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고등학교쯤부터 여태 약 10년 가까이 머리속에 남아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생각인데, 늘 드는 생각입니다
다들 말로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라고 하지만,
특정 나이에만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는 걸 어느정도 인정하실거라 믿습니다.
말 그대로 그 때 밖에 못하는 활동, 그 때만 용납받을 수 있는 활동, 그 시절에만 외부 시선 안쓸 수 있는 활동..
지금 내가 그걸 놓치고 사는게, 놓쳐오며 살아온게 아닌지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예를들자면..
제 고등학교때 첫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서 그런걸까요?
가끔 중/고등학생때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했나 라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떠오릅니다.
지금 연애를 하나 그 때 연애를 하나 한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한다는 것 자체는 바뀌지 않지만
지금 연애를 하면, ㅅㅅ하는 것이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각나게 되버렸는데,
고등학생 시절에는 제가 짝사랑한 1년가까운 기간동안, 그 애를 생각할 때 야한게 떠오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냥 손잡고 같이 걷고, 가끔 끌어안아주는 정도의 망상이 최대 망상이었고,
손잡고 그냥 일반적인 얘기를 하며 산책하는 꿈을 꾸다 깬날이 가장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물론 2년간 두번고백해서 두번다 차였지만요
당장 저부터가 변해버렸으니, 다시 그런 풋풋한 시절로 돌아가기는 힘들겠죠.
손잡는 상상만으로도 부끄러워하는 시절은 지나버린 것 같아 뭔가 씁쓸합니다.
나는 경험한 적 없는, 바랬던 일이, 추억이, 누군가에겐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뭔가 우울해집니다.
이렇게 과거만 따지면 사실 별 상관이 없는데 이런 생각이 현재진행형이기도 한게 문제입니다.
캠퍼스라이프, 미팅, 소개팅, 동아리 활동, 클럽 ..등등
제가 대학생의 생활을 생각했을때 생각나는 공부외의 활동입니다.
몇몇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거나, 전혀 하고싶지 않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뿐만아니라 과거에도, 남들은 다들 해보는 활동들을 왜 나만 못(안)해본걸까?
나중에 20대때 그런걸 못해봤다고 후회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반복적으로 듭니다
예를들어 클럽같은 경우엔 저는 클럽에 대해 이미지가 굉장히 안좋아서 전혀 근처에 가지 않는데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단순히 개인적 느낌입니다)
주위에 그런거 다니는 사람은 많고 그거에 대한 얘기같은걸 풀어놓으니
뭔가 안해보고 안가본 나만 손해보는 듯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클럽은 너무 일반적인 소재니까 좀 극단적인 소재를 얘기해볼까요?
살다보니 자연스레 친구들로부터 연애담이나 성관계 경험담을 듣게 되는데
길거리에서 중학생 꼬셔서 모텔갔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클럽에서 원나잇을 2:1으로했니 뭘했니 별의 별 얘기가 다들어 봤습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저는 뭣모르는 중학생꼬셔서 모텔갈 생각도 없고
기타 이상한 짓거리를 할 생각도 없으며, 심지어 개인적 가치관으로는 혐오에 가까운데,
20대 초반일때야 16살이랑 사귄다 들었어도 미12친새끼라 욕좀하고 끝났지만
만약 30살이면, 40살이면, 50살이면... 이런식으로 생각해보니 인생 살면서 해볼 수 있는 미친짓은 그나마 지금에야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나만 인생을 너무 밋밋하게 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0대 초-중반의 여자랑 자연스레 끌려서 연애를 해볼 기회자체도 한 5년만지나면 저에겐 더이상 없겠죠
물론 20대 중반이든 30대 초반이든 다 같은 사람이지만, 집에서 누나가 5년넘게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문제로 깨지고 하는걸 보며
모든 고민 내려놓고 순전히 서로 사랑만으로 주위 간섭 없이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시간은 지금인데
나는 인생에 한번뿐인 지금 이 순간을 쓸모없는데에 날려먹고 있는게 아닌가.... 초조해집니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해본적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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