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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한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했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그 사람 눈에 잘 보이려고 이런저런 짓 하고 혼자 슬퍼했었는데 아무 의미가 없었죠.
그러다가 근래에 예전에 좋아하던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됐어요. 소녀같은 생김새부터 뭔가 어설프고 엉뚱한 행동거지까지 여러모로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았어요.
물론 그 분과는 나이 차도 많이 나고 하니 별달리 감정이 일지는 않았어요. 다만 무리의 다른 남자들이 그 분에게 호감을 품고 하나둘씩 들이대고 치이고 마음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예전에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우습게 보였겠는지 알겠더군요.
그런 걸 보면 제 감정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였나봐요. 어릴 땐 그 감정이 제게 전부였는데, 실은 그렇게 흔해빠진 거였다는 걸 몰랐었어요. 괜히 쓸데없이 시간 낭비한 것 같아서 많이 씁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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