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심란해서 말이라도 편하게 적는거니 밴ㄴㄴ
연애 뿐만 아니라 모든 길의 성공 공식은 근거있는 자신감과 건강한 자존감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ㅋㅋ
요즘 교생을 나가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분을 만났다. 이 글을 읽고있는 너는 아니니까 괜히 기대하지말고.
아무튼 교생들끼리 회식자리가 있어서 말도 섞다가 참 괜찮다고 느꼈고, 그 뒤로 괜히 눈길 한 번 더 가고 괜히 눈 한 번 마주치는 게 어색해지고. 퇴근하고 카톡방 기웃거리다가 그 여자 멘트 올라오면, 머릿 속으로 멘트 백개는 떠올리다 뭐하는 짓거린가 싶어서 폰 집어던지고 전공책에 코박고. 씻은 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늘 내가 어떻게 보였을 지 리플레이 강제 재생되다가, 내가 오늘 가르친 고딩들도 나보단 더 잘했을 거 같아 급빡쳐서 벽 한 번치고 손은 아프고.
그래 뭐 여기까진 21세기를 살고있는 외강내유 썸남의 초기증세라고 치자.
근데 문제는 나는 이런 감정인데 그 여자는 별 감정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지.
내가 빙신같이 쭈뼛거려서 여자 쪽은 모르고 있거나, 신호를 보냈는데 그 여자는 어우이새끼뭐고 라고 느끼거나, 아예 여자 쪽이 썸감지 와이파이를 꺼뒀을 수도 있어. 그런데 이 경우의 수가 튀어나온 공통 조건은 내가 당당하고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나 스스로 능력부족이고 자존감부족이란 걸 느낀 큰 계기가 그 여자 페북에 활동하는 것 보면 뭔가 화려하거든 대외활동도 좀 했고.
근데 그걸 보니까 처음에 어떤 느낌 들었는지 아냐?
'시바 내가 이 여자를 커버할 수 있을까'
나중에 담배 한 대 태우다가 정신차렸지.
내가 존나 자존감 낮은 쫄보 마인드였구나.
어떤 사람의 화려한 면을 봤는데 질투 시기 우울함 패배감 이딴게 드는 이유가 그 사람이나 타인들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래. 그래서 그런게 느껴지면 경쟁상대로 여기지 말고 '멋있네. 나도 저 사람처럼 내 할 일 더 잘하자.' 라고 차라리 내가 배워야 할 롤모델로 인정하고 존경하면 멘탈의 평화를 영접할 수 있댄다.
담배 꽁초 털어내면서 끈적한 불안감도 털어내고, 뭐 이 여자 멋있네하며 씩 웃고 치웠다.
쫄지말고 당당하게
웃기려 들지말고 근사하게
애정표현은 사귀고나서 해줘도 늦지 않으니까 참자.
아까 전부터 계속 이렇게 마음은 먹고는 있는데ㅋㅋ 모르겠다시바
이번 교생 끝나기 전까지 내한테 선톡날릴까말까 존나 고민하다가 결국 카톡보내고 존나 후회와 회의감에 휩싸이도록 만들어주겠다시바
내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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