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에 젖어 너를 떠올려본다

무좀걸린 붉은서나물2016.04.26 03:10조회 수 998추천 수 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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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도 안하고 번호도 바꾼 너이기에 너가 볼 수 있는 곳이 그나마 이곳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쓴다

너와의 첫만남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지만 순수했다

동아리에서 만난 우리는 예술이라는 이름아래에서 친구가 되었다

길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 일년이 지났다

우리는 어느새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관심은 서로가 되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아낀 사람이 너였고 너에게는 그런 사람이 나였다

서로 잘맞지 않았던 우리는 많이 부딪히고도 하며 짧은 만남동안 몇번씩 헤어졌지만, 마치 우리만남이 숙명인냥 우리는 헤어짐후에도 언제나 다시 손을 잡았다

그리고 내가 군대에 가기 얼마전 있었던 헤어짐...그 후로 우리는 다시 손을 잡지 못했다

다시는 연락하지말자던 너였지만 난 이기적이게도 군대에서 몇번씩 너를 떠올렸다

충동을 이기지못하고 훈련소에서 너에게 써버린 편지

그곳에는 너를 배려하지않은 나의 그리움만이 써져있었다

그 이기적인 편지를 자대배치되고 한참을 후회했다

힘든 군생활속에서 나는 너생각을 했다

너는 나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함이 분명한데 나는 이기적이게도 너가 자꾸만 떠올랐다

같이 간 음식점, 카페, 찜질방, 공원, 등산, 바닷가, 아이스링크장, 너와 함께 밤샌 과방까지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 짧은 너와의 만남동안 난 너무나도 많은것을 내 가슴속에 담았다

얼굴도 보지못하고 목소리조차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매달 한번은 내 꿈에 너가 나왔다

처음엔 꿈에서라도 목소리를 들을수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꿈속의 너도 말이 없어졌다

아마 그 빌어먹을 잊혀짐 때문이겠지

점점 흐릿해져가는 너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나는 전역했다

그리고 한달쯤 지나서, 길거리를 지나가다 스쳐지나가는 너를 보았다

꿈속에서 보던 모습그대로였다

2년전 너의 모습 그대로였다

길거리에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한참을 생각했다

아니, 생각보다 그렇게 한참은 아닐지도 모른다

뒤돌아 너를 쫓아가서 너에게 말을 걸수 있었으니

너는 놀랐다

나는 놀란 너에게 당당히 말을 걸었다

잘지내냐고

학교 아직 잘 다니고 있냐고

어물쩡 대답하던 너는 2년전 나에게 문자로 말했던 그 말을 한번 더 확인시켜주었다

너랑 더 이상 할얘기 없다고

순간 정신이 들었다

너무나 반가운마음에, 떨린 가슴을 진정못하고 너에게 불쑥 찾아간 난

난 여전히 이기적이었다

난 이기적이었다

너가 아니라 내가 이기적이었다

이 말을 너에게 하고싶었는데 나는 그 이기적임 때문에 하지못했다

잘지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너를 떠나보냈다

내가 이기적이었다

이 말 한마디 못한게 너무나도 후회스러워서 지금도 가슴한켠이 먹먹하다

그래서 이 글을 남긴다

너가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뭐 못봐도 상관없다

이 글이 너를 생각하는 마지막 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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