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졸업생입니다. 후배, 공부장소 빼앗긴 경험 있는데 이제는 학교도 빼앗기네요.

친숙한 범부채2017.07.05 09:26조회 수 6861추천 수 7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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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08학번인데요 법대 마지막 학번이죠.

2학년이 되었을때 다른과 08학번들 처럼 09학번 새내기가 아닌

왠 아재들이 그자리를 매웠죠.

나름대로 법대학회활동도 열심히 했던 사람인데 09학번 못받아서

마음이 안좋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아재들이 무슨 데모를 하던데요. 그 결과 학봉정, 과도 같은

법대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장소도 모조리 빼앗긴채

한쪽구석에서 눈치보며 공부해서 겨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졸업한지 얼마 지나니 이제 학교도 이상하게 바뀐다네요.

한국대인지 뭔지가 생긴다네요.

예전에 후배 못받아서 서운하고, 공부할 장소도 없어서 눈치보며 공부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희학번을 마지막으로 로스쿨이 되면서 법대생이 법대에서 눈치보고 다녔듯이

한국대가 되면 솔직히 부산대가 부산대일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식? 프랑스 선진국이고 좋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프랑스인가요?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죠.

소위 한국교육의 병폐라고 이야기 되는 대학서열화, 인서울 집중문제는

지역불균형, 국민인식 문제 등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단순히 고등교육제도만 손댄다고 해서 바뀔문제가 아닙니다.

 

남들이 입으면 멋있어 보인다고 제 몸에 맞지도 않은 옷을 입으면

옷도 상하고 멋도 안납니다.

우리나라의 의전 축소폐지, 일본의 로스쿨제도 몰락 등

외국사례 따라서 고등교육제도만 손댓다가 엉망진창이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어요.

 

개인적으로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지도 않고, 세월호 촛불도 나가고 나름 진보적 성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개혁적 성향의 정부들이 한국사회문제와 복잡하게 얽힌 교육제도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하나같이 미국, 프랑스 따라하는 것만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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