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조금 늦은 취업 후기.

기발한 망초2017.02.16 23:42조회 수 7606추천 수 46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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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직장 생활중인 회사원입니다.

 

취업 이후에는 일도 바쁘고 시간나면 놀기에도 바빠서 마이피누 잘 안들어오다가 최근에 한번 들어와봤는데 학교가 정말 그립네요 ㅎㅎ

취업 준비를 2년 정도 하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마이피누에 올린 취업 후기를 보면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아, 저도 나름대로 취업 준비와 취업 성공 때 느낀 바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선 상대 소속 학과에 있었구요. 졸업 전에 후배들이 "상대"라고 하면 노땅 인정이라고 경통대라 말하라고 했는데...

현재 직장은 제조업 쪽 회사며, 1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최종 합격까지 자소서, 인적성, 여러 종류의 면접까지 모두 거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각 단계별로 제가 세웠던 전략이나 느낀 점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1. 자소서

 

 핵심은 "쉽게 쓰자."

 

 과장, 거창한 비유, 속담 및 격언, 유명인사의 말, 어디선가 본듯한 사례 등. 필요없는 부분을 다 빼고 최대한 읽기 쉽게 쓰려고 했습니다. 사실 쉽게 쓴다는 게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글쓰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취업 첫 해, 30개 정도의 자소서를 썼는데 2개 빼고는 모두 떨어졌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제가 경험한 사례를 최대한 "있어 보이는" 단어로 치장하고, 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 취업 시즌이 다가왔을 때,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보니 정말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지원자 중 선택 받기 위해선 돋보여야 한다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겠지요. 근데 자소서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비슷한 단어와 비장미 넘치는 말투로 치장된 글을 하루 종일 읽는 사람 입장에서요. 아마 대부분의 자소서가 이와 같을건데,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겠다 싶더라구요.

 어렵게 쓰여진 글이 인사담당자 눈에 쏙 들 확률은 매우 낮을 겁니다. 쉽게 쉽게 읽히는 문장과, 일상에서 쓰이는 표현이 들어가야 그들이 "읽게" 됩니다. 내 자소서가 그들의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일단은 그들이 읽어야 합불 판단을 받을 수 있겠지요. 최대한 짧은 호흡으로, 일상에서 쓰는 단어로 자소서를 쓰는 것이 읽는 사람 입장에서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열정, 패기, 희생정신 등의 단어를 직접적으로 절대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글을 읽는 사람이 그 단어들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글에 분위기를 내기만 했습니다. (사실 이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자소서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자신의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사례를 들고~" 라는 자소서 항목에 굳이 열정이니 패기니 하는 단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소서가 읽힐 때 쯤엔 이미 이 단어들이 인사담당자들 눈에 수백, 수천번 읽힌 상태겠죠. 독X사나 스X업 같은 취업 카페에서 자소서를 검색해보세요. 이런 단어가 들어간 자소서만 수없이 검색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운 단어나 뻔한 단어는 그냥 모두 뺴버렸습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자소서 문항의 가치가 느껴지게끔 자소서를 고치고 또 고치며 연습했습니다.

 

사례도 대단한 사례는 잘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썼습니다.

(사실 대단한 경험이 없다는...ㅠㅠ)

주위 사람들이 취업관련 조언을 구할 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쓸 수 있는 사례가 없다. 나는 경험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어려운 사례를 쓰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소서에 매번 쓰던 레퍼토리는 고등학생 때 한 가게에서 장사를 도왔던 일입니다. 정말 별 볼 것 없는 경험입니다. 그런데 취업 스터디에서도, 취업 후 인사담당자도, 저를 뽑았던 지금의 제 소속팀 팀장님도 그 사례를 가장 먼저 기억하고, 가장 좋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그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적은 사례를 더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고, 소소한 재미 속에서 나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 그런데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은 친구가 쓴 듯한 자소서. 제 전략은 그것이었습니다.

 

면접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요즘 정말 미친 스펙과 경험을 갖고 있는 지원자들이 많다는 것. 과잉 스펙과 경험의 시대에서 그들보다 더 튀려면, 아마도 에베레스트 16좌 등반을 하거나, 군대에서 간첩을 3명 정도 사살하거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하나 따와야 할거에요.

정말 처음 보는 사람도 우와~~~할 사례나 경험이 없다면, 그냥 내가 살아온 모습 중 가장 나를 잘 표현하는 쉬운 사례를 하나 떠올리고 그걸 친구에게 말하듯 읽기 편한 글로 표현하는 것. 이게 제가 자소서를 쓸 때 세운 전략입니다.

 

 

2. 인적성

 

 인성 + 적성이니 나눠서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인성은 "컨셉"을 잡고 들어갔습니다. 인성은 생각이 너무 많으면 결과가 안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사실 깊게 생각하며 선택지를 고르기엔 질문이 너무 많기도 해요. 어떤 회사는 300개가 넘더라는... 게다가 조금씩 변형하여 수없이 반복되는 질문을 필터링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 인재상 中 적게는 한 가지, 많게는 세 가지 정도를 고르고 그것만은 일관되게 답변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인성 TEST를 들어갔습니다. 예를 들어 "도전정신"을 골랐다면, 그와 비슷한 질문에는 무조건 도전적인 사람으로 보이게끔 답변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크게 머릿속이 복잡하지도 않고, 중복 질문에서 다른 답을 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만약 선택한 "컨셉"이 그 회사의 다른 인재상과 충돌하는 경우, 마음에 두지 않고 나머지 하나를 버렸습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인성 검사에서는 모든 가치를 다 잡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질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가치 한가지 혹은 세가지 정도를 고르고 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면 시간도 부족하지 않더라구요.

이건 그냥 여담입니다만... 회사 입장에서도 모든 인재상을 고루 확립한 사람을 뽑는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ㅎㅎ;;

 

 둘째, 적성은....... 정말 무책임한듯해서 죄송하지만 연습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정말 가고팠던 회사 인적성을 두 번 떨어지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문제집을 하나 사서 풀었는데 아주 그냥 똥망....

 그날부터 취업스터디에서 맹연습.. 특히 추리랑 공간지각이 엄청 약했는데 이거는 정말 연습으로도 잘 안 늘더라구요. 특히 블럭 맞추는건 친구가 저보고 ㅂ신이냐고...ㅠㅠ  공대 친구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

 무조건 스톱워치로 시간재면서 풀었구요. 틀린거는 계속 다시 연습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인적성 책 한 권을 다섯 번씩 풀었습니다. 대학생 때 돈도 없기도 하고... 한 번만 풀어서 제대로 공부가 되겠나 싶어 여러 번씩 봤는데 이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인적성은 스터디에서 풀이를 하고 넘어가도 막상 다음 번에 비슷한거 나오면 또 틀리잖아요. 공부한거 기억도 잘 안나고. 그래서 고딩때 개념원리나 수학의 정석 풀듯이 반복해서 계속 봤습니다.

 

 

3. 면접

 

 핵심은 "연기를 하자."

 

 드라마나 영화에서 면접신을 보면, 합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투나 표정이나 자세가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도 저게 정답이라서 저러나 보다 하는 생각으루요.

 제가 인사담당자라도 그런 사람을 뽑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스터디 때 제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폰을 부셔버릴뻔. 부끄럽더라구요. 첨엔 진짜 못봐주겠다는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목소리는 왜 저렇고 저 찐따같은 표정은 왜 지은거며, 눈은 왜 자꾸 하늘을 보거나 꿈뻑꿈뻑 거리는건지, 뭐 맛있는거 쳐먹었는지 혀는 날름날름 거리고... 정말 맘에 안드는 부분이 쉴 새 없이 눈에 띄더라구요. 다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 이것도 제가 정말 안되던 부분중에 하나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긴장도 많이 하고, 얼굴에서 티가 확 나는 성격이라 고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 부분도 자소서에서의 전략처럼 쉽게쉽게 대답하려는 습관으로 어느정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말을 쓰려고 하고, 제 자신을 계속 꾸미려고 생각하면서 말을 하려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쉬운 말을 하니까 생각이 편해지고, 말도 술술 나오니 자신감이나 제 자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쉽고 재밌게 말하니 면접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구요.

 

 제가 생각하는 '면접이란?' → 말의 내용보다는 "이미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용이야 서면으로도 받을 수 있는건데 굳이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느낌과 이미지를 보겠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면접자가 말하는 내용을 면접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을까? 하고 생각하면... 솔직히 저는 50%라도 듣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미지를 좋게 가져가야 그나마 50% 이상 들으려고는 할 것이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 같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도록 연기를 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한가지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쫄지 말라는 거... 정말 어렵죠 사실 이것도. 근데 1차 면접의 면접관이었던 저희 팀장님은 저랑 밤새 술먹고 길바닥에서 낙엽 덮고 같이 잔 취객이구요. 임원 면접 들어오셨던 상무님은 1주일에 짜장면 3번 이상 드시는 그냥 짜장면 매니아... 곱슬이 심하신데 머리카락도 짜파게티 같음... 진짜 옆집 아저씨, 아줌마들이니 맘 편히, 최대한 맘 편히 면접보시길 바래요.

 

 

 

글을 너무 길게 써서 이걸 다 읽으시는 분이 있으실까 싶네요;; 주저리주저리..

심지어 자소서는 쉽게 쓰는게 좋다고 해놓고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은.. 요즘 경기가 참 어렵다 보니 취업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매일 취업률이 역대 최고니 경기가 바닥을 치니 어쩌니 좋은 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를 못 그만둡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그리고 어두운 시기를 겪고 계시겠지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들어와보니 부산대학교라는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만큼 훌륭한 선배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부산대 자부심 가지시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게 도전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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