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렇게 글을 올린데 대해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이전 페이지에서 글을 보는 중에 저 주제에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길래
저도 그 글과 비슷하게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그 점에서는 사과드립니다.
학우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고 거기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 할수 있었습니다.
일단 장시간 자리 부재에 대한 많은 학우분들이 비난도 하시고 몇몇분들은 이해를 하셨으며
일부에서는 그럴꺼면 자리를 잡지 말란 식의 주장도 있었습니다.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사람중에는 하루에 시험이 3개가 연달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전날 늦게까지 공부를 하여 모자란 수면을 채우기 위해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잠을 자는 학우도 있을수 있습니다. 분명히 이 사람들은 정당하게 자리를 배정받았고 그 자리를 얻기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중도로 향했습니다.
지금 좌석배정 시스템은 이른바 선착순 자유배석제입니다. 지정좌석제나 랜덤배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여건으로는 불가능 하죠. 그리고 선착순은 가장 간편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말하고 그와 동시에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결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선착순이란 것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떠지지않는 눈을 겨우 열고 피로에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
학교로 향하게하는 이 노력을 1차적 노력이라고 본다면 위에서 얘기한 사람들은 1차적 노력을 충실히
이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얻은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것을 2차적 노력이라고 봅니다.
이들이 과연 일부러 장시간 자리를 비우려고 저렇게 일찍 왔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지금 시스템의
구조상 늦게 오면 저녁 늦게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니 어쩔수 없이 잡는 거죠.
물론 단순히 자리만 잡고 놀러간다거나 수다떠는 사람도 있을수 있죠. 하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부산대생을
전재로 하는 말이며, 저런 사람은 소수이길 바라겠습니다.
반면 늦게 온 사람들은 2차적 노력의 의지가 불타오른다고 해도 애초에 성립조건인 1차적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지금 시스템이 비록 불공정하다고 해도 다른 대안이 없다면 따르지 않으면서 마냥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신을 맞추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좌석을 비우는 사이에 자리 못잡은 학우에게 언제까지 좌석을 이용하라고 종이에 써두는 것은 충분히
장려할만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또 그렇게 비난 할 것까진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결과적으로 자기가 자초한 일이고 또한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많은 분들의 장기 좌석 부재자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은 제 입장에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고 또한
몇몇 분들의 늦게온 이들에 대한 관대한 자세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다 함께 공부하고 다 함께 잘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것도 없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거기에 순응해서 사는 것만큼 더 나은 방법도 없다고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반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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