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질거에요

처참한 졸참나무2016.06.02 13:42조회 수 6249추천 수 3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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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헤어지려구요.

저는 10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은 두분 다 안 계세요. 저도 사진으로만 본 부모님이에요. 우리를 키워주시던 할머니는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이제 제가 가장이에요.

대학을 와서 새로운 새로운 세계를 마주했어요. 물론 저와는 먼 세계는 저를 더 열등감으로 밀어넣었구요. 버스 환승비가 무서워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저에게는, 친구들의 쇼핑과 방학중 여행, 식후의 커피 모든게 저의 열등감을 만들어 냈어요.

그런데, 절 좋아해 주는 남자가 생겼어요. 염색도 해 본적도 없고, 화장품 살 돈도 없어 제대로 화장도 해 본 적 없는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 선배는 저의 첫 남자친구에요.

너무 미안해요. 저같은 사람을 만나서, 한번도 같이 비싼 곳을 가 보지도 못 하고, 여자친구는 화장도 못하고, 이쁜 옷도 못 입고, 예쁜 신발도 못 신고, 남자친구의 친구들에게 당당하지도 못 하고. 매일 남자친구가 먹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면 돈이 무서워 김밥, 라면 이라고 해서 너무 미안해요.

그 선배는 취직을 했어요. 취직을 했으니, 이제 그 사람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거에요. 그 사람은 저의 모든걸 받아주고 있지만 제가 너무 미안해요. 저는 아직 갓 초등학교 졸업한 동생도 키워야하고, 돈도 벌어야해요. 번듯한 곳에 취직한 그 사람에게 너무 초라한 존재에요.

동생때문에 밤새 데이트를 해 본적도 없고, 주말에 어쩌다 데이트를 해도 초등학생이었던 동생을 맡길 곳이 없어 동생을 데리고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아르바이트 한다고 바빠서 많이 만나지도 못한 나를 계속 사랑해 준 그 사람은 너무 고맙지만, 제가 이제 더 이상 받지를 못 하겠어요.

그래서 오늘 밤에 헤어지려고 해요.

그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요. 저는 감히, 평생 겪어보지 못할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요.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충족시켜 주지 못했구요. 어쩌면 지금까지 만난것도 제가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건지도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당신은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꼭 좋은 사람 만나세요.

미안해요. 영원히 앞에 좋은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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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자 선호에 대해서 (by 해박한 서양민들레) 너무 아깝다 (by 훈훈한 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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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다고 헤어지자는건 정말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그분이랑 간단하게 술 몇잔 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부터 해보세요.
  • @야릇한 넉줄고사리
    저도 동감입니다
  • 이건... 글쓴이 분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는 슬픈 글이네요 미안함은 사랑이 될 수 없으니까 더 미안해지기전에 헤어지려는 거겠죠 정말로 이기적일 수 밖에 없지만 너무나 그 사람을 위하는 아름다운 분이에요 이미 마음의 결정은 내리셨겠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다면 조금은 아직은 연인인 그사람의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래요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는 서로 바라보기를 바랄게요
  • 헤어지지말고 제발 지금 이 글을 읽어주기라도 하세요
  • 아픈마음 충분히 이해하면서 말씀하는말이니 상처안받길 바랄게요 저도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어린 여동생도 있구요 전 고등학교 학비(친척) 이후로 경제적으로 도움받은거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학비는 성적으로 전액장학금받으며 살고있고 아르바이트나 과외로 돈벌고 있고 동생 용돈도 충분히 주면서 남부럽지않은 대학생활하고있어요. 연애도 대학와서 6번정도했구요. 열심히 사세요 노력하면 모든거 챙길수있습니다. 어쩔수없는일은 없습니다.
  •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래도 함께했던 연인이라면 둘이서 대화를 해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혼자 생각하고 결론 내리는건 표현에 따르면 고마운 사랑을 준 연인 분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밖에 더 될까요? 헤어지잔 말은 돌이킬 수 없고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상대방에겐 큰 상처가 될겁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응원해요.
  • 혼자 벌벌떠는 평생 패배자의 마음 잘 지니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일등 영춘화
    와 진짜 댓글 소름이네
  • 헤어지는게 굉장히
    이기적으로 보이네요
  • 인간은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님 글에 주된 이별사유이자 열등감의 원천은 딱 하나 돈 입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한가지 요소, 자신의 얼굴이 못생겼단 이유로 헤어짐을 결심합니다. 님은 돈이 없고 저 여주인공은 못생겼다고 합시다. 그 한가지 요소가 님의 전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까. 성품, 가치관, 학벌, 키, 몸매, 얼굴, 재력, 권위, 위트, 지성 등등 인간은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가, 혹 몇 가지가 결여되었다하여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지금 님은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 도망을 비난하기란 어렵습니다. 아무리 위와 같은 말을 들어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며, 나아게 부딪힌 일 앞에서 저런 이성적 판단과 마음가짐이 바로 서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은 상대를 위한 헤어짐이 아닙니다. 나를 지키기위해 헤어지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 헤어짐이 님을 지켜주지 못하는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양쪽 그누구에게도 이로울 게 없는 헤어짐입니다. 현실은 소설이 아닙니다. 스스로 쟁취해야 합니다. 미래가 두려워서 이별을 앞당기기보다는 현재를 보십시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님이 남자친구의 헌신을 받으며 한 편으론 슬프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큰 힘이 됩니까? 남자친구 역시 본인의 행복을 위해 님 곁에 있는 것 뿐입니다. 지금 현재의 그 서로간의 행복을 지키시기를 저는 바랍니다.
  • 그럼 헤어지지 이런 글 남기는 의도가 뭐에요?? 비꼬는게 아니고 진심 궁금
  • 다 감안하고 만나는 건데 ㅋㅋㅋ
  • 솔직히 남자입장에서 최악의 여자네요

    당신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최악이네요

    당신은 사랑을 모릅니다
  • 사랑은 진짜 어렵네요.
    잘모르겠습니다
  • 구질구질하게 여기다가 글짜지말고 그냥 헤어지세요
  • 태도가 최악....남자입장에서 진정으로 생각해본적 있으신가요? 글은 남잘 위해서 헤어진다지만 실상은 다 글쓴이분 자격지심때문이잖아요... 통보하지말고 제발 이야기좀 하세요
  • 제가 그 남자라면 다 감내할텐데요. 사랑하니깐요. 저는 사랑이 밥 먹여준다고 생각해요.
  • 너무 마음 아프다. 아.
  • 이기적이란 건 이런게 이기적인거죠.
    혼자서 넘겨짚고 판단하고.
  •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알겠지만 너무 글쓴이에게 잔인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랑도 관계의 욕구이며 관계의 욕구는 생존의 욕구가 어느정도 충족되어야 존재할 수 있는겁니다. 극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모든걸 짊어져야하는 삶의 무게는 남들이 이렇다저렇다 비난하고 욕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하는 관계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주는사람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받는 사람이 힘들어서 입니다. 그러니 상대를 배려해 헤어진다는 말은 그리 완벽하지 않습니다. 주는건 어렵지않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걸 양보해야하는것도 아니구요.
    다만 글쓴이 본인이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혼자 이겨내기위해 쌓아올린 그 모든것들이 그 사람과 헤어지면서 무너져내릴까봐, 그러면 그때는 정말 견딜 수 없을까봐 걱정되실겁니다. 내가 무너지면 어린 동생도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한번 남자분께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직장인 남성이 해줄 수 있는것은 의외로 많습니다. 직장인이자 남성이자 당신의 남자친구로서 주는것들이 그 사람에겐 의외로 어렵지 않은 것들일 수 있습니다. 그에게 기회를 주세요.
  • 이런글에도 대왕 관종이 계시네요.
  • 저랑 사귈래요?
  • 핑계는 갖다붙이기 나름이지
  • 솔직히 마음
    아픈 글이다.. 너무 마음이
    아린다...
  • 가난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다
  • 힘내여 글쓴이..ㅠ
  • 극혐
  • 글쓴이는 지금 자기가 이기적인것도 알고 남자친구를 위해서 헤어진다고도 하지 않았다.

    본인들도 가난해봐라.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돈이 나에게는 한달치 생활비일때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애써 외면해왔던 불공평한 현실을 계속 느끼게 된다.
  • 나는 끝까지 좋은사람이 되겠다...라고 외치는것같군요
    사랑을 하면서 잃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고 배우는 부분도 있는데
    근시안적으로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는것같지만
    큰그림을 보면 '이정도했으니까 나는 도리 다했어.' 라는 아무것도 잃지않겠다는
    이기심으로도 보이네요
    물론. 그누구도 그것을 비난할수없습니다.
  • 혼자 간지나는척하노 존나 이기적익만
  • 아 소설이죠? 잘보고갑니다
  • 저도 어린날 그런 적 잇는데요 초라한 내 모습이 싫어서 그냥 벗어나려는 자기를 위한 행동이지 그 사람을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행복 제 발로 걷어차지 마시고 미안한 만큼 잘해주고 고마워하세요. 그 쪽팔리고 초라함을 견디는 게 사랑이에요
  • 진짜 글쓴이가 이기적인걸까 아님 비판하는 사람들이 가난의 무거움이 뭔지 잘 몰라서 그러는걸까

    저도 가난이란 이유로 사랑을 외면한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역겨웠어요. 윗글 참 공감가네요. 남들이 쓰는 데이트비용이 우리집 한달 생활비라는거. 핑계건 나발이건간에 언젠가는 글쓴이가 돈따위에 사랑을 포기하지않는 날이 오길 빌게요. 응원합니다.
  • 네다음소설
  • 성관계 했나요?
  • 실제로 집에 쌀 떨어지면, 아무생각 안듭니다... 연애 정말 사치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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