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이민을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벌써 십수 년 전, 씨랜드 사건으로 아들을 잃고 메달과 훈장을 반납한 뒤 “한국에선 살기 싫다”며 떠나버렸던 전 국가대표 선수의 일화까지 다시금 회자되었다. 전세계 민중에게 실질적으로 국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떤 나라건 ‘국민’을 확보하기 위해 힘쓸 것이므로 세상은 보다 좋은 곳이 되리라는 가정(김종철)은 황홀하고도 씁쓸하다. 참사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이 나라의 추한 민낯을 부정하면서도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 제약 또한 쉽게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3746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3746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