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범대 현실이라고 글 쓰신 후배님께" 라는 글을 올린 후 상당히 많은 추천을 받게되어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논란의 초점이 이제는 "저학년때 놀으라고 하는것은 무책임한 선배" 라는 것에 맞추어 졌네요.
부산대 사범대 09학번(군필)이며, 작년 2월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후 현재 2년차 현직교사입니다.
네.. 초수 합격 맞습니다.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저는 1,2 학년때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3학년때도 방학마다 아르바이트해서 해외여행도 여러번 다녀왔구요.
저는 학교다닐 때도 그랬지만 요즘도 학과후배나 동아리 내 사범대 저학년 후배를 만나면 열심히 놀라고 합니다. 노는게 꼭 술먹고 꽐라되서 드러누워 있거나 피시방에서 롤만 하는걸 말하는건 아닙니다. 술도 많이 마셔보고, 알바도하고, 연애도하고, 농활도가고, 교활도가고, 엠티도가고, 해외여행도하고, 취미생활, 어학능력도 계발하고,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는게 노는겁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본 교사가 아이들에게 많은걸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부터 전공지식, 교육학 지식만 달달외워 합격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전공과목 말고는 뭘 가르칠 수가 있나요?
임용.. 티오가 너무 적어 힘든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1학년때부터 교육학, 전공 지식 달달 외운다고 합격하는 시험도 아닙니다.
그리고 4학년되서 1년동안 준비한다고해서 무조건 떨어지는 시험도 아닙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느냐의 싸움이지요.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더더욱 '효율적'인 공부가 중요해졌습니다. 나올 것 같은 부분을 얼마나 확실하게 암기하느냐지요.. 물론 교과마다 티오와 내용이 달라 모두다 똑같다 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저와 저희과는 그랬어요.
사범대 후배님들께 하고싶은 말을 정리를 하자면,
첫째, "저학년때 열심히 놀아라" 라는 말을 제대로 해석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해봐라..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세요. '열심히 노는것' 과 '공부를 안하는 것' 은 다른겁니다.
둘째, "1학년 부터 임용준비해라." 라는 말은 더 무책임한 말입니다. 대학교 4학년 동안 그저 임용공부만 하고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습니까? 중고교 동아리 활동을 예로 들어봅시다. 임용공부만한 교사가 동아리 활동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아이들 자습시킬 겁니까?
결론, 사범대생에겐 임용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건 당연한 거에요. 임용합격이 끝이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겁니다.
하지만, 임용합격하기 위해선 1학년부터 임용공부해라.. 정말 무책임한 이야기입니다.
사범대 후배님들.. '1학년때부터 공부한다고 눈총 주는 선배' 혹은 '그냥 놀아라 고 말하는 선배' 는 경계하십시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1학년부터 폭넓게 하세요.. 잘 놀고 많이 놀아본 교사가 좋은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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