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입사하게 된 학생입니다. 여러 번의 실패로 제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입사를 했기에,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고 목표 기업에 입사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19년 1월부터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9년 상반기 허그 최종탈락, 19년 하반기 캠코 1차 탈락, 20년 중반기 캠코 1차 탈락, 20년 하반기 허그 합격, 20년 하반기 기보 1차 면접을 경험하면서 2년간의 과정에서 알게 된 것,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제 생각이 틀린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탈락의 아쉬움을 지금 겪고 계신 분들이나 금융공기업 준비에 방향성이 필요하신 분께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입사 준비 시작
저는 지나고 보니,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상경계라면 금융공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금융공기업보다 매력적인 직장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왜 금융공기업을 목표로 하고 싶은지, 또 수많은 금융공기업 중 어떤 기업을 주목표로 해서 입사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금융공기업은 회사별로 업무영역의 특색이 있고 시험 기회도 한정되어있기에 단순히 금융공기업이라는 목표보다는 몇 개 기업을 특정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전공자분들이라도 충분히 준비하시면 가능하니 관심이 가신다면 지레 겁먹지 마시고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공계 전공자이고 경제학은 부전공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수험경제학에 비하면 학부 경제학은 난이도가 어렵지 않기에 주전공자 분들과 출발 선상에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서류
저는 적부인 허그, 캠코를 포커스에 두다 보니 서류의 부담은 적었습니다. 다만, 가독성 좋게 작성하면 면접 때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필기 공부하시면서도 미리 기업 분석이나 산업 동향에 관해 공부하시고 서류를 쓰시는 게 더 권장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3. 필기
필기 준비에 있어 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개념(기본서, 강의)과 반복 숙달이라 생각합니다. 강의를 날림으로 들으면, 그 뒤에 아무리 문제를 풀어도 확장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모르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돌려서 또 보고 이해하며 가장 공을 들인 게 개념강의였습니다.
이후, 문제집 한 권을 정해서 여러 번 풀고 시험한달 전부터 기출문제로 마무리했습니다.
강의를 듣는 시기에는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공부했고, 혼자 공부하는 시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정도 공부했습니다.
b매치 필기 합격권까지는 개인차가 있지만 5~10개월 투여하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경제학 단일 전공 : 허그, 캠코 기준]
- 강의 : 황종휴 예비순환, 1순환 미시와 거시
- 기본서 : 이영환 미시경제학, 김경수 거시경제학(개념강의를 들을 때만 보았습니다.)
- 문제집 : 김판기 다이어트 경제학
- 기출문제 : cpa, 감평사, 계리사, 노무사, 국회 8급 (14년 ~20년)
- 객관식이지만, 손실함수, ccpp모형, 간접효용함수를 통해 보통수요를 도출하는 등의 cpa개념을 넘어가는 부분이 꽤 나오는 추세이고 경제 커트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에 1순환까지 투여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 트리니티와 다이어트 경제학을 정말 수없이 본 것 같습니다. 여러 번의 면접 탈락으로 수험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다이어트는 10회독 넘게 했습니다.
참고로 단일 전공 필기 첫 합격까지는 5회독 했습니다.
4. 면접
여러 대외활동 면접에서도 떨어진 적도 드물고, 발표에서도 자신 있었기 때문에 금융공기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필기만 붙으면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이 지체된 부분이 면접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경쟁자 모두 쟁쟁한 필기전형을 통과한 상태이고, 1차 역량 면접에서 걸러진 사람 중 일부를 탈락시키는 최종면접이다 보니 면접 배수는 3배수, 1.5배수지만 배수가 높은 대외활동 면접 보다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뛰어나신 분들은 한번 만에 되시는 분도 꽤 있습니다.
여러 면접전형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뛰어난 실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면접 질문과 pt 주제를 받는 것, 내가 전달하는 것에 있어 면접관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즉 면접관과 궁합이 잘 맞는지도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꼭 준비해야 하는, 보여 주어야 하는 자세는 신입사원으로서 기본자세, 진솔함, 겸손함을 바탕으로 자기에 대한 이해와 그를 표현하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직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허그 1차 면접]
- pt 면접 : 5분 준비, 3분 발표, 2분 질의응답
19 상반기는 부정적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방안
20년 하반기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공사의 대응방안
목차를 구성하고 간략히 정리하는 연습을 하시면 어렵지 않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논리성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입니다.
부동산시장 현황과 이슈를 알기에는 ‘KB부동산 리뷰’, ‘KB지식 비타민’, ‘HUG 공사 혁신 계획’, ‘국토부 정책 보도자료’를 주로 참고하였습니다.
- 심층 면접 : 5인 1조로 25분가량 진행됩니다.
직무와 상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할 수 있게 준비하시고,
자소서 기반, 공통 질문 등에 대해 일반 인성 면접 준비와 동일하게 하시면 됩니다.
- 토의 면접 : 면접장 밖에서 10분가량 주제문과 상의 시간이 부여됩니다. 유형은 예를 들자면 a, b, c 기업 각각의 여건이 제시되어 있고 어떤 기업에 보증을 우선하여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 토의하는 것입니다.
그냥 무난하게 팀의 합만 좋으면 당락을 좌우할 전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그 최종 면접 : 4인 1조 20~25분가량]
허그는 최종에서도 본인 희망 직무, 공사 전반에 대한 이해에 관한 질문의 비중이 있기에 공통질문과 함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제가 작년 상반기에 떨어진 이유를 성찰해본 결과, 자만과 내가 가진 것 이상의 직무역량을 어필하는 솔직하지 못함이 탈락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원진 앞에서 직무 능력을 주로 어필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을 돌이켜 보시면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필하고 싶다는 목적에 자신의 경험을 끼워 맞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글을 마치며
여러 번의 실패 과정에서 과연 취준을 끝낼 수는 있을까, 내가 정말 문제 있는 사람은 아닐까? 자괴감도 많이 들고 힘든 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패해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 나 자신에게 겸손해지고 진지하게 신입사원으로서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줬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처럼 혹은 저보다 더 많은 실패를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분명히 능력은 있으시지만 아직 해당 회사와 인연이 아닌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일한 회사여도, 입사가 늦어짐에 따라 그 과정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동기가 누구가 되며, 나의 상사가 누구인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더 좋은 인연이 있는 회사 혹은 더 좋은 인연의 사람과 만나시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분명히 이 과정을 이겨내시면, 좋은 결과는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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