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된 여사친이 있는데요. 그동안 서로 볼 꼴 못볼 꼴 다 본 그런 여사친이예요. 솔직히 맨 처음에는 사귀자고 할까 이런 마음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로 너무 친해져서 오히려 사귀는게 이상한(?) 그런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xx친구가 되었어요. 근데 며칠 전 그 여사친이랑 놀기로 했고 저는 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말했어요. 여자 사람 친구랑 놀다오겠다고(여자친구도 이 친구랑 나랑 놀때 몇번 만나봐서 셋이서 서로 다 아는사이) 여지친구도 관계를 알기에 흔쾌히 보내주더라구요. 그렇게 밤 늦게까지 놀다가 그 여자사람친구가 '술되고 잠이 와서 더이상 못걷겠다. 좀만 쉬다가자'라고 하길래 저는 완강하게 '안된다. 택시 태워줄테니 니 집가서 자라. 여자친구가 오해할 수도 있을 뿐더러 내 양심상도 못하겠다.' 이러니까 그 친구가 '하. 비싸게 구네 연애하면 친구고 뭐고 없나.'이러면서 실랑이가 생겼고 제가 '그럼 니 방 잡아줄테니까 니 혼자 쉬다 아침에 가라.'라고 하니 길 한복판에 사람도 많은데 민폐이기도 해서 일단 방을 잡으러 들어갔어요. 방에서 그 친구가 저보고 '걍 니도 쉬다가라. 니 여친하고 문제 생기면 내가 해명해줄게 ' 결국 이기지 못하고 모텔에 여자사람친구와 저 이렇게 다음 날 아침까지 눈 붙이다가 나왔어요. 저희 둘이 정말 아무 일도 없었고 저희 둘 다 뭘 할생각도 없었고 정말 눈만 붙이고 아침에 씻고 나오기만 했는데 여자친구한테 너무 찔립니다. 정말 저희 둘 다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아무 일도 없고 그냥 잠만 자다가 나왔는데 여자친구한테 뭐라고 해야할까요. 말하면 믿어줄까요.ㅠㅠ 양심상 모른척하고 숨기는건 못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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