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남역 사건을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지었네요

친근한 애기나리2016.05.22 12:29조회 수 1603추천 수 6댓글 37

    • 글자 크기
화장실에서 한 시간 동안, 5~6명의 남성을 그냥 보내고 오로지 여성을 타겟으로 해서 저질러진 살인이 묻지마 살인이라니... 조금 납득하기 힘드네요

심지어 범인은 어머니가 준 옷도 어머니가 여자라는 이유로 입지 않는다고 진술하기 까지 했죠

저는 살인자는 정신병자이며 지독한 여성혐오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게다가 메갈과 일베같은 또라이집단 몇몇 때문에 이 사건에서 우리 짚고 가야 할 중요한 논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왜 여성혐오의 반대말이 남성혐오가 되었죠? 여성혐오는 그냥 여성혐오고 남성혐오는 그냥 남성혐오입니다. 둘 다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할

강남역 사건의 살인자가 여성혐오라고 말한다고 해서 다른 남성들을 여성혐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죠

정신병도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이 한 말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넷상에서 떠들던 여성혐오자들이 현실에서도 설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여러분들의 가족, 친구들의 안전과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성혐오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걱정할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지각할 때가 됐다는 게 포인트죠 여혐vs남혐의 대결구도로 몰아가야 할 사건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메갈편, 일베편이 아니구요... 둘다 상종하지 말하야 할 또라이 집단입니다ㅠㅜ 서로 메갈과 일베를 비난하느라 우리가 정작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것 같아 답답하네요...
    • 글자 크기
운죽정에 기념품가게 (by 처절한 야광나무) [레알피누] 전 남성입니다. (by 처절한 개여뀌)

댓글 달기

  • 남혐 여혐을 떠나서 정황상 여성표적살인이 분명해 보이는데 의문점이 많군요..
  • 여혐을 바탕으로 한, 여성이 타겟인 묻지마 살인이 맞는데 문제는 지금 강남역 인터넷에서 설치고있는 인간들은 이미 그것에는 관심이 없음.. 남혐이니 여혐이니 서로 싸워이기는게 더 중요하고 추모는 이미 뒷전.
  • 데이비드 버코위츠라는 미국의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범이 있습니다

    이사건처럼 여성을 혐오해서 범행했다고 진술도 했죠

    하지만 사건의 해결과 재발의 방지를 위해서는 싸이코패쓰에 대한 수사를 해야하죠

    범죄자에게 여성혐오가 있지만 이 여성혐오는 이 범죄자의 성향이지 일반 미국 남성의 성향이 아니니까요

    이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신질환자의 여성혐오는 정신병의 피해망상 증상이지 일반적 남성의 성향이 아니거든요
  • @상냥한 찔레꽃
    ㅇㅈㅇㅈㅇㅈ
  • 어머니가 준 옷도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여성혐오의 범주를 뛰어넘은 정신병자라는 생각은 안 드나요? 이 사건을 여성혐오로 해석하고 싶은 이유가 뭔지 묻고 싶습니다.
    몇 년 전에 정남규라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잡혔던 적이 있었죠.
    이 사람은 여성들에게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마라.", "한국 여자들이 음탕해서 죽였다." 이런 식으로 범행동기를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 싸이코패스 때문에 한국 여성들이 몸 함부로 굴리는 것이 되고, 한국 여성들은 음탕한 것이 되고, 더 나아가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어서 한국 여성의 정조관념 같은 것이 새롭게 조명되어야 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죠. 한 싸이코패스의 미친 소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죠.
    마찬가지입니다.
  • @처절한 들깨
    사람의 관점이란게 참 다르네요 저는 예시로 드신 부분들이 여성혐오라고 생각하는데.. 여성혐오가 여자는 다 싫어! 이런 것만 여성혐오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성을 자신보다 아래로 보는 생각과 편견 등을 포함하잖아요? 여자 좋아하고 여친 아내 있는 사람들도 뿌리깊은 여성혐오를 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어머니가 준 옷도 입지 않았다, 어머니도 여자니까 라고 살인자가 말했잖아요.. 그리고 예로 드신 정남규도 여성들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마라 한국여자들 음탕해서 죽였다 하는데 여자는 몸을 함부로 굴리면 안돼! 이런 것도 여성혐오에요.. 그리고 죽은 사람들이 이 사람 눈 앞에서 몸 함부로 굴리거나 음탕해 보이게(?) 입고 있었나요? 그냥 여성한정! 묻지마 살인인건데 그럼 일반 여성들이 자신도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싸이코패스, 정신병자의 미친 짓으로만 치부하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남성분들이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아 화나는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어 불가능한 범죄를 예방하려면 여성 혐오를 없애는 것이 물리적으로 항상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말보다 현실적으로 주변 여성들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어요! 다행히 제 주변엔 알아 주고 같이 목소리 내주는 멋진 남성들이 많은데 넷상에서는 알아주는 남성분들이 잘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답답해요ㅠㅠ
  • @황송한 부들
    칼을 든 정신병자가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여성을 찔러 죽였습니다. 님 말대로 방어불가능한 범죄입니다. (그리고 칼든 사람 앞에는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범죄를 "예방"하려면 공권력을 강화하거나 정신병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더욱 더 철저히 해야겠죠.
    여성혐오에 대해 교육하고 여성혐오 하지 마세요~ 하면 정신병자들이 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극단적인 예시로 여성혐오를 설명하는 건 좋지 못해요. 정신병자의 예로 일반 남성을 설명하는 건데, 모든 남자를 정신병자랑 같은 취급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굳이 이 사건을 남녀 프레임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찾아보세요. 강력 범죄 중에 여성이 가해자이고 남성이 피해자인 사건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여성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2명을 살해하고 친부모, 형제를 실명시킨 임 여인 사건을 보세요. 이 사건도 남녀 프레임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정신병자, 싸이코패스의 프레임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아랫쪽에 글쓴이 님이 복사해오신 정신과 의사 말도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닙니다. 어찌보면 모든 범죄가 사회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는 얘기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해 있고, 여성 혐오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써 이번 사건을 드는 것은 큰 비약입니다. 그 근거는 앞서 다 말했고, 또 아래쪽에 시클라멘 님도 잘 설명해주신 것 같아요.
  • @처절한 들깨
    그렇군요.. 어떤 의견이신지 알겠어요. 하지만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남자가 피해자인 사건도 있다는 말 보다는, 매일매일 뉴스에 나오는 피해자가 여성인 강력범죄들이 더 와닿고 무서운걸요.. 정신병자 관리를 하고 공권력을 강화한다고 이런 사건이 이제 안 일어날 거란 생각이 안들구요.. 근본적인 문제가 여성혐오라는 것에서 저와 의견 차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저랑 의견이 많이 다르시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분도 있구나 하고 배웠습니다.
    다만 남성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번화가에서 여성만을 대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여성이라서 느끼는 충격과 불안을 공감해주시는 남성분들이 많아 졌으면 해요.. 사실 마음으로 공감하신다 해도 밖으로 나오는 말이 없으면 여성들은 왜 남성들은 이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남성이기에 여성 입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하고 화가 나기도 하거든요. 들깨님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었던 말입니당..
  • @황송한 부들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번사건으로 인한 여성들의 불안에 굳이 공감 할 필요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명이 죽고 다치는데 그것에 대하여 일일이 반응을 해야합니까? 그럼 무슨 수로 세상을 살아 갑니까? 살인사건 뉴스가 일어나도 별 관심없다가 이번 살인사건의 특성(강남이라는 번화가에서 젊은 여자가 살해당함)떄문에 추모라느니 공감이라느니 강요하거나 제안을 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거기다 남성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고 하시는데 우리 남성들도 이번 살인사건에 의해 불안하고 충격을 느낍니다. '피해자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뚱뚱한 백송
    네 백송님 냉정한 말씀 잘 들었고 전혀 제 의견에 공감을 못 하시는데 더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송님 의견 굉장히 충격적이고 다른 남자분들은 이렇게 생각 안 하신다고 믿고 싶네요
  • @황송한 부들
    ㅇㅇ??각자 어떤 생각하는건 자유죠
  • @황송한 부들
    저렇게 생각이 박혀있는 사람까지 다 끌고 갈 순 없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 지켜보면서 굉장히 슬프고 화나고 절망감을 느꼈는데 내 목소리를 내고 주변 한 사람씩 같이 이야기 나눠 여성혐오에 대한 이해를 한걸음씩 넓혀가는 걸로 생각하니까 좀 나아지더라구요. 여성이 사회적 약자였던 시간이 긴 만큼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는게 당연한 거였어요.
  • @뚱뚱한 백송
    글쓴이글쓴이
    2016.5.22 14:49
    공감은 필요에 의해 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죠. 불안도 마찬가지로 안느끼고 싶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공감하라 말아라 할 권리가 없듯이 여성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비난 할 수 없습니다.
  • @처절한 들깨
    글쓴이글쓴이
    2016.5.22 13:55
    단순히 '남자'가 '여자'를 죽인 사건으로 본다면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해야겠죠. 마찬가지로 단순히 '정신병자'가 저지른 살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모든 정신병자들이 잠재적 범죄자가 되는겁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임여인 사건을 예로 드셨는데 가해자가 여성이긴 하지만 피해자중에 여성이 있었고, 돈이라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반대인 예로 들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통계로 봤을때 우리나라 강력범죄는 남성이 가해자이고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신병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순 없지만 여성혐오자는 잠재적 범죄자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라넷 사건도 여성을 단순한 성적 욕구의 처리 대상으로 생각하는 여성혐오의 일종이었죠. 위에 분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단순히 여성을 증오하는 것만이 여성혐오는 아닙니다. 여성을 자신보다 낮은 대상으로 깔보는 것도 여성혐오입니다.

    이런 여성혐오는 여성차별의 극단적인 예이기 때문에 여성차별을 뿌리뽑는것이 여성혐오와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는 한 방법일 수 있겠죠.

    다만 우리나라에서 여성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뻘짓을 한다던가 메갈이라는 집단이 설치게 되면서 오히려 반감만 사고 있죠.

    확실히 우리나라에 여성혐오가 '만연'해 있는건 아니죠. 하지만 일부 여성혐오자들 때문에 여성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글쓴이
    물론 님이 댓글 다신 그 정신과의사의 말처럼 복잡하고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저는 그쪽 방면에 전문가도 아니고, 그런 학술적인 부분은 그분들이 말할 겁니다. 그러나 일단 밝혀진 바에 따르면
    1. 경찰이 여성혐오가 아니라 합니다
    2. 여성부 장관이 여성혐오가 아니라 합니다
    3. 프로파일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여성혐오가 아니라 합니다
    또한 제 생각도 이걸 여성혐오로 바라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설명드렸구요

    저는 정신병자를 잠재적 범죄자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잠재적 범죄자라는 표현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재적 범죄자라는 말이 개인에 대하여 국가가 감시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여. 집단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우선 정신분열증과 강력 범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도 그렇고 다른 정신질환도 모두 일반인에 비해 범죄행위를 저지를 확률이 높고요. 그러나 모두 집단적 차원의 이야기구요, 그것을 개개인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확률적으로만 본다면 우리 모두가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 그러므로 그것이 차별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여성혐오는 현재 제대로 된 정의도 불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범죄와 연관되어 설명되는 이론도 없다고 압니나. 그런데 여성혐오가 잠재적 범죄자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구요? 글쎄요...

    여성혐오자들 때문에 여성들의 안전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가요?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으신 건가요? 굳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치안상태를 말하고 싶지는 않고요. 님께서 가져오신 그 정신과의사가 언급했던 강력범죄 피해자 여성이 9배 높다는 그 자료는 조금 검색하고 찾아보시면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수잇을겁니다. 나가야해서 계속 댓글 달기는 힘들거 같아요 제 생각과는 다르지만 저도 이사안에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 @처절한 들깨
    글쓴이글쓴이
    2016.5.22 14:36
    확실히 '잠재적 범죄자'라는 단어선택은 제가 잘못 한 것 같네요. 그렇지만 정신병이 치료의 대상인 것 처럼 여성혐오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고쳐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혐오라는 키워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것이 최근이고 그래서 여성혐오 현상에 대한 이론이나 연구결과가 많지 않은것이겠죠. 하지만 이렇게 '여성혐오'라는 키워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상 이제부터라도 여성혐오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글쓴이글쓴이
    2016.5.22 12:44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자에게 정신병이 있으니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정신병에도 맥락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환청을 호소하면서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무렵 어떤 환자가 TV 뉴스 생방송 중 뛰어들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말을 외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에는 사회적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CIA가 환청의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도 생겼고 2000년대 이후 삼성의 지배력이 커지면서는 삼성이 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운동을 한다고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정신질환에 걸릴 사람이 학생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정신병이 생기면 그 증상에 정치적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망상이란 자기의 사고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고 내부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정신병(이 경우 정신병은 현실에 대한 검증력이 떨어져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질병 상태, 대표적으로는 급성기의 조현병, 조울정신병을 의미한다)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드러낸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 문제의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정말 그런지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어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이 번화가의 화장실에서 한 남성에 의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고' 그래서 죽였다는 말을 했다. 그 남자는 오랜 조현병의 치료력을 갖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가 지금 정신병적 급성 상태에 있는지는 나로서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가 현실적인 판단력을 잃고 심각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 행위가 모두 정신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의 범죄율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여기에 일부 정신병적 증상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으로 범죄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적 증상을 갖고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진 한 사람이지, 정신병 그 자체가 아니다. 한 사람으로서 그들은 다양한 기질과 성격, 성장배경, 문화, 생활 조건이 다르며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망상은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더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결국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일 수 없다.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의 이유로 '여자들의 무시' 운운하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슈를 우리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이 사건은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다.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여성혐오 범죄인 것이다.

    한 가지 더. 또 상상해 보자. 만약 우리 사회가 여성이 남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이런 살인을 저지르고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지금과 같은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을까? 수많은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었을까? 분명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그런 분들이 있더라도 그저 해프닝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한 범죄자의 말 때문이 아니다. 그 범죄가 일어난 우리 사회의 위험한 현실 때문이다. 강력 사건의 희생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8배가 넘는 통계로 알 수 있듯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여성 차별에 더해서 최근 잘못된 여성 혐오 의식으로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여성 혐오 의식의 확산으로 범죄의 가해자들이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여기니 범죄의 잔인성은 증가하며 모방 범죄도 늘어난다.

    이 문제로 불필요한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것은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다. 여성 혐오 의식이 정신병의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지 지금 뭐를 하고 있나 싶다.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이젠 멈춰야 한다.







    좀 길긴 하지만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서울신경정신과 원장 서천석씨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왜 이 범죄를 여성혐오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여성혐오라는 워딩자체가 불분명하기때문입니다. 님이 생각하시는것도 맞습니다.
    경찰오피셜 범죄심리학적 분석에따른결과도 맞구요.

    의미차이일뿐입니다
  • 남성혐오 여성혐오 라는 말은 연구된바가 없기때문입니다. 불분명해요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있고 그것에대한충분한논의가 학문적으로 이루어지지않았기때문입니다. 지금 각 집단들은 다른의미로 대충 이 용어쓰는겁니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의 목적을 고려한다면 대충쓸수가없죠
  • @머리좋은 시클라멘
    여성혐오misogyny라는 용어가 명확하게 존재하죠 . 근데 누가 번역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어 번역어가 dislike라는 협의의 개념만 담고 있는 느낌이 있죠. 그러다보니 해당용어에 대한 정의가 오용되는 느낌이 있어요. 최초로 번역해온 사람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riss나 구글에서 검색해도 연구들은 있습니다. 물론 그걸 남성혐오까지 확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본연의 의미상 남성혐오는 혐오라는 용어 말고 다른 용어로 대치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이건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 쉽게말하자면
    경찰에게

    여성을 노린 사건이 맞습니까
    네 라고합니다

    여성혐오범죄입니까

    라고하면 패스하는거죠 아니라고하거나요
  • @머리좋은 시클라멘
    글쓴이글쓴이
    2016.5.22 13:10
    아 경찰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가 이거였군요 확실히 이해가 되네요.
  • 정신병자가 자기보다 만만한 대상 죽이려고 범행대상 물색하다가 여자가 있으니 여자를 죽인거죠. 남자들 건드렸다가는 까닥하다 자기가 되려 당하거든요. 그래서 확실하게 자기가 이길수 있는 여자를 타겟으로 삼은거죠. 단순히 말해서 본능적인 힘의 논리에 따라 자기보다 약한 대상인 여성을 살해한거에요. 이새끼가 진짜로 여성혐오자이고 평소 자기를 무시한 여자들때무넹 범죄를 저질렀으면 자기를 무시한 그 여자를 죽였겠죠. 근데 아니잖아요. 자기랑 전혀 상관없는 여자를 그냥 죽인거잖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혐오보다는 정신병자들 관리를 좆같이 하는 한국 시스템이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겁니다.
  • @깔끔한 조개나물
    글쓴이글쓴이
    2016.5.22 13:03
    특정 여성이 타겟이 되었다면 그 여성을 혐오하는거지 여성 전체를 혐오한다고 볼 수가 없죠... 저 정신병자가 여성혐오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님조차 여성이라는 범주에 넣고 혐오의 대상으로 삼고있기 때문이죠
  • @글쓴이
    범인이 자기 엄마까지 죽였으면 정말로 여성혐오자이겠지만, 자기 범행의 동기가 되었다는 인물들은 건드리지 않고 그냥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여자를 죽였다는 것에서 엄마가 해준밥은 먹지도 않았다는 둥의 이야기는 그냥 정신병자의 핑곗거리라고 생각됩니다.
  • @글쓴이
    님이생각하는 그 인과관계 연결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는 이미 하고 있을겁니다. 메갈이 병신같이 개짓거리안해두요. 사회전반적인 시스템, 구조를 뜯어고치지않는한 근본적으로 해결될건없겠지만 논의해야죠. 우리개인들이 할수있는 가장이상적인 해결책은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입니다. 이것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5천만의 가치관은 다 다르기때문입니다. 그래도해야죠 일부라두요
    다만 메갈 워마드?때문에 몇십 아니 몇백년일정도로 늦춰졌다고봐야돼죠. 분노를 삿으니까요
  • @글쓴이
    님처럼 그런 이상적인 멋진 훌륭한 성평등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목소리 내시면됩니다. 누가욕할수도있구요 반발할스ㅡ도있어요. 내가치관을 믿고 계속 공부하면서 하면되는겁니다.
  • @머리좋은 시클라멘
    글쓴이글쓴이
    2016.5.22 13:19
    저도 사실 페미니즘이니 양성평등이니 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일베니 메갈이니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휩쓸려 편가르고 싸우는 모습을 보니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양성평등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네요ㅠㅠ
  • @글쓴이
    사회는 수많은사람들이 있죠. 그중 소수들의 위대한 행동이 있습니다. 소용없는거같고 불가능해보여도, 역사적으로 보면 소수들의 위대한 행동이 시발점이되어 성취한 역사의 결과물들이 있습니다. 작은목소리가 그들을 움직일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취업도안되고 살기도힘들어죽겠는데 뭔짓거리하냐 하겠죠 . 이번기회에 정치에 선거에 평등에 뉴스에 관심을 가지시면좋겠네요
  • 근데 소위 '추모'라는 현장의 작태를 보니 피해자를 위한 추모는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남자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광기의 도가니가 되어있더군요? 남자가 먼저 여성혐오를 시작했으니 여자도 이제 남성혐오를 해야한다고 외치는 골빈 미친년도 있더라구요. 메갈리아라는 병신같은 집단이 한국의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런 세태에서 여권신장은 더이상 이뤄지지 않을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점점 후퇴할꺼에요.
  • @깔끔한 조개나물
    글쓴이글쓴이
    2016.5.22 13:07
    동의합니다 메갈리아라는 집단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어요ㅠㅠ
  • @깔끔한 조개나물
    ㄹㅇ 미친 것들이 널려있다는 것을 이번 강남역 사태로 인하여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016년의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지금인데 제대로 된 지식없이 감정적으로 달려드는 미친 개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병든 부분이 들춰졌다고 느낍니다. 갈등이 생기면 언젠간 해결이 되겠죠... 강남역 사태는 현대사회가 진보하는 출발점인거 같습니다.
  • 무슨 말인지 공감되네요. 이런 상황에 이때다 싶어 무조건 남성을 몰고 가는 사람들이나, 거기에 대고 조롱하며 여자들 까내리는 사람들이나 다 꼴불견이에요 요즘. 그래서 기사든 뭐든 보기 꺼려지네요;;
  • 시끄럽네..
  • 진짜 없던데 생기는 중
  • ㅉㅉ...'여성'프로파일러가 조사한 결과도 못믿는당께!

    여성을 목표로 한건 보통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범죄대상으로 정하니까 혐오보단 범죄성공률 관점에서 봐야지
  • 작년부터 여성혐오에 대한 논란이 있으면서 그 때부터 관심 갖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메갈이라는 건 있다고만 들었고 워마드도 이번에 엄청 거론되길래 뭔지도 몰랐다가 알게 된 경우인데요

    제가 다른 사이트에 갔더니 그 쪽에선 메갈이나 워마드가 주도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더라구요. 일단 그 동네 화력이 줄어서 게시판만 가봐도 글리젠이 현격하게 떨어지는데 뭘 주도하냐구요.
    그래서 이번에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두 사이트를 보면서 일베도 궁금해서 처음 들어가봤구요.
    조회수나 올라온 글의 숫자도 현격하게 떨어지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들이 주도했다라는 증거가 있을까요?
    부정하기 위해 질문드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셨으면 해서 입니다.
    그렇게 의심이나 단정을 하는 근거가 있다면 알고 싶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70597 부르기쉽고 감성적인 발라드추천좀요!12 일등 봄구슬봉이 2016.05.22
70596 학교근처에 25명정도 들어갈수있는 큰노래방있나요??2 느린 애기부들 2016.05.22
70595 고체 박성훈교수님 중간고사 점수 공지 발냄새나는 우단동자꽃 2016.05.22
70594 눈에 다래끼 났는데 이 약 먹으면 되는 거 맞나요?8 착잡한 우엉 2016.05.22
70593 관세사가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인가요.2 도도한 사철채송화 2016.05.22
70592 역사상 이렇게 욕을 덜 먹는 흉악범죄자는 처음보는듯17 멋쟁이 산호수 2016.05.22
70591 [레알피누] 졸업대체 모의토익 유능한 큰방가지똥 2016.05.22
70590 강남역 사건을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3 잉여 은행나무 2016.05.22
70589 월수경제학원론 9시 국제관수업이요2 정중한 눈개승마 2016.05.22
70588 잠재적 살인마를 죽였는데 정당방위인가요?5 무심한 숙은처녀치마 2016.05.22
70587 이번 사건은 메갈과 일베 그리고 @만 이득9 해박한 털진달래 2016.05.22
70586 이번사건.... 여학우님들께 질문이있는데요41 도도한 조개나물 2016.05.22
70585 [레알피누] 학석사 통합과정 하시는분...7 멋쟁이 박달나무 2016.05.22
70584 프랑스어 인트로 파일 구합니다 ㅠㅠ4 귀여운 흰여로 2016.05.22
70583 극단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하는 사람들은9 고상한 독말풀 2016.05.22
70582 운죽정에 기념품가게1 처절한 야광나무 2016.05.22
경찰이 강남역 사건을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지었네요37 친근한 애기나리 2016.05.22
70580 [레알피누] 전 남성입니다.6 처절한 개여뀌 2016.05.22
70579 안녕하십니까 전 잠재적 로또 당첨자입니다3 안일한 접시꽃 2016.05.22
70578 계절 공미 기계과 개설로 신청했는데요14 힘쎈 개쇠스랑개비 2016.05.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