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와의대화

인문대학생회장 박정은입니다. #1

ㅂㅏㅈㅓㅇㅡㄴ2018.10.08 01:29조회 수 8775추천 수 6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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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학생회칙상 (피선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중앙운영위원으로서 자진 사퇴는 규정하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대한 여론을 상대로 관심을 끌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은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사퇴 절차를 밟으며 강조한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 법체계가 허술한 학생사회에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규칙을 만드는 학생들이 법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불완전하고 다양한 여지를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불완전성을 채우기 위해 새로 학생회가 꾸려질 때 마다 회칙을 공부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해석이 적용된 사례를 기록하고 개정해가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적어도 부산대학교 학생회칙과 저희 인문대학의 학생회칙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학생자치와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기에 미흡한 점이 매우 많습니다. 근데 바꿀 의지와 능력을 가진 위인도 잘 없을뿐더러, 겨우겨우 개정안을 만들어 가면 의결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곤 합니다.

한 학기에 한 번 대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과, 아르바이트, 가족, 친구와의 약속, 과제와 공부, 휴식 등의 우선순위는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대의원으로서의 자격은 학과(단대, 분과 등) 전체를 대표하여 자신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임과 동시에, 학생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결정이 된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각 급 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결이건, 개인사유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다는 것은 곧 그 단위에 소속된 학생들의 권리를 함께 포기하는 일입니다. (제가 중운위를 사퇴한다고 했을 때 몇몇 과 대표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사회’, 교수님들도 말씀하시곤 하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말들, 民이 된다고 主가 되는 것인지, 대학의 주인이 진짜 학생뿐인 건지.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현실이 곧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희생된 피와 땀을 기리며, 촛불이 피워낸 장미를 자랑스러워하며, 

각 종 커뮤니티와 언론의 자극적인 당파싸움을 즐기고, 정작 우리가 속한 학과, 단대, 학교의 정치는 없어도 잘 될 거라 생각하는 ‘그들만의 학생회’, ‘무관심’, ‘특권의식’, ‘비겁한 현실인식’이 안타깝고 답답해서 자꾸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정작 학생회장이 된 후의 저는 차라리 그런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쯤 그런 모습에 동화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매주 회의를 들어 갈 때 오늘은 프로불편러가 되지 말아야지. 오늘은 좋게 넘어가야지. 수 백 번도 이야기하고 들어갑니다. 혼자서만 고고한 척 깨어있는 척 바른 소리 하는 척 하는 게 싫어서 눈 감고 귀 닫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학생회 비리의 온상과 모든 적폐를 청산했다는 업적을 내세우고 등장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학생들의 ‘행복’과 ‘복지’가 소신인지 saucin‘인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저 멀리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날개라도, 튼튼한 뼈대와 정확한 방향 없이는 뜬 구름 잡는 비행만 지속할 뿐, 언제쯤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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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y ㅂㅏㅈㅓㅇㅡㄴ) 인문대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직 사임에 관한 입장문 (by 인문대학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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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104 2018.10.8 02:41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중운위나 대의원총회에 결석 한번 없이 출석해서 활동하신 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 요약좀
  • @다시가입함헤헤
    113...12 2018.10.8 09:22
    [제]
    인문대학생회장 박정은의 글

    [서]
    중운위원 자진사퇴한 것에 대한 규정 및 강제성은 없으나 현 상황에 대해 방법이 사퇴뿐이라고 생각하여 사퇴를 하게 됨.

    [본1]
    중위 활동을 하는 동안의 애로사항과 그 애로사항의 원인.

    [본2]
    현재 민주주의에 대하여. (간략히)

    [본3]
    최대한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운 자신의 활동들. (고백적)

    [결]
    자신이 나온 집단의 행보에 대한 우려스러운 심정. (비유에서 본1.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드는 의문은 중운위가 한 면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본3]에서 말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잘못이었다면 서론에서 말하는 상황이, 어떤 상황이기에 박정은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
    ...아시는 분??
  • 223...175 2018.10.8 11:33
    응원합니다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무리 속에서 혼자 프로불편러가 되기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 164...241 2018.10.8 15:08
    https://m.facebook.com/home.php?refsrc=https%3A%2F%2Fm.facebook.com%2Flogin%2F%3Fref%3Ddbl&ref=dbl&_rdr#!/photo.php?fbid=1074419742764523&id=552864211586748&set=pcb.1074419902764507&source=48

    박정은님의 올바른 행보와 신념 표현을 응원합니다.
  • 164...60 2018.10.8 18:38
    중앙운영위원이 뭔가요? 인문대 학생회장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랫 부분의 글은 동감합니다. 다만, 학생회 활동에 아는 바가 없어 글의 내용이 이해가 잘 안되네요.
    총학인지, 단대 차원의 일 인지, 잘 모르겠네요.
  • @NFeel
    175...76 2018.10.8 19:52
    중앙운영위원 :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총학생정•부회장
    단대운영위원 :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학과 학생회장
  • @NFeel
    14...168 2018.10.8 20:08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해한 바가 정답이 아닐 수는 있으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앙운영위원회는각 단과대학의 이익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학생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회의체이고, 총학생회가 자신들의 사업을 집행하기 전 단대, 학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초적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운위 위원은 총학생회 정,부회장+단과대학, 독립학부 정,부회장(없을 경우 비대위원장)으로 구성되며, (좁은 의미의)총학-단대의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전체 학생사회(넓은 의미의 총학생회)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164...60 2018.10.8 21:10
    1.
    개인자격으로, 인문대학 학생회장은 유지하나 중앙운영위원에서 사퇴한다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모든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인문대 학생회가 2018년(혹은 이후) 중앙운영에 더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2.
    '거대한 여론' 으로부터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이유는 뭔가요.
    지금 학생회의 '적폐'를 고발하려는 건가요. 부산대학교 학생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을 구하는 건가요.

    3.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 사임하는 것이,
    '민주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현실이 곧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
    인문대학생회장 박정은입니다. #1
    인문대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직 사임에 관한 입장문

    의 두 글을 동시에 보고 질문드립니다. 평소에 관심을 안가지던 주제다 보니 이해가 조금 어렵네요.
    맥락 자체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행동(action)과 맥락(context)의 연결을 잘 못짓겠네요.

    이 게시판에 잘 서식하지 않아서 전후사정이 어둡습니다. 다른 참고할 글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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