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게 바라보며

민망한 돌나물2017.10.11 00:56조회 수 720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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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으로

너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난 후 나는 미친듯이 책을읽었다. 기숙사와 도서관을 반복하며 대학공부조차 하지않았다. 도서관에 앉아 소설을 보며 소설 속 인물들 그리고 소설 속 인간관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너와 잠시나마 함께 한 장소들에 갔다.이것밖에 할 수 없었다. 나는 나로부터 그리고 너에게서 도망쳤다.

너는 순수하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무서웠다.
그런 생각을 네게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놓은 상상속의 어떤 것 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망쳤다.

미안하다.
처음만났을 때의 내 그릇의 크기는 너를 감당하지 못했다. 시간이 가고 너의 나에대한 흥미가 떨어져갈수록 그 그릇의 크기는 드러났다.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키지 못했다.

운명

운명이라는 단어가 내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줄은 몰랐다.

한 평생 내게 있어서 운명은 행운과 불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방치했다, 이게 내 운명이겠지하면서. 이건 내 인생관이었기때문에 너는 그 중에 특별했지만 너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다 나의 이전 모든 노력조차도 바꿀수 없는 운이라고 생각했다.

명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너에게 고한다, 올바른 선택을 통해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거대한 필연을 통해 사소한 운을 나의 의지로 벗어나게끔 하겠다.

그렇다, 나는 너에게 고백한다. 네가 운과 같이 빗겨나가는 존재라면 나의 의지로 명을 다해 너와 함께하도록 올바른 결정을 하겠다.

진실된 마음으로

너에게 기다려달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 않겠다. 나는 지금 못난 놈이다. 차라리 지금의 나를 미워하고 잊어버려라. 그리고 행복해라.
나는 그저 너에게 고하는 것이다.

정말 짧은 기간이었다, 너와 함께하는 시간.
그러나 너는 나에게 믿음이 되어버렸다.
미래의 너가 허락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축복해줄 수 있는 그 때가 되면 너에게 가겠다.

진실된 첫사랑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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