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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문학의 향기는 여전히 남아

부대신문*2012.03.09 17:05조회 수 21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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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집

  1971년 설립된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은 도스토옙스키 탄생 150주년을 기념으로 개관했다. 도스토옙스키박말관에는 4,000여 점의 소장품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서재에는 홍차 한 잔이 놓여있다. 평소 집필 시 홍차를 즐겨 마셨던 도스토옙스키를 기념해 관리자가 매일 새로 타놓는다고. 또한 영국의 스트릿포드 어폰 에이번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마을엔 많은 팬들이 셰익스피어의 향기를 맡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문학관이란 작가의 생가를 복원하거나 그의 고향에 문학적 성과물을 수집 및 전시함으로써 문학적 가치를 보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세워진 곳을 칭한다. 문학관은 크게 △문인과 관련된 자료 수집하고 전시하는 박물관 형태 △특정 작가의 업적 혹은 작품 내용에 관련된 작가의 정신을 기리는 형태 △문학자료 발굴과 행사 위주의 형태로 나눠진다. 우리나라 최초 문학관은 1991년 개관한 목포문학관이다.
  문학관은 지역 문화공간을 창출하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문학관이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을 하며 지역 문인과 지역민이 만날 수 있는 소통하는 장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집 서울 이희자 시인은 “참가자들에게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문학에 대해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고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부산에 위치한 이주홍문학관은 10년 넘게 이주홍문학축전과 문학기행 등의 각종 행사들을 열어 어린이 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또한 문학관은 지역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줘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춘천에 위치한 김유정문학촌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자 경춘선 김유정역이 생긴 것이 그 사례다. 서영란 학예연구원은 “양평 소나기 마을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등은 지역 속 관광장소를 조성함으로써 지역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곳이 됐다”며 “경제적인 부가창출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20여 년 남짓의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문학관들은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상태다. 문학관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에는 한국문학관협회가 출범해 전국 문학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한국문학관협회는 문학관 건립에 관련해 컨설팅 역할 뿐 아니라 자료의 상호 교환 전시, 실무자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한국 문학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문학관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은 강화되고 있다. 한국문학관협회 김후란 회장은 “과거에는 문인의 연고지에 시비나 문학비가 세워지는데 그쳐왔다”며 “이제 문학관은 개인 차원을 넘어 우리지역과 나라 문화를 대표하는 문학적 본산이라는 사회적 인색이 확고해져가고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현대문학관
문학관 관련 법 제정 필요
  현재 한국의 문학관들은 제도와 재정 지원의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현행법 상 문학관은 박물관으로 등록이 돼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문학관들은 박물관으로 인가를 받지 못해 지정 지원을 받기 힘들고 기업후원을 받지 않거나 지자체가 직접 운영을 하지 않는 사설 문학관의 경우 재정적 문제는 더욱 가중된다. 요산문학관 원무현 사무국장은 “박물관과 도서관 지원법은 있으나 문학관 지원법이 없어 지자체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물관으로 인가를 받게 되더라도 문제는 산더미다. 현재 치러지고 있는 학예사 시험도 문제다. 학예사 시험과목이 고고학, 보존처리 등으로 문학관의 학예사가 하는 일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학예사는 문학관의 운영계획과 프로그램 개발의 주체가 되며 관람객들에게 해설과 안내를 담당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김후란 회장 역시 “문학관 법이 제정되면 국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우수 인력이 학예사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 제정을 촉구했다.

 

오늘은 나도 셜록홈즈!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달맞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셜록 홈즈의 집이 나온다. 전국 유일의 추리문학관이 그 곳이다. 타 문학관과 달리 ‘추리’라는 장르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리문학관은 추리소설 17,000여 권을 포함해 47,600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이 문학관은 회원에 한 해 한 번에 3권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또한 추리문학관 곳곳에 유명 추리문학작가들의 사진과 추리문학관련 물건들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다. 추리문학관은 김성종 추리소설가에 의해 1992년 설립됐다. 김성종 추리소설가는 “점차 추리소설을 쓰는 사람도 많아지고 독자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며 “문학의 다양한 장르적 발전을 위해 개관했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따뜻한 공간
문학의 집 서울은 문학관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는 문학의 집 서울이 문인들과 시민들의 교감을 형성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시민회원 200여 명과 문인회원 400여 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현역문인들의 문학강연이 진행되는 ‘수요문학강좌’(매달 넷째주 수요일)와 작고 문인문학을 재조명하는 ‘음악이 있는 무대마당’(매달 셋째주 금요일)이 있다. 특히 수요문학강좌는 2001년 시작한 이래 조정래, 김지하, 신경숙 등 122명의 현역문인들이 다녀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악필 이광수, 가난에 허덕인 조지훈
  한국현대문학관은 한국 근현대문학 100여년의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김동인, 윤동주, 한용운 등 익숙한 근대문학 작가들부터 박완서, 이청준 등 현대작가들까지의 친필 원고, 서간, 초판본 저서들이 우릴 반긴다.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친필 원고를 볼 수 있는 것이 한국현대문학관의 특징이다. 과거 친필 원고에서만 확인 할 수 있는 세로쓰기나 표기준칙의 변화 등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더불어 작가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한국소설의 원류인 방각본 및 딱지본도 전시돼 조선시대의 책도 확인할 수 있다.
  서영란 학예연구원은 “이광수의 친필원고는 놀랄 정도로 글씨가 나쁘다”고 귀띔했다. 반면 조지훈의 편지는 병석에서 가난함에 못 이겨 인세독촉편지를 보낸 거라 마음이 아프다고. 전시관을 찬찬히 둘러보며 어느 작가가 가장 글씨를 잘 썼는지 찾아보는 것도 문학관을 둘러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농민들의 삶이 전해지는 공간

   
농민문학관

  농민문학관은 농민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주변의 풍경은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농민문학관은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나 1층과 2층엔 한국의 대표적인 농민소설가인 이무영, 유승규 등의 자료들과 작가들이 사용하던 메모장, 명함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또한 농민문학관이 위치해 있는 충북 영동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지역 문인들의 활동 기반이 되고 있다.
  더불어 이동희 관장이 소설을 집필하며 모았던 자료나 초고들을 볼 수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운이 좋으면 농민문학관 방문 시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이동희 관장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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