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2년 차 장전동 주민으로서, 웬만해선 장전동 밖을 벗어날 일이 없다. 거리에 즐비한 음식점과 디저트 카페, 브랜드별로 입점한 화장품가게와 드럭 스토어, 멀티플렉스까지. 언뜻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나는 이곳이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학교 북문에 위치한 독립책방 ‘샵 메이커스’(「효원」 114호 <My Place> 기사에서 소개되었다)를 알게 된 후로 길을 갈 때면 가게 간판을 유심히 보곤 한다. 그곳의 존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동네 전체가 새롭게 보이는 공간들이 장전동 곳곳에 숨어 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고, 우연히 알게 되어도 불쑥 방문하기 어려운 학교 앞 문화 공간을 「효원」 기자들이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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