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막바지쯤 알게된 나의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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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30. 00:08
  • 2792

몇 일전 자동차 수리 문제로 자주 가던 정비업소에 간 일이 있었다.

그 곳은 정비, 타이어, 세차 업무를 모두 보는 곳으로 그간 사장님으로 알고 있던 분께 정비를 맡기고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쉬고 있었다. 거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정비 직원으로 생각했던 아저씨, 세차하는 직원으로 생각했던 아주머니가 사실은 사장님과 그의 와이프였던 것이다. 사장님으로 생각했던 분은 와이프 분의 남동생이었다. 사무실에서 두 분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았고, 두 분과 어느 정도의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 느꼈던 감정은 참 두 분이 보기 좋다는 것이었다. 사실 두 분이 부부인지 모를 때까지만 해도 사이가 살가우면서도 직장 동료같은 선은 넘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장님과, 그의 와이프란 것을 알고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선 정말 보기 좋았다는 거. 와이프되시는 분은 시집온지가 23년이니 22년째 그 곳에서 세차를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정도 업체면 돈도 정말 많이 벌고 굳이 와이프가 나와서 세차 업무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부부라는 사랑의 관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부가 되기 위해 ‘결혼’이라는 영원하고 독점적인 관계에 대한 맹세를 하고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슴떨림이라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정과 같은 친구도 필요하고, 선배도, 후배의 관계도 필요하고, 어떨 때는 부모님의 역할도 필요하다. 그러한 관계의 확장을 위해서는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시간과 공간,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인생의 굴곡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을 끈끈하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현재 나는 공무원이다. 그간 이성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건 직업을 보지 않는 다는 것.

나에게 있어서 직업을 본다는 것은 대체로 부부공무원을 원한다는 것인데 왠지 나는 그것이 속물같아 거부감이 들었던 거다. 부부공무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이다, 또한 주위에서 외벌이는 힘들다 하는 등의 말을 많이 들어온지라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사랑하는게 최선이라는 말이 있는 듯도 하다.

이제는 어느정도 확고히 이성관에 대해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그래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어 어떨 때는 우정으로, 선배로, 후배로 관계의 확장을 하며 인생을 동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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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이상한 섬잣나무 16.11.30. 00:16
같은직장에서 일하는 만큼 힘들때 표현할수도 없고..
몰랐으면 하는일도 알게되고....
나쁜점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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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쓴이 16.11.30. 00:23
이상한 섬잣나무
그래서 같은 일만으로 충족하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이 비슷하면서 친구와 같은 관계의 확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요!
비슷하다는게 굳이 직장이나 집안수준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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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꽃며느리밥풀 16.11.30. 00:17
아무도 안물어봄;
0 3
글쓴이 글쓴이 16.11.30. 00:25
귀여운 꽃며느리밥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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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수박 16.11.30. 00:18
저도 미드 하우스오브카드 보면서 저런 부부관계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시즌 4오면서 완전 틀어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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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쓴이 16.11.30. 00:23
무심한 수박
미드 한번 봐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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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창질경이 16.11.30. 00:35
술술 읽히네염
0 0
개구쟁이 나도밤나무 16.11.30. 00:51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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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 양지꽃 16.11.30. 01:39
요즘은 조건봐요
0 0
피로한 비파나무 16.11.30. 08:29
저 공무원 30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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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비파나무 16.11.30. 08:30
피로한 비파나무
혹시 남자시라면 댓글 못본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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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구슬붕이 16.11.30. 09:47
너무 결점없는 완벽한걸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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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석곡 16.11.30. 18:14
글 잘 읽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사랑이 왠지 저런 사랑같아서, 뭉클하게 읽었어요.. 마음이 참 묘하게 행복하구 따뜻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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