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지금 군인이에요.
게다가 부대도 엄청 빡센 데 들어가서 다른 부대 훈련이랑 비교가 안되고 되게 바쁘데요...
그래서 전화가 일주일에 세 번...오면 많은 거고 일주일내내 하는 훈련 있으면 아예 전화도 안 오고
편지도 안 오고 페북도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들어올까 말까...이병 때만 이런 거라면 괜찮겠지만
그 부대는 그게 아니라네요. 워낙 사람 수가 작아서 진급해도 다같이 바쁘데요.
이해해요. 다른 남자분들한테 훈련이 얼마나 힘든건지 들어서
나한테까지 쏟을 정신이 없다는 거 이해해요...근데 진짜 너무...힘들어요.....
타지에서 와있어서 마음 둘 곳이 남자친구랑 친구 한 명이었는데 이젠 남자친구도 없고...
외로워요.
근데 이렇게 외로운데도 다른 남자한테는 눈길 하나 안 가요.
연락이 너무 안 오는 남자친구가 너무 미워서
몇몇 남자분들이 대시했을 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몇 마디 하다가
아,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싶어서 다 끊어버리고 그러고 또 외로워하고
정말 간간히 오는 전화 받으면 좋아서 전화하는 내내 웃고 있고 싫은 소리 하나 못 하고
편지도 못 받으면서 지금까지 보낸 편지만 80통이 넘어가네요.
바빠서 그런 거 알고
남자친구나 저나 자기 일 해놓고 다른 것에 신경쓰는 편인데
이게 군대를 보내놓고 나니까.....정말...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생각이 나요.ㅠㅠㅠ...
저번엔 정말 참다참다 못 참겠어서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자기도 힘들다고. 훈련 너무 빡세니까 체력 안 된다고 욕 먹고 그래서 쉬는 시간에 운동해야하고
간간히 하는 전화도 다 너한테 하는 거라고...미안하다고. 좀만 기다려달라고...
그래서 저는 또 저한테 힘들다는 소리 한 적 없던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내가 힘든 것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풀어지고ㅠㅠㅠㅠ
지금 북한때문에 바쁜 건지 주말인데도 전화가 없네요. 페북도 안 들어오고..
첫사랑이라서, 그리고 남친을 만나게 되고 좋아하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여전히 많이 좋아해요. 근데 상황이 저를 너무 미치게하네요. 시험기간인데 공부하다말고 들어와서
이렇게 글 적고 있으니까 말 다했죠ㅠㅠㅠㅠㅠ
무슨 말을 들어도 헤어질 생각 전혀 없지만....대체 무슨 소릴 들으려고 이런 글을 적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넋두리 해봤어요...ㅠㅠ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