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싸우고 왔는데.... 말할 때마다 의견충돌이 일어나서 미치겠네요...
정말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조금 길수도 있습니다.
사건 전말은 이렇습니다.
여자친구가 알바를 하는데 진상손님을 만났답니다.
자기가 주문을 받았는데 할일이 많아서 주문을 잠깐 까먹어서 음식이 늦게나간 탓에 그 진상손님이 머라고 했다고 하는데
머라고 한것에 끝난 것이 아니고 제 여친이 옆에 지나갈때마다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계산할 때도 뭐 머라했다고 하나... 암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울고싶을 만큼 많이 서러웠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것을 이제 저한테 막 한탄을 하는데 저는 그래도 여자친구가 진상손님한테 그런 대우를 받았다니 저도 뭔가 좀 답답하
기도 했고 아무래도 제 여친이다 보니 다음에는 그런 상황을 최소화 하기 위한 그런 마음때문에 걱정하는 마음으로
" 너가 주문 잊어버린 것은 니가 잘못이긴 하다. 다음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해야 돼. 그리고 앞으로 그런 진상손님 많이 만날 수 있으니까 다음에 그런 대우 받아도 더 쿨한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친이 울더군요... 왜 자기한테 그런말을 하냐고.. 그냥 힘내라고 말해주면 됬었는데
왜 자기한테 그런 소리를 하냐면서 따지는겁니다.... 저는 약간 어이가 없었죠.
물론 내가 서러운 일을 당했는데 남이 또 그건 니가 잘못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면 불난집에 부채질 한 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래도 뭔가 부모와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자기 자식이 잘못하면 혼내듯이요....)
그래도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일단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 나는 그래도 너가 다음에도 그런 대우를 받을 것 같아서 좀 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하라는 의미로 그런 말을 해준 거였는데 너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다 "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도 자꾸 울고....좀처럼 화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저희 둘은 데이트를 했습니다.
저도 알바를 하는데요. 여친에게 오늘 이런말을 했습니다.
" 내가 알바하는 곳에 나보다 나이 높은 형들이 있는데 나한테 첨 보자마자 바로 반말까고.... 말도 기분나쁘게 자꾸 하고... 그래도 처음에는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써야 되는거 아니냐고... "
이렇게 그냥 한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그냥 가만히 있더군요.. 뭔가 삐진 표정으로요.
저는 왜 삐졌나 싶었는데..... 나중에 저한테 말하더군요.
제 여친은 일부로 가만히 있었다는 겁니다. 제가 기분나쁠까봐..
거기서 자기가 '아 원래 그런 사람들도 있다. 어쩔 수 없다. 그건 니가 그냥 감당해야 하는거다.' 이렇게 말하면 너가 기분나빠할 것 같아서 말을 안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삐진 이유는 제가 위에서 말했던(제 여친한테 조언한 것) 그 상황이 떠올라서 기분이 나빠져서 삐졌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약간 어이가 없었는게.... 거기서 제가 왜 기분이 나빠야 되는거죠...?
그냥 여친이 그렇게 말하면 저는 "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냥 감당해야지... 그래도 그냥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 할수가 없다구..." 하고 그냥 끝내면 되는거 아닌가요...?
정리해서 여친 입장은 그겁니다.... 자기가 어떤 기분나쁜일에 대해서 말을하면 그냥 그것을 들어주기만 해야지 왜 너가 거기에 니 생각을 말해서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거냐구요.....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은 이겁니다... 물론 내가 거기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해서 여친이 기분나빠했다면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제 여친 기분나쁘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도 여친 생각해줘서 좋은 뜻으로 말해준 건데 좋은 의도로 말해준 내 입장도 좀 생각해달라는 거죠...
근데 여친은 자꾸 저보고 머라하네요....ㅠ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신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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