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나는 기념일 선물로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졌다
나는 몇주간 고민한 끝에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과 꽃과 편지를 주었는데
여자친구는 그 흔한 편지나 쪽지도 없이 백화점에서 프린팅티셔츠 하나 사서 거기서 담아주는 비닐봉투로 선물을 주었다
몇번의 연애를 경험해보았지만, 이번 연애에서의 기념일 선물은 가장 큰 서운함이 들었다. 아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센스가 없던 친구는 아니었다. 자기 꾸미는데도 공을 들이고, 동성친구들한테 주는 선물도 센스있게 주는 애였으니깐.
나는 에둘러 정성이 느껴지지 않던 기념일 선물에 대한 서운함을 참고참아 얘기를 했지만
전여자친구는 그저 비싼 선물이 아니라 자기에게 화내는것만으로 생각했었다.
티셔츠는 2만원이었고, 내가 준 선물은 10만원 중반대의 목걸이었기 때문이다.
전여자친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라던가 포장이라던가의 일체의 말은 쏙 빼놓고
남자친구가 자기는 비싼선물 준비했는데 내가 비싼선물을 주지 않아서 화를 냈다고 얘기했다.
삽시간에 나는 전여자친구 주변인들에게 쓰레기가 되었고, 일주일 뒤, 우리는 그렇게 이별을 했다.
1년 남짓 지났지만 아직도 나는 밤마다 불쑥 찾아오는 서운함과 바닥는 자존감으로 울적하다.
그 중 친구가 당시 해주었던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며 나를 괴롭힌다.
"너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인 너한테 한 기념일 선물 정성보다, 자기 동성친구한테 더 정성스러울거다. 넌 딱 거기까진거다."
기념일 선물 가격으로 헤어진 쓰레기 전남자친구가 된 나는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넋두리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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