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글쓴이2012.12.08 23:51조회 수 770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어느덧, 벌써 한달이나 지나가버렸다.

시간이 빠른건지, 내가 무감각해진건지 잘 알수가 없다.

하루종일 멍때리다 티비를 보며 웃다, 배고프면 먹고, 잠오면 자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겨울이 왔다.

 

우리가 헤어진 그 날은 말 그대로 추적추적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찬바람이 불고 을씨년스럽게도 눈이 내렸다.

내가 너에게 말했던 세번의 헤어짐이 너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을까봐 걱정이 된다.

네가 항상 내게 말했듯 난 그냥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사람인가보다.

나조차도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모르겠으니.

 

그래도 난 아직 괜찮다.

오늘같은 날이면 취기가 충분히 올라올 만큼 술을 마신 후,

이렇게 약간 쌀쌀하다 싶은 바람이 부는 시간이면, 가끔 네 생각이 나는걸 빼면 멍하니 편안한 마음이다.

 

괜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혼자서 침대위에 누워 멜로영화라도 한편보고 있으면 잡생각까지 사라진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까지 끝나길 멍하니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곱씹어보곤 예전을 추억하곤 한다.

그 기억이 내 머리속에서 영화속의 장면과 오버랩되기 시작하면 이제 술기운이 사라진다.

 

내 이십대는 항상 네가 있었기에 나는 그랬는지도 모른다.

너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그리곤 나혼자 제풀에 지쳐 떨어지곤했었다.

 

한달이 지나니 이제 내 마음이 무엇인지를 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하나는 알 수 있다.

 

우리의 사랑이 어떠했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랑이

빛났던, 혹은 어두웠던

행복했던, 혹은 슬펐던

모든힘을 다해 사랑을 한 후에는 쉬어야 한다.

다시 되돌아보고, 추억하고 웃고 울고

그 후에 다시 무던히 기다리면 괜찮아진다.

다시 아플지라도, 후회는 하면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익숙해지는 것이 사람이다.

물론 그 '익숙해지기' 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허전함을 혼자 눈물로 달래야 될 지도 모른다.

대부분이 그렇다.

늘 둘이었던 내가 혼자가 되고, 그 혼자가 된 후의 시간에 '익숙해져야만' 되는 것,

다시 혼자서 지내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분명 만나게 되고, 그렇게 둘이 되었지만.

그 누군가에게 '익숙해' 지면서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새로움을 찾으려 하다,

결국은 다시 새로운 '익숙해지기' 를 시작하게 된다는 것.

 

미안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54 다음 마이러버2 침착한 서어나무 2026.03.19
58753 첫사랑에게1 우수한 황벽나무 2026.03.18
58752 직장인들도 많나요?1 코피나는 자란 2026.03.05
58751 마이러버 항상 매칭 실패네요 ㅜㅜ1 섹시한 동자꽃 2025.10.30
58750 요새 마이러버는 잘 안하시나봐요2 살벌한 초피나무 2025.10.29
58749 [레알피누] 양산캠은 마이러버 잘 안하나요?5 피곤한 히아신스 2025.08.09
58748 [레알피누] 수도권 사는 98년생 여자인데요..! 다음 신청기간이 궁금합니다!2 가벼운 참골무꽃 2025.06.12
58747 [레알피누] 서울에 사는사람도 마이러버 참여할수있나요?2 가벼운 참골무꽃 2025.06.12
58746 마이러버 잘 되는 경우 많나요?3 과감한 비비추 2025.06.06
58745 [레알피누] 이번 마럽 방구쟁이 개양귀비 2025.05.16
58744 마이러버 나이2 미운 호박 2025.05.14
58743 충청도 한심한 호랑버들 2025.04.19
58742 [레알피누] 마이러버 못생긴 게발선인장 2025.04.14
58741 마이러버 신청 매번 까먹네요..2 치밀한 갈대 2025.03.12
58740 여성분들 마이러버 거의 안하나봐요..2 활동적인 매화말발도리 2025.03.11
58739 [레알피누] 마이러버 첨해보는데2 활달한 애기봄맞이 2025.03.11
58738 .2 추운 이질풀 2025.02.20
58737 [레알피누] 00 여자 직장인 인사드립니다5 발랄한 참죽나무 2025.01.24
58736 [레알피누] 일하다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 만났는데....1 살벌한 애기메꽃 2025.01.04
58735 [레알피누] 여자분들도 마이러버 하시나요?2 착실한 마디풀 2024.12.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