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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났고, 결혼까지 진지하게 보고 만나고 있어요.
처음 남친 부모님을 뵌 것은 사귄지 1달..?정도 됬을때 뵙구,
사귀는 지금까지 여러번 가족외식에 끼어 밥도 먹고,
매 생일일때마다 불러주셔서 축하주도 마시고,
집에도 여러번 놀러가서, 심지어 남친방에서 남친과 둘이 자라고까지
하시는..정도입니다. 거의 그 집안 사람인 것처럼...
근데 사실 저는 5년동안 한번도 불편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잘해주시는 남친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거의 그냥 며느리나 딸급으로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시는데, 저는 남친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남친 부모님과 그 집안은 마냥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됩니다.
1. 잘 챙겨주시지만 매번 모든 만남과 약속, 주시는 선물들이 일방적이다
제가 먼저 만나자거나 연락드린적은 없고요. 항상 일방적으로 부모님측에서
제안이 와 만남이 성사됩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의사보다는 부모님의 의사 위주로
끌려가게 되요.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되는...
또 선물도 어머니 나이대나 쓰시는 명품이나 화장품 이런 것들로 주세요. 생각해서 주셨는데 내 맘에 안든다 하기도 죄송합니다. 제 친엄마가 줬다면 웬 줌마스타일이냐고 딸내미 굴욕주냐고 드립쳤을텐데... 남친어머니앞에서는 절대 그렇게 못하죠.
2. 남자친구-저-남자친구 가족. 이렇게 만나게 되면 그 집안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겠다.
남친이 제 앞에선 진짜 파워애교쟁인데, 식구들만 끼어있으면 내뱉는 대답이 다 그냥 단답입니다. 남친 밑으로도 남동생뿐이라.. 진짜 식구들이 다들 말 안하고 밥만 먹고,
심지어 어머니도 남자만 셋인 집안분위기 때문인지.. 점잖으시고..
그와 대조되게 저희 집안은 여자만 넷이라서, 가족외식하면 밥만먹고 안 끝나고 노래방에 볼링치러 가고 시끌벅적합니다.
좀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심각성을 느낀 계기는, 얼마전 남친 어머니가 저보고 00이는 얌전하다, 천상여자다 라고 하시는 말을 들어서.. 진짜 이건 큰일이다. 라고 느꼈습니다.
예비 시댁이 될지도 모르는데..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5년동안 너무 제 본모습을 억누르고 살았던것이 큰 화근이 될줄 몰랐습니다. 또 진짜 시댁이 되고 나서도 계속 이대로 천상여자코스프레 하며 살아야 하는가 걱정되고. 원래 다들 이렇게 사는가 싶기도 하고.. 고민많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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