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조금씩 우리가 각자의 길을 갈 거란 것 쯤은 직감했었어
그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파 놓기 싫어서 여러번 바닥을 보였고
잡으며 잡히며 그렇게 오랜시간이 흘렀지
울며불며 떼쓰던 아기가 제풀에 지쳐 울음을 뚝 그치듯 우리도 그렇게 뚝 멈춰버렸네
널 사랑하는 내 모습을 사랑한 것도,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하는 것도 아니야
진심으로 너를 사랑했어
여기 글을 쓰는게 뭐라고 몇번이고 긴 글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해.
생각하고 글쓰는걸 좋아하던 난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노래 들으면서 생각을 모른척 미루고, 미루고 어떻게 되겠지 괜찮아지겠지를 오랜시간
니가 사랑하던 나는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은 스스로 지울 수 없었어
사랑만으로는 안되는 걸까. 사랑이라는게 힘든 걸까
모질게 굴었던 난데도 사랑해줬던 너
그리고 마지막에도 따뜻했던 너
서로 떠날까 불안했던 우리
여린 내 사랑. 우리자기
고생했어 우리.
행복해지려고 놓은 두 손 그러니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니가 다시 내게 돌아올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라는 너의 말을 생각하며
우리가 함께한 2년을 이제 거꾸로 세어보려해
돌아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는건 스스로에게 꽤나 잔인한 일이긴 하지만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그래
글쎄, 니 말처럼 내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 지금 상상도 안되지만
이토록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는 없을거같아.
널 혼자 남겨두고 떠나려해서 미안했어
담담하게 글적었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는 않네
나는 오늘까지만 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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