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라니. 꽤나 거창해 보이는 말에 밤잠을 설쳤다. ‘마지막 마감’의 파문 탓이었을까. 그날의 편집국은 여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했다. 연례행사마냥 낯익은 광경이었다. 몇몇의 선배들이 그득한 주전부리를 곁들여 기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반가운 마음에 들뜬 어휘들이 오갔고, 필자 역시 떠들어댔다. 시답잖지만 행복한 이야기가 흘렀다. 그러던 와중 한 선배의 말이 귓가를 차분히 메웠다. “네 연대기를 써 봐라”. 제 깜냥에 감히 연대기냐며 웃어 넘겼지만, 그 한마디가 밤을 채워버렸다. 결국 잠 못 이뤘던 이부자리에서 쓰잘머리 없는 장황한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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