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학기 초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전학을 간 이유는 부모님의 이혼과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그 당시 아무런 준비없이 도망치듯 부산으로 왔었다. 남자 중학생이었던 나는 아버지와 단 둘이서 낯선 부산 생활을 했다.
부산의 모 중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 때 같은 반의 한 여자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아이는 나와 같은 동네에 살았기에 등굣길에 종종 같은 버스를 탔다. 난 그 아이를 너무 좋아 했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사실 겁이 났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정서적으로 힘들었기에 자존감이 낮았던 거 같다.
그러다 6월 말에 또 다시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나는 대략 한달 전 부터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주위 친구들에게 차마 말을 하지 못하였다(내가 말하게되면 결국 그 아이도 알게 되기에)
결국 나는 전학을 며칠 남겨 둔 채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였고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와는 별 말 없이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아주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문득 미련이 남는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이별,이라는 것, 훗날 알았지만 그 아이도 날 좋아했다는 것, 난 여전히 그 아이를 그리워 한다는 것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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