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생회가 지난달 31일 총장실에서 점거 농성중인 교수들을 지지하기 위해 총장실을 방문했다 |
교수 모임은 ‘총장직선제 고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김기섭 총장이 직선제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총장실 문과 책상 곳곳에 ‘총장직선제 고수 공약을 어긴 김기섭 총장은 사퇴하라’는 문구를 부착했으며 이 사실을 학내업무 포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고 농성 참여를 촉구했다. 김기섭 총장은 이 날 총장실 점거를 위해 몰려든 교수들과 짧은 면담을 가진 후 총장실을 떠났다.
면담 후 신경철(고고) 교수는 “김 총장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지만, 교육자로서 현실 타협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장직선제 폐지는 직선제만이 아니라 대학의 민주주의와 자율성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함께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강명관(고고) 교수도 “총장직선제는 대학 민주화의 상징이며 우리 학교 역시 현대사의 거센 물줄기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학이기 때문에 이번 직선제 폐지는 단순한 총장선출방법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총장직선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수 모임은 다른 대학 구성원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교수는 “우리 학교가 이렇게 된 책임은 전 구성원에게 있으니 모두의 각성이 필요하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이 사실을 알 때까지 무기한으로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장실 점거에 학내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부는 교수 모임의 대응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학교에 위기가 찾아왔는데 구성원들이 양분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총학생회는 총장실을 점거한 교수 모임을 지지하기 위해 총장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총학생회 진자령(대기환경과학 4) 부회장은 “단과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후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127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