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 안녕하세요 2015년도 서울시 9급 공채 응시 합격후 2016년도부터 서울시 자치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팁은 없고 이런저런 일하는 얘기 들려드리려고 이 글을 씁니다.
2. 공부
- 시험공부는 2013년 말부터 시작했으며,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국사,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해서 공부했으며 학교다니면서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교재는 그냥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가장 많은 매물로 나와있는 교재로 선택했는데, 국어는 재정국어, 영어는 신성일 PASS영어, 국사는 전공과목이라 교재없이 독학, 행정법은 써니행정법, 행정학은 김중규 행정학을 선택했습니다.
하루 실 공부시간은 5~6시간 정도였으며, 주로 이론서를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회독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으며, 시험 2달 전부터는 기출문제만 풀고 답안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5과목 중 행정학만은 도저히 독학으로는 개념 이해가 되지 않아 김중규 행정학 인강을 끊고서 공부했습니다. 1주일 중 5~6일 정도는 공부하고 일요일을 꼭 쉬었습니다.
* 뭐니뭐니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공부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점수에 일희일비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3. 시험 및 면접
- 2015년 6월에 지방직 시험이 끝난 후 2주일 뒤 서울에 올라가 시험을 봤는데, 예상외로 결과가 좋아서 중간정도의 성적 순위로 필기시험을 통과하였습니다.
9월 즈음에는 서울시만 특이하게 필기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성테스트'를 실시합니다. 문제는 일반기업문제와 비슷한데 다 풀 필요는 없으며 이 테스트를 위해 따로 준비하거나 학원을 다닐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서울시 공채 필기합격자 중에 인적성테스트 공지를 듣고서 문제지를 사서 풀거나 인강을 듣는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종합격 점수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혀 부질없는 짓입니다. 돈만 버려요.. 인적성 테스트는 단지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싸이코패스를 가려 내려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요식행위이니 편한 마음으로 즐기기 바랍니다.
10월에는 면접 시험을 봅니다. 면접시험 준비를 위해 노량진에 고시원을 2달 정도 잡고, 노량진에 있는 면접학원에서 면접코칭을 받았으며 또 10명정도되는 스터디에 들어가 면접연습을 했습니다. 면접학원은 별 효과 있었는지 모르겠고, 면접 스터디가 특히 많이 도움되었습니다.스터디에서 돌아가면서 면접을 하면서 서로 좋은 면접답안을 공유하고 모의면접을 보면서 즉시 잘못된 자세나 답안을 지적해주는 방법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서초구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영어로 자기소개하는 순서에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면접 질문도 꽤 어려웠는데, '자신의 생활신조를 사자성어로 표현해라.' '글로벌 시대에 서울시공무원이 가져야할 역량은?', '서울시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책 중 마음에 드는 정책과 그 정책에 단점이 있다면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어린이집 내 원아대상 폭력이 문제되고 있는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은?' 등등이었습니다. 대략 11개 질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4. 최합통보 후 지망하는 자치구 5개 선택
- 15년 12월에 최합통보를 받고 나서 자치구를 선택합니다. 제 가물거리는 기억으로는 합격 통보 후 몇일 안에 지망하는 자치구 5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대상은 '서울시 + 각 25개 자치구' 입니다. 서울시를 선택할 경우 주로 서울시 산하 상수도사업본부나 서울시립대 등 사업소로 발령내며,(간혹 서울시 본청으로 발령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인재개발원 동기는 서울시 본청 도시교통본부에 발령났다는) 자치구를 선택하는 경우 자치구의 구청이나 동으로 발령합니다.
지방에서 올라가는 분들은 대다수 강남 3구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는데, 전 친척 누나가 서울시에 이미 근무하고 있어서 팁을 듣고 외곽 구를 선택했습니다. 왜냐면 강남 3구는 집값이 비쌀 뿐더러 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가 월등히 많아 격무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강서구나 노원구도 기피 대상입니다. 요런 구의 사회보장부서에 발령나면 기초생활수급 민원인들에게 간간히 멱살 잡히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참고로 서울시의 복지포인트는 연간 160~250만 포인트 정도됩니다. (1포인트=1원)
중랑구의 경우 "복지중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지포인트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여타 자치구는 160~180만포인트로 비슷합니다. 오히려 서울시 본청의 경우 60만 포인트 정도로 적습니다.
그래도 30~40만 포인트만 나오는 국가직이나 여타 지방직에 비하면 서울시가 직원들에게 베푸는 복지혜택은 월등히 좋습니다.
5. 현직
16년 1월에는 자치구 구청 부서로 발령받았습니다. 기술 관련 부서였는데, 꽤 전문적인 업무가 많고, 업무량도 상당히 많아서 꽤 고생했습니다. 모르면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서 모르는 업무가 있으면 다른 구청에 동일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전화로 문의해서 해결하곤 했습니다.
현재는 동주민센터로 발령받아 주민자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동이라 그런지 잡다한 단체들이 많은데 다른 지방들에 비하면 단체들이 적은 편입니다. 서울이라 그런지 '자유총연맹'이나, '새마을협의회'같은 단체는 없더군요. 그래도 단체의 나이드신 분들을 다독이며 상대하기란 어렵고 힘듭니다. 그리고 구청에 비해 잡다한 행사가 많은 점도 업무상 난점에 듭니다.
* 들어와서 보니, 상급자들께서 부산대 출신을 높이 평가합니다. 전 단지 최합 후 임용전 인사기록카드에만 부산대출신임을 밝혔는데, 발령받고 보니 어느대학 출신인지 다 알더군요.;; 지금 부서장님은 내방객들 맞이해서 저 소개할 때마다 부산대 출신 일 잘하는 주무관이라고 말씀하신다는^^;;
6. 서울시의 조직문화
- 서울시의 조직문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수평적이고 깔끔한 편이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연가를 쓸 때도 사유 같은 건 물어보지 않고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승인이 떨어지며, 업무분장이 난잡한 경우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물론 케바케입니다만.) 또한 회식문화의 경우, 업무량이 많아서 대다수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늘상 하고 있는 형편이라서, 회식이 그렇게 자주 있는 편은 아니며, 회식을 가더라도 1차에서 전체직원이 참석 후 해산하며, 2차는 가고 싶은 직원들만 모아서 가는 편입니다.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 가는 문화도 없구요. 술을 '죽어라 마셔라'하며 강제로 권하는 문화도 없습니다.
초과근무의 경우, 언론에는 공무원들이 가짜 초과를 찍는다고 하나 실제 들어와서보니 격무부서의 경우 정말 업무량이 많아서 초과근무를 하지 않고서는 업무를 규정시한 내에 끝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량이 많은 직원의 경우 보통 한달에 70~80시간 정도 실제 초과근무합니다. 이렇게 업무량이 많은 까닭은 공무원 정원이 법이나 조례로 고정되어 있는데 반해, 복지 업무 등의 증가로 총 업무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요즘은 육아휴직을 남녀 가릴 것 없이 쓰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구청 전체적으로 필수 정원에 비해 100~200명 정도 결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7. 서울시가 가지는 장점?
국가직이나 지방직에 비해 복지혜택이 좋습니다. 상술했다시피 복지포인트는 국가직이나 여타 지방직에 비해 4~5배 많으며, 자치구들 사이에도 복지포인트 차가 있어서 중랑구는 230? 정도 됩니다. 물가가 비싸다는 서울이지만 서울시가 직원들에게 주는 복지포인트는 이러한 단점을 다소나마 상쇄해주는 보상책입니다.
또한 연봉으로 잡히지 않는 출장비 등 수당이 있습니다. 물론 이 중 출장비는 출장 횟수가 잡다할 정도로 많아서 안 주면 안되는...
다양한 부서나 사업소에서 다양한 직무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메리트입니다. 서울시는 수십 여개의 사업소가 있어서 수도사업소, 도로사업소, 한강사업본부라든지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박물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숲 등 잡다한 사업소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여러 직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서울시 본청의 경우 140여개 정도의 과가 있어서 다양한 직무 경험이 가능합니다,
진급도 최근에는 퇴직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빨라졌습니다. 자치구의 경우 9급 입사시 1년 6개월 정도지나면 8급 승진대상자에 포함되어 대다수 8급 승진하며, 능력이 좋은 9급의 경우 6년만에 7급을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케바케이지만요..
8. 서울에서 내집 마련이 가능한가?
-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서울에서 공무원 월급으로 10년 내에 내집마련은 불가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신입공무원의 경우 보통 9급 2호봉이며 세후 실수령은 2,800~3,000정도입니다. 호봉이 올라갈 수록 월봉이 증가하기는 하나 10년 월급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 시내에 20평대 아파트 마련하기란 불가합니다.(우리 동사무소 옆 아파트가 8억;;)
그래서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들의 경우, 70~80%정도는 원룸이나 고시원에 생활하며, 일부는 친척집에 얹혀살거나, 경기도에 집을 구해 통근합니다. 저 또한 대출을 끼고 경기도에 아파트를 사서 통근하고 있습니다.(15년 동안 상환ㅜㅜ;;)
간혹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세금만 내면 4~5년 거주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전세금 + 20~30만원 정도의 월세도 추가됩니다. 그래서 메리트가 감소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공무원들에게 공무원 임대 아파트는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9. 요즘 공직 입문이 100:1의 경쟁률로 바늘구멍이라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우수한 역량이라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도 부산대 출신 주임님들을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 제가 2015년 당시 공부했던 자료 중 '한국사 요약' 정리를 올려봅니다. 전공이라 그런지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고 서울시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수험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 상단이나 하단 메뉴 중 클립모양의 '첨부' 버튼을 클릭하시면 글 하단에 파일이 나타납니다.
크롬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익스플로러로 접속하여 클릭하면 다운링크가 나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