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지나면 그칠 거라 여겼던 비는 한 달이 지나도록 지속된다. 천천히, 꾸준히 내리던 비는, 어느 순간 돌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바뀌었다가, 세찬 비만 쏟아내는 폭우로 바뀐다. 지상의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순간, 소년은 어머니의 시체를 화장실문을 뜯어내서 만든 간이 배 위로 옮긴다. 빗물에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오래된 아파트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표류하는 뗏목, 떠내려가는 어머니의 시체,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늘의 별과 그 별 아래의 희미한 실루엣. 소년의 눈에 보인 그것은“ 물에 잠겨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골리앗크레인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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