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마음을 보아야.. (장문주의)

황송한 뚱딴지2013.11.26 01:42조회 수 2409추천 수 13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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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받을땐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하니까 너무고맙고


왜그땐 그 맘씨가 안보였는지.


내가 미친년이었나봐요ㅜㅜ


이 이야기에선.. 키가 중요하겠네요.


키가 나보다 작았으니 161정도였겠네요


제가 163.


그땐 너무어려서 여자쪽에서 썸남이 맘에 안들면


신속히 눈치를 주고 선그어야되는 그런것도 모르고


그냥 밥사준다는게 좋아서 맨날 불려나갔습니다


솔직히 썸타는 사인것도 몰랐습니다


저는 썸타는사이가 아니라도 충분히 선배가 후배한테


밥사줄수도 있다고 가볍게 생각했기때문에..


근데 남자는 생각이달랐는지


식사제안마다 제가 항상 응하니까 대쉬에 성공했다


생각했나봅니다.


뒤늦게 이 선배가 나한테 다른맘이있다는걸알았는데


솔직히 철없는 어린 맘에 반갑진 않았습니다..


이성적인 매력도 못느꼈고..


그냥 스스럼없는 친한 오빠 하나 생겼다고 좋아했기때문에..


그리고 그보다 키가 작다는것이 매우 걸렸습니다.


오죽하면 밤에 그선배가 키가 180인 호리호리한 장신이 되서


나타나는 꿈도꾸고.


정확히 그 꿈 꾸고나서 맘 먹었습니다.


내 무의식까지 도저히 작은키는 못봐주겠나보다..하고.


슬슬 전 선배에게 마음이 없다는걸 표현하고


자연히 거리가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게 3년전이구요..


이 선배가 제게 고백하려고 타이밍재던때에


저혼자 돌변해서 갑자기 선 그은 것이었기때문에


그과정에서 선배 마음에 상처도 입혔습니다.


그게 자꾸 생각나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내가 벤치같은데 앉을때


그냥 못앉게하고 손수건이든 노트든 꺼내서 깔아주던거


저번처럼 뛰다 넘어지지말고


늦어도 괜찮으니 천천히 걸어오라고 문자해준거


비올때마다 항상 문자로 우산있냐고 자기2개있다고 챙겨준거


심지어 내모든 숙제를 대신 해주려한거..


아 진짜 오지게도 생각나는거 많네요..


우연히 수업때 나란히앉게되면 입이 귀에 걸리는데


감춘다고 얼굴근육 통제가 안되던 옆모습..


누가봐도 나때문에 선곡한 노래 열창하던 거.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아름다운 마음인데


그땐 키에 가려 보지못했습니다.


제게 말해주는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너거는 딱인데..."


"니가 아직 몰라서그렇지 ㅇㅇ이가 최고다"


"이것 둘 연결시켜주는게 졸업전 내 소원이다"


등등..


어리석고 어린 마음에 그걸 "난 키작은 루저한테나


어울리는 여자란말이구나" 하고 삐딱하게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겉모습에 가려 안보였던 마음이


실은 정말 예쁜 마음이었다는게 뒤늦게 느껴지는것을 보니


제가 그때보다 한뼘정도는 성숙했나봅니다. 또는 반성했거나..


이젠 왜 주위에서 "너거는 딱"이라고 했는지도 알것같고..


철없는 여자후배의 거리두기때문에 상처입고도


항상 웃으면서 말해주던것도 지금돌이켜 생각하니 미안하고..


여하튼 그런 마음을 받아본적이 있은 후로


남자를 절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젠 나이가있으니까 보이는것도 있구요.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남자 키 얘기가 나와서 써봤답니다.. ^^


이 글 혹시 본다면 선배.. 선밴줄 알겠지.


철없었던 행동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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