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진정 가슴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가을바람2014.07.30 01:16조회 수 6002추천 수 38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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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가슴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안녕하세요.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현재는 영화관련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공대로 취직하고 살다가 30살이 넘어섰을 때, '왜 그 때 영화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를 할까봐 영화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영화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재학생 때

주위사람들에게 영화를 할 거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군전역 후 예술대학에서 부전공을 했지만, 이론중심이었고 생각했던 답은 얻을 수 없었지요.

4학년 때, 작은 단편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편집을 공부했었고,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출연 및 장비대여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다큐강좌, 동아리 공연 행사 촬영 등 나름 영상관련 일을 하긴 했는데

과연 이렇게 해서 정말 영화라는 작업을 해볼 수 있을까 라는 근심과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역시 영화를 하기위해서 충무로를 가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부산의 영화관련 기관에서 인턴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했더니 운좋게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1년 인턴생활을 하면서 정말 꿈에 그리던 영화현장들과 제작과정들을 볼 수 있었죠.

부산에서 촬영을 계획하는 영화팀들을 지원해주는 업무였는데, 그 중에 <타짜:신의 손> 제작팀을 도와주면서

<과속스캔들><써니>의 강형철 감독님과 이안나 피디님을 부산헌팅 때 뵙었고, 그게 인연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1년 인턴계약이 종료되고 나서 영화현장에서 직접 일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타짜>제작부장에게 일을 배우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다행히 제작팀에서 응낙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제작부 막내 생활을 약 40일 간 했습니다. 현장은 정말 열악하고 치열했습니다. 항상 잠이 부족하고 신경쓸 것도 너무나

많았죠. 이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면 장면마다 스태프들의 고생들이 느껴집니다.

촬영 도중, 예전에 인턴했던 영화기관에서 직원모집 공고가 떴으니 넣어보라고 연락이 왔고 또 한 번 운이 좋아 합격했습니다.

물론 영화작업을 끝까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되어 제작팀과 피디님께 실망을 안겨드려 매우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영화와 관련된 곳에 취직이 되었고, 앞으로도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날 날이 있으니 욕은 덜 먹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아는 건 없지만, 현장에 있는 동안은 열심히 일했고 다행히 제작팀에서 영화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넣어준다고

연락이 와서 고마웠습니다.ㅠㅠ

비록 현장에서 나와 영화행정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의 최종 꿈은 훗날 좋은 소재를 기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영상을 만드는 것이기에 개인적인 공부와 도약을 위해 선택의 길에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기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일을 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과정에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인연이 닿아서 가능했습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생각지도 않은 상황이나 인연의 도움을 얻게 된답니다.

돈을 바라는 삶이 아닌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에서 놓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어떻게든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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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CHRISTOPHER) 학점안보는 공기업 (by 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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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지심!!
  • 2014.7.30 01:56
    멋지십니다!
  • 진짜 멋지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잘 안풀리면요?
  • @후르츠파파야
    많은 개인사정이잇겟지만 자기자신에 의심을안가지는게
  • @부산대좋아요
    무조건적인 낙관론이 좋은건 아니죠
  • @후르츠파파야
    안풀리면 다른 분야에 도전하면 되죠? 남의 시선 신경쓰고 부모 눈치 볼 필요 있나요ㅎㅎㅎ
  • @쁘렉딱뽀르떽
    다른건 몰라도 부모 눈치라... 부러운 환경이네요
  • @후르츠파파야
    가을바람글쓴이
    2014.8.5 01:22

    맞아요. 그게 힘들죠. 저는 장남에 장손입니다. 지금은 주위에서 응원해주시지만, 그 당시 부모님을 비롯해서 학교친구들, 친척들까지 저를 이해 못 했지요. 저도 고민을 엄청 했지요. 진정 후회하지 않을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거였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은 과정이 있었어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를 때, 새벽까지 미화원들 촬영한 다큐도 만들어보고 봉사단체를 따라다니며 활동영상을 촬영하고 동아리 행사를 촬영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새면서 편집을 해서 영상을 보여줬을 때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뿌듯할 때가 있었죠. 예전에 어떤 교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어요. 세상을 이용해서 내가 잘 되려고 하면 길이 막히지만, 내가 세상에 보탬이 되려고 하면 각이 열리고 길이 열린다고 하셨어요ㅎㅎ

    그리고 인도영화<세 얼간이>에서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공대생이 아버지께 진심어린 대사를 합니다. "제가 사진작가가 된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돈은 덜 벌겠죠. 집도 더 작고 차도 더 작겠죠...하지만 저는 행복할 거에요."

  • 멋지시네요! 혹시 영화진흥위원회 근무하시나요?! 궁금한게 많은데..!
  • @동뮈니
    가을바람글쓴이
    2014.8.5 01:24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어요ㅎ
  • 하고싶은게없는데 어쩌죠
  • @돗도돗
    가을바람글쓴이
    2014.8.5 01:34
    남들이 보기에 거창한 것이나 화려해 보이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살아가다보면 발견하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스스로가 찾게되는 순간이 올거라 믿어요^^
  • 진짜 궁금해서 묻는데요.. 그럼 생활비랑 결혼자금 저축 나아가서 양육비 부모님 부양비,현실이 보이나요? 저는 인턴 세전 100만원 받는 서울생활에 예술 포기했는데,
  • @예대해달
    가을바람글쓴이
    2014.8.5 02:49
    장남,장손으로서 고민과 갈등이 많았습니다. 취직해서 돈을 벌어서 여유가 생기면 도전했을 때, 이런저런 상황으로 안 될 거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학교다닐 때 멘토링, 편의점 알바하면서 현실에 대한 생각을 했지요. 영화를 선택했을 때 고생할 거라는게 뻔했지만, 서른살 이전에 그러한 고생이 밑거름이 되어서 설령 되돌아오더라도 큰 배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타짜 신의 손>제작을 맡은 이안나pd님도 막내생활부터 5년넘게 버티었더니 어느 날 강형철감독님을 만나 <과속스캔들><써니>로 대박을 내셨지요. pd님을 만났을 때, 그 분의 여유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느꼈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영화현장의 경험을 선택한 건 더한 현실을 위한 고생을 해보기 위해 간 부분도 있어요. 어떤 분야든지 돈을 좇다보면 버겁게 일하게 되지만, 좋아하는 일을 진정으로 하다보면 운이 따르고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이 되어져요. 부자가 된다는 말이 아니라 분수에 맞게끔 마음이 비워지게 되요. 검소한 사람만나서 검소하게 지낼 수 있고ㅎ다행히 어머니께서 절에 다니시면서 조금 없이 지내도 다른 가치를 중요시하고 이해해주셨습니다. 당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두려움이 생겨서 부정적인 생각이 반드시 올라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 후에는 천명에 나의 고민들을 맡겨보는 겁니다^^
  • @가을바람
    저도 돈을 쫓고 있진 않은데 ......
    현실적으로 생활이 불가능하니까 생각고쳐먹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부산에 계시니까 덜 힘드시긴 하겠네요.
    같은 꿈꾸는 분 만나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당
  • 2014.8.4 12:56
    와...멋지세요
  • 부모님이 생활비 지원안해주면 꿈도 못꿀 도전일거같은데 영화현장 막내 사십일 하시면서 얼마나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 그쪽업계 초봉이 많이 받아야 백오십으로 알고있는데 하물며 관련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수습으로 받는돈으로...? 절대로 그돈으로 한달생활비 못때우셨을텐데 꿈타령 하는것도 의식주가 충족이 되야 하는거아니겠습니까? 위에 예대해달님 말에 대한 답변을 저도 들어보고싶네요
  • @나그랑티샤쓰
    가을바람글쓴이
    2014.8.5 03:29
    맞아요. 영화현장 열악합니다. 현장에 있었을 때 백만원도 못받았지만, 알고 갔었지요. 운이좋게 마침 서울에 사촌동생이 살던 원룸이 잠시 비어있었고, 무상으로 지내도록 해주어서 너무 감사한 일이었죠. 아무튼..현장의 고생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갔었고, <타짜 신의 손>감독님이랑 피디님이 좋은 분이셔서 촬영 중간에 흔쾌히 받아주셨구요. 현장에 있으면서도 진로를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마침 인턴했었던 영화기관에서 연락이 와서 제가 현장으로 간 점을 높게 봐주시고 채용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영화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게되어 부모님이랑 주위사람들이 안심하셔요ㅎㅎ;;저도 일단 다시 안정적인 길을 선택했고, 이 일을 선택한 것도 다양한 작품의 제작과정을 지원할 수 있고 많은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직장생활이지만, 결국엔 부모님께서 안심하시고 꿈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것 같습니다. 인생과 인연이란 것이 묘합니다. 진심으로 남을 대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정으로 일을 했을때, 뜻하지도 않은 곳에서 운이 열리더군요. 하지만 이것은 또 하나의 시작이고, 이제부터 이전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된다는 인생의 뜻인것 같습니다^^
  • 저도 영화관련 일 꿈꿨었는데 부산 영상위도 당시 찾아봤던 기억으로는 경력직 뽑길래 엄두도 못냈었거든요.... 월급이라던가 대우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공공기관이니 준공무원(9급 정도)수준의 복지나 월급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지 여쭙고 싶어요. 그리고 제 전공은 예술쪽이 아닌데 예술관련공공기관에 취업하려면 님처럼 예술전공을 따로 하는게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저는 문과생이고 단편이라도 영화 제작 경험은 없고 학교와 시네마테크,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영화 관련 수업 들은게 다입니다.
  • @조용한태양
    가을바람글쓴이
    2014.8.31 10:30
    공공기관에 다니면 큰 업무와 큰 스트레스는 다른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보다는 적다고 생각해요. 시간도 여유롭구요. 대신 월급은 많진 않지만 욕심을 줄이고 분수에 맞게 살 수 있어요ㅎㅎ제일 중요한 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느냐가 맞는 것 같아요. 공공기관에 다니지만 아무 뜻도 없고 억지로 다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대기업에서 업무때문에 지쳐도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 있겠죠?ㅎ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예술전공을 하는거구요. 저는 기계공학부 전공이라 3학년때 예술문화영상학을 부전공했지만 졸업해서보니 쓸모가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동양학이나 역사 공부는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틈틈이 공부하고 있어요. 영상위원회에 직장다니면서 야간에 부산대 예술대학원 다니는 직장선배들도 있어요. 학문이랑 수업도 중요하지만, 예술문화행사 기획에 참여하거나 영상공모전 등 실무에서 작은 일이라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ㅎ
  • 존경합니다...진심으로
  •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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