점을 말해보겠습니다.

 

 

 

 

 

1. 서류

 

서류에 무진장 많이 떨어져보면서 느낀 점은 자소서에서도 뚜렷한 전략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 인턴경험, 관련자격증 등 본인이 그동안 쌓아온 강점들이 그 직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르바이트라면 문제해결력이나 개선력 그리고 책임감 등을 보일 수 있겠고, 대외활동이라면 기획력과 리더십, 인턴경험이라고 하면 관련 분야 실무경험이 있고 내가 이 직무를 하기위해 이토록 노력해왔다는 것을 어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이 어필하고자하는 그러한 강점이 그 직무에 적합한가입니다.

 

직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번째,

 

[[연구개발, 설계]]

 

*학점이 굉장히 높거나(유리합니다) 

 

*학부연구생으로 일하며 연구개발에 대한 경험이 있다거나

 

*또는 공모전 수상경력 등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본인의 실력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즉, '전공실력 + 개발경험'이 잘 녹아있는 자소서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

 

[[생산관리, 공정관리, 생산기술, 시공관리, 안전관리, 공무 등 연구개발 및 설계직무를 제외한 타 직무]]

 

*학점은 3.5정도만 되면 되는 것 같습니다. 3.3~3.4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학점은 고고익선이죠.

(밑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3.0언저리에 걸치고 계신 분들은 서류합이 어렵습니다. 자격증 등을 꼭 취득하시기바랍니다.)

 

*위의 직무들은 모두 플랜트의 운영이나 생산라인의 구축, 설비의 개선과 유지보수 등과 관련된 직무입니다. 따라서 해당 직무에서 필요한 강점들은 '협업정신, 책임감, 개선력, 지식습득력, 원활한 인간관계 + 관련업계에 대한 배경지식' 정도입니다.

(학점이 애매한데 전공지식을 내세운 경우 대부분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는 케이스를 보아왔습니다.)  

 

//즉, 그동안 해왔던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인턴경험 등을 자소서에 잘 녹여내어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보기에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들어온다면 적응도 잘하고, 일을 빠르게 배워나갈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일할 수 있겠다. 우리 조직을 더 밝고 좋은 조직으로 만들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하자면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잘 알아야하고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작업을 마친 후에는 두괄식으로 정리해 간결하지만 주제가 뚜렷한(제한된 글자수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하지마십시오..) 글을 써나가면서 본인위주가 아닌 인사담당자가 보았을 때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나고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쓰면 됩니다.

 

 

 

 

 

2. 인적성

 

사기업 인적성(인성검사가 없는 삼성 제외)에서는 적성은 큰 비중이 없는 듯합니다.

 

(저는 언어, 공간지각 등으로 이루어진 적성검사를 잘 푸는 편이 아닙니다. 50~60프로 정도만 항상 풀었던 것 같네요.) 

 

물론 동일한 조건이라면 줄세우기하겠지만 문제의 60%이상만 푸셨다면 적성을 통과함에는 문제없습니다.

(16년 하반기에 POSCO, GS, KT, SK 인적성 합격하였고 16년 상반기에는 LG와 현대그룹 인적성 합격하였습니다. GSAT에서만 매번 고배를 마셨네요.) 

 

이에 반해 인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떻게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분과 이야기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인성검사에 대해 물었는데 인적성을 치러온 인원 중 대략 50%정도가 인성검사에서 탈락한다고 하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인성검사에서 나름의 컨셉을 뚜렷하게 잡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직무는 대부분 설비관리, 공무, 안전관리 등이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잘할 수 있고 자신감이 있고 침착하다. 그리고 리더십이 있긴하지만 조금 부족한 편이고 앞으로 잘 개발해나가고 싶다.' 이런 컨셉으로 하나하나 체크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론 이러한 인성검사를 통해 '000지원자는 0형 인간에 가깝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고, ABCDE가 있으면 DE는 불합격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대답함에 있어서 일관성여부도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뚜렷한 답은 없지만 인성검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3. 1차면접(직무면접)

 

1차면접은 대개 2~3가지 정도로 구성됩니다. '인성면접과 PT면접 + 토론면접' 정도가 되겠네요. 보통은 다대일면접입니다.

 

1차면접의 포인트는 '인성면접'입니다. 인성면접을 망치고 PT를 잘보면 떨어지지만 인성면접을 잘보고 PT를 망치면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인성면접 :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인식, 팀플레이에 대한 경험, 본인의 장단점 등을 자신감있는 태도로 말하시면 붙습니다.

 

('떨어지면 6개월 더하면 되지뭐'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류를 쓰면서 정리했던 본인의 생각을 자신감있는 태도로 면접관들에게 보여주세요.)

 

*PT면접 : 준비하지마세요. 어차피 준비해간거 안물어봅니다. 웹 검색을 통해 출제되었던 게 어떠어떠한 것이다 정도만 알고 임하면 됩니다. 면접관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답이 아니라 '논리를 풀어나가는 방식 + 관련업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입니다. 평소에 관련업계에 대한 뉴스를 계속 접하면서 배경지식을 꾸준히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여 피티작성을 제대로 못하였다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 마세요. 저는 모대기업 면접에서 문제 다풀고 시간이 없어서 절반만 옮겨적었었는데 멘탈잡고 기억력 총동원해서 피티했었습니다. 결과는 합격.  

 

*토론면접 : 공돌이들의 경우에 토론면접은 갈수록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대우건설 1차면접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해당 면접에서 크게 가점은 없습니다.

 

 

 

 

 

4. 2차면접(임원면접)

 

자신감이 임원면접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보통은 다대다면접이고 대체로 1분자기소개나 첫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합불이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임원들은 지원자의 실력보다는 인성이나 표정이나 태도에서 나오는 자신감, 열정 등을 집중적으로 봅니다. 인상면접이라고 하는 것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같습니다. 그리고 손을 들어서 발표하는 공통질문과 같은 경우는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되도록 빠른 순서에 손을 들어 답변하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답변의 퀄리티는 그간 매일매일 관련업계의 뉴스를 구독하고 많이 고민해본 사람이 높기 마련입니다. 반드시 관련업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세요. 그리고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전공관련자격증은 임원면접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준비는 예상 질문을 여러 개 뽑아서 답변하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이때 답변을 미리 적어놓으신걸 통째로 외우시면 안되고(면접관들에게 티가 납니다..)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세요. 그럼 그 키워드에 맞게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태도나 표정과 같은 경우는 거울을 보면서 답변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많은 부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저도 효과를 많이 보았구요.

 

//취업스터디, 면접스터디는 하지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백해무익이더군요.. 

 

//면접에 가면 옆에 지원자가 너무 잘나서 기죽을 때도 있고 내정자가 이미 정해져있는 듯한 면접을 볼 때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절대 기죽거나 주눅들지말고 본인이 준비했던거 그대로 후회없이 다 말하고 나오세요. 자기할 말 당당하게 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후기를 마치며..>

 

취업.. 정말 중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빡빡한 경쟁사회에서 취준을 하면서도 어느정도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자소서첨삭, 인적성 공부, 자격증 공부 등을 쉼없이 하시더라도 밤 9시쯤에는 운동을 한다던지 친구를 잠깐 만난다던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경험상 본인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사람이 지치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일말의 여유없이 취준에만 매달리다보면 사람이 피폐해지고 그런 모습이 면접관들에게도 드러나더군요.. 체력문제도 있구요. 그리고 저는 취준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남들보다 취업이 조금 늦은 대신 직무나 제 삶에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혀 아깝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대 학우분들이 본인에게 맞은 좋은 직장을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5년 하반기에 취업했었지만 습관화되어있는 야근(보통 11시까지..외국계라 야근비는 정말 많이 주더군요..1시간당 2만원 수준)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였습니다. 처음엔 '돈많이주고 복지좋으면 됬지!'하며 당차게 입사했지만 제 삶을 잃고나니 일과 삶의 균형이 저에게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이번 공채에서 대기업 두곳에 합격한 후에 연봉 6000이상(성과포함)에 야근많은 곳을 포기하고 연봉 3800에 9시출근 6~7시 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갑니다. 저에겐 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니까요. 

 

취준생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글이 너무 길어진 점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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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에서 현대카드 (by balmaia) 공대학점 (by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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