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 하반기 한국화학연구원 경영행정분야(정규직)에 합격한 화공생명공학부 졸업생입니다.
제가 합격한 모집 분야는 안전관리(가스 등)으로 화공 전공으로서는 독특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차 서류심사, 2차 필기시험, 3차 종합면접 순으로 말씀을 드리겠으며, 공대생이라 글을 두서있게 적지 못하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ㅠㅠ
1. 서류심사(30배수)
자소서 항목을 보게 되면 여러분들께서 취업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일반적인 자소서 항목들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1. 한국화학연구원 및 모집분야 직무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와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500자~1000자)
2. 학교(직장)생활 중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으로 수행한 과제(업무)에서 성과를 창출한 경험(500자~1000자)
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가장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500자~1000자)
4. 지원 직무에 요구되는 3가지 역량 제시하고, 그 중 지원자가 지닌 1가지 역량에 대해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재(500자~1000자)
자소서의 경우, 저는 소제목, 두괄식, 간략하고 담백하게 작성하기 이 3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켰습니다. 4가지 항목 중 1번 항목에 대해서만 제가 어떻게 작성했는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기업 안전관리의 경우, 결국 직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조성함으로써 이윤 창출이 목적이지만 한국화학연구원 안전관리의 경우, 연구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화학산업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목적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저는 화공 전공자이지만 4학년 여름방학 때 현장실습인턴을 하며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분들을 보며 '기업의 소중한 구성원인 직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조성하고 싶다.'고 결심하였고, 이에 화공기사뿐만 아니라 위험물산업기사와 산업안전기사 그리고 가스기사를 취득하며 안전관련 지식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석유화학회사 생산/기술 직무로 1년, 타 석유화학회사 환경안전팀(안전 담당)으로 이직하여 사수 없이 혼자서 6개월간 일하는 등 안전 관련 경력이 있었기에 제가 해당 직무에 적합하다고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2.필기(5배수)
1)NCS
한국화학연구원의 NCS명칭은 K-NCS이며,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조직이해능력 20문제를 15분씩 총 1시간 진행하였습니다. 여러 영역 중 조직이해능력이 제법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공기업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반 기본서들로 충분히 커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해커스 민경채 PSAT 기출문제집, 해커스 NCS 기본서 2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논술
NCS 1시간 이후 쉬는시간 없이 바로 논술이 1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는 보안서약 때문에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일반 시사였으며, 해당 주제에 대해 찬/반 중 하나를 택해 그에 대한 근거 3가지와 대책 방안 1가지를 서술하라고 하였습니다.
따로 논술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작성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3. 종합면접(3배수----최종 1명/예비 2명)
종합면접은 사전에 본인의 강점 및 역량, 경력(경험)사항을 포함해 제출한 PPT를 10분 발표, 15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사기업(석유화학회사)에서 1년 6개월간 안전관리 업무를 했었기에 경력사항에 이를 기재하였으며, 면접관 분들 역시 경력사항과 실무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실무적인 질문 중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제 나름대로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논리적으로 답변하였는데 이를 좋게 봐주시면서 최종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말>
먼저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업 후기를 보면서 화공 전공자들의 취업 후기를 보지 못했기에 화공 후배들이 취업을 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공 전공자로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산업군(정유/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제약, 화장품 등)과 직무(생산기술/관리, 품질관리, 환경안전 등)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이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으며, 분명 본인과 맞는 산업군과 직무가 있을 것이기에 자신감을 갖고 취업 준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이라는 것이 본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내 자신을 믿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수 많은 불합격을 받았지만, 제 스스로를 믿으며 다독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으므로 이를 항상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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