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니 야간 잔류를 금지한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 대한 근거 없는 자치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부산대학교 성추행 사건은 예고된 인재이다.
작년 부산대 기숙사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로 또다시 올해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범죄가 추가로 발생할 것을 누구나 예상하던 바였다. 학교 통행길은 저녁에 언제나 똑같이 어두우며, 경비 체계는 그대로인 상황에 학교 본부에 안전 문의를 하면 언제나 ‘보완 하고 있다.’ 라고 똑같은 말만 되뇌이는 이러한 현실에 누가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단 말인가. 작년 사건 발생 시 각 건물당 세콤 설치니 뭐니 하면서 학생들에게 안전을 약속했던 것을 올해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자 비로소 부랴부랴 설치하는 모습을 보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이 학교 본부의 대처를 그대로 그려 내는 듯하다.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니 야간 잔류를 금지한다?
게다가 이번 학교 본부의 대처는 이를 넘어서서 “외양간에서 소를 나가라고” 하는 상황이다. 바로 학생들의 야간 잔류를 금지시킨 것이다. 저녁시간에 발생했으니, 저녁시간에 학생들이 없으면 된다고 하는 말이다.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에 학생들은 심각한 자치권을 침해 받고 있다.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새워서 예술 작품 과제를 만들어 내던 미대생들은 시간이 늦으면 성범죄를 당할 위험이 있으니 건물에서 나가야 한다. 과도에서 공부를 하고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공대 학생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당장 밖으로 나가야 한단다. 밤새워서 일하던 학생회 사람들보고 적당히 하고 나가라고 한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지금 2014년 부산대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낮에 일어나면 학교를 폐교시킬 것인가? 주말에 일어나면 학교를 평일만 운영할 것인가?
게다가 이 대책 또한 철저하지 않다. 중도의 야간 사용은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중도에 안전 대책이 추가로 더해져서 야간에 다른 지역보다 확실하게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각 단대별로 상황도 제각각이다. 야간 잔류를 허용 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그리고 시험 기간에는 학생들의 수요 때문에 강의실 개방이 허용된다고 한다. 이런 무책임한 학교 본부의 태도에 피해를 입는건, 피해 당사자인 학생들이다. 학교 본부는 어째서 이다지도 무책임 하단 말인가.
본부는 책임 회피 말고 근본적 대책을 제시하라.
성범죄는 언제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안전 대책을 철저히 세워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특히 저녁시간은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야간에 다니기 위험하다면, 야간에 다니기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학교 본부의 역할이다. 학생들은 그런 역할을 하리라 믿고 등록금을 내고 학교 본부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부는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기는커녕 학생들을 내쫓는 것을 선택 했다. 학생들이 범죄를 당했으니, 학생들이 책임지라는 꼴이다.
학교 본부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제대로 된 학교 안전의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 야간 잔류 금지라는 유신 시절의 정책을 답습하는 방안을 즉각 폐지하라.
그리고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하라. 제발.
부산대학교 중앙 운영위원회 일동
그리고 서명운동도 곧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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