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여친 두명이나 올해 시집간다네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오늘 친히 전화주심. 잘 지내? 이딴 형식적인 인사 하더니 자기 상견레 했다고 올 시월에 결혼한다고 애길하네요.
또 다른 한명은 이주전에 어디 가서 마주쳤는데 대뜸 인사하더니 가을에 결혼할거라고 하더군요.
내가 그리 만만한가? 왜 전 남친한데 구지 연락하고 인사나누면서 그런 얘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애는 새벽 두시반에 전화해서 자기 취업 잘 했다고 자랑질. 나 존나 만만한 새끼인듯? 나름대로 뜨겁고 진지하게 사랑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별후 이렇게 쉽게 연락할 수 있는 가벼운 사람이라니...
친구들이 이런 얘기 할 때 공감못했었음. 이미 니 손 떠난 여잔데 무슨 상관이냐 이러고 말았는데
직접 겪어 보니까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질투나고 이런것도 아니면서 그냥 멍~하고 아무 생각도...
다른 생각 좀 해보려해도 걔네들이 결혼한다 말했을 때 그 어이없었던 내 기분만 떠오름.
잠은 안오고 털어 놓을곳도 없어서 그냥 모니터만 멍하게 바라보다 여기라도 써봅니다.
참고로 올해 서른살이고 여친 없음.
이게 사랑의 끝인가보네요. 헤어지는 중인 상태로 영원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걔들과의 헤어짐도 완전해진듯. 걔들도 알고 직접 통보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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