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자마자 전날에 부대에서 겪은 부조리는 모두 잊고
처우가 개선되는 현역들보고 캠핑이니 빠졌니 놀린다.
그 현역들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자식이 되리라는 모르고
자신들이 겪은 고통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말이 '나때는'이다.
누구보다 회사에서 꼰대문화는 싫어하면서
후임들이 편해지는걸 나때는 말야로 자위하는것을 보면
예비군 또한 피해자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20년
예비역들이 전역하는 순간순간
모든것을 뒤로하지 않은채 국방부의 부조리와 맞서 싸웠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군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국방부와 4년간의 법정 다툼을 했다.
돌아오는 반응은 대체로 같았다.
배신자
군대 부적응자
신의를 모르는자
귀찮은데 왜 그러냐
아닌건 아니다.
비록 전역하였어도
후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싸웠고
내가 2년동안 겪은 불법적인 일과
횡령은 아는만큼 신고했다.
그 결과 대령급이 교체되었고
중령급은 한직으로 이동되었으며
당사자들은 군사법원에 회부되었다.
일면식이 없었던 부대원들의 처우가 개선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 일이지만
꾸준히 처우가 개선되고 있는 후임들을 보면
나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전역후 예비역이 되더라도
현역 군인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 섰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들의 자식일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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