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공단 다니고 있는 남자입니다
같은 부서 동갑내기 동기 여자애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처음볼 때부터 괜찮은 애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성으로 느껴지지는 않았고
사내커플 절대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벽을 치고 있었는데요
요즘 부쩍 감정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선 동기들 사이에서 우리 둘을 자꾸 몰아가요
저도 처음엔 막 질색하다가
하도 그러니까 요즘은 즐기면서 저도 막 받아주고 드립치거든요
예를들어 걔가 연애하고 싶다고 하면
"에이 굳이 요 있는데 밖에서 찾을 필요 있나"
"내랑 하까"
이런 식으루요
요즘엔 친한 선배들까지도 자꾸 엮으려고 해요
워낙 사내커플이나 부부가 많아서 말리는 분위기가 아니고..
(저 행님도 바로 옆자리 선배랑 연상연하 사내커플)
여튼 동기들끼리 자주 놀기도 놀고.. 이런 분위기가 억지로라도 만들어지다 보니 감정이 생기고 있어요
얼마전엔 걔 포함 동기 넷이서 바닷가도 갔다왔구요
또 며칠 전엔 걔가 한살 어린 다른 여자동기랑 회사 마치고 타로 보러 갈건데 저한테 운동하고(마치고 늘 하거든요) 오라고해서 걔가 커피도 사주구요
그러면서 타로 연애운 본 얘기를 하는데 "근처에 있다" 라고 했대요
그러니까 한살 어린 동기애가 "오빠 그냥 둘이 만나라고! 왤케 눈치가 없는데!" 막 이러는 거에요
쟤는 여자애 속마음을 아니까 저런 말 하는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아레께 금요일엔
"주말에 약속없다했제" "놀러갈래?" 이렇게 갠톡했어요
그러니까 "누구랑" 묻더군요
그래서 둘이 가면 갈거냐...고 적고있는 찰나에 연달아서
"근데 귀찮너"
"춥다ㅋㅋㅋㅋㅋ 황리단 꼴난다"
(동기들끼리 황리단길 갔다가 바람 엄청 불어서 고생한 적 있음)
요러길래 적던거 지우고 태연하게 그럼 담에 가자고 했져..
아마 늘 가던 넷이 놀러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였을것 같긴 한데
어찌됐든 거절한거 보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튼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저만 모르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연애고자라..
조만간 기회가 되면 진지하게 티를 낼 생각이긴 한데
아무래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이다보니
혹시 어색해질까봐... 걱정도 되구요
하.. 여튼 그렇습니다
엄청 중구난방 썼네요..ㅋㅋㅋㅋㅋ
딱히 조언을 얻으려는건 아닌데
걍 머릿이 복잡해져서 써봤어요
아무것도 안할 때면 자꾸 생각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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