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KOICA 역시도 서류 합격해서 필기를 보러 갔습니다.
필기는 총 5시간에 걸쳐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됩니다.
1교시 인성검사 65분
65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시험을 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집은 주로 자신의 장점을 묻는 형식이었는데, 두 번째 문제집은 주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섞어서 묻는 형식이라서 답안 통일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출제사마다 이렇게 지원자들의 인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교시 NCS 70분
NCS는 평이했습니다. 어디서 출제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인국공처럼 행동과학연구소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출제했는데, 각 영역별로 개별적으로 출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능 비문학 스타일 문제, PSAT 언어논리 및 자료해석 변형문제, 단순 사칙연산 및 퍼즐 방식, 개념을 묻는 문제(ex: 예산 관리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물품 간 차이점을 명시해서 분류해야하는 자원관리의 원칙은?), 시중 문제집에 나오는 자원관리능력 시험의 응용, KOICA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회사상식을 응용한 문제 등이 나왔습니다.
3교시 영어번역/직무논술
개인적으로 KOICA 시험의 꽃이라 생각되는 파트라 생각됩니다. 영어 문제지와 직무 문제지를 동시에 주고 100분 이내에 써야 하니, 시간 분배를 잘 하셔야 합니다.
-영어 논술
영/한번역
고 코피 아난이 Truman Presidential Museum & Library에서 연설한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간략하게 말해 다음과 같았습니다.
'불량국가 뿐만 아니라 극단주의 단체도 대량살상무기를 가질 수 있고, 국경을 넘나들며 사스나 조류독감 등 질병이 퍼지고,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국가가 개별적으로 안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안보를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참고로 '16년도는 오바마 연설문이었습니다)
한/영번역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07년에 발표한 내용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해 난민이 대량 발생하고, 현지에서는 강간과 살인, 민병대에 의한 강도 등이 횡행하다고 발표했고, 해당 지역에 난민 캠프가 지어지면서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직무논술
공통 1, 선택 1 (2개 문제 중 1개 선택)
[공통문제]
제시문: 2010년 국무총리 산하에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설치되고,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마련됨.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을 근거로 한국 ODA의 체계와 각 시행기관의 주요사업 영역, 한국국제협력단 활동의 법적 근거 및 활동영역 서술하시오
[선택문제 1]
2000년대 이전 원조중심의 국제개발협력이 보여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사회적 경제' 관점에서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 또한 사회적 경제 관점에서의 국제개발협력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시오
[선택문제 2]
제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사회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하여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또한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이 특히 개발도상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설명하고, 향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서 국제개발협력은 어떤 변화된 전략을 짜야할지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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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는대로 제가 쓴 답안을 올려보겠습니다.
주관식 답지를 쓰는 것은 객관식과는 다르게 먼저 목차를 잡고, 구간을 나눈 뒤에, 소제목을 활용하거나 개념을 도식화해서 최대한 채점자가 보기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강의에서 들은 적이 있어서 활용했습니다.
[공통문제]
먼저 제시문 내용을 바탕으로 서론을 쓰고, 정부조직도를 간략하게 그린 뒤에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및 기타 유관 부처, KOICA의 관계도를 시각화했습니다.
한국 ODA의 체계는 제시문 내용을 바탕으로 10년 이전에는 통일된 기관보다는 활동 영역별로 개별적으로 추진한 것을 설명하고, 이번에 국무총리 산하에 전문 위원회가 설치되고 기본법이 마련되면서 법적인 활동 근거와 조직적인 구심점을 가지게 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라고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조직도를 도식화해서 나타낸 것을 기반으로 크게 농업/산업/ODA 기금조성 및 해외투자 이렇게 세 영역별로 나눈 뒤에, ODA 사업을 한 경력이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산업자원통상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와 그 산하기관 중심으로 서술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민간 단체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뺐습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번에 KOICA가 기타 공공기관에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격상된 것을 키워드로 삼고, 외교부 산하의 대표 준정부기관으로서 간 학제적이고 간 부문적인 ODA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라고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ODA 기금 역시도 KOICA가 담당하고, 행정안전부 전자정부 사업도 넣을까 후회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ㅜㅜ)
[선택문제 2]
저는 예전에 KOTRA 준비할 때 접한 적이 있는 지문이라서 4차 산업혁명을 택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긍정적인 면에서는 1.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구축 2. 국가 간 정보격차의 완화
부정적인 면에서는 1. 사무 및 생산 자동화로 인한 고용 악화 2. 기술 고도화로 인한 국가 간 기술 격차 확대
개발도상국에 미칠 영향은
일단 베네수엘라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례를 제시한 다음, 개발도상국의 문제점은 석유 등 물적자원에 의존하거나 값싼 노동력이 강점인 노동자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서 석유 등 전통적인 자원 의존도가 낮아면서 일부 개발도상국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술진보와 전세계적인 리쇼어링 정책으로 인해 값싼 노동력을 노리고 멕시코, 인도, 동남아 등의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지은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향이 많은데, 장기적인 면에서 실업이 예상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제개발이 어떤 전략을 제시해야할까 하는 질문에
개발도상국-선진국 간의 대화의 장을 많이 만들고, 권역별 ODA가 아닌 국가별 맞춤형 ODA 인재 양성을 촉구해야하며,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기술 교류와 인재 교류가 필요하다
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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