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는 항상 최선의 방법입니까? 글쓴이 입니다.
지속적으로 댓글을 확인하거나, 내용 중 제가 틀리게 쓴건 없는지 노심초사하여 확인한다고 하루에 글을 서너번씩 다시 읽어보곤 했습니다만, 글을 올린지 만으로 42시간 정도 지난 지금, 글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블라인드 처리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기에 일부 사과를 포함한 내용 재구성 및 재개시를 시도합니다.
글의 내용은 '사실'을 다루며 폭로와 페미니즘에 대한 저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을 다룸에 있어 왜곡은 없었으며, 일부 정보의 부족이 있었고 (학생들이 양해를 먼저 구하려고 했다는 증언), 대자보를 통해 제가 부정했던 방식의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여 명기했던 사실을 거두고 글을 1회 수정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오, 탈자의 수정과 내용 추가의 1번 수정(하이픈 아래의 추가적인 저의 생각)이외의 다른 수정은 없었습니다.
만약 그것이 허위사실 유포로써 블라인드 처리 된 것이라면, 식물원 규칙에 있는 것처럼, 글을 즉시 블라인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처리해야했을 겁니다.
제가 명기한 글들은 댓글에 나와있듯, 현장에 있었던 친구의 경험을 가감없이 구성한 것이었고, 육중한 **나무(기억이 안나네요)님께서 제가 묘사한 상황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셨고, 보충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현재 수사대상인 사건이기 때문에 블라인드 처리한 것이라면 저의 '의견'만을 재구성하여 재업로드할 것입니다.
'의견'은 현재 부산대학교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미투 운동'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저는 여성차별과 여성범죄가 실존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타파해야한다고 믿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방법이 상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부산대학생들의 의견을 묻고자 저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권력의 억압과 곱지않은 사회적인 시선, 특히 젠더 권력에 의해 과거 발생했던 성범죄들의 단죄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전반적인 인권신장, 특히 그 피해자의 다수가 여성이었으므로, 여성인권신장이 이루어짐에 따라 과거의 사실들을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아주 오랜시간 겪어왔기에 그 고초를 이루어말하기 어려울 것이라 짐작하며, 우리는 기꺼이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미투운동은 아주 대단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상처를 보면서 우리의 일상을 반성하고, 같이 슬퍼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력구제는 법치국가에서 옳은 행동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권익에 피해를 주면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더욱 더 공감받기 어렵습니다.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목소리를 높입시다.
사법을 이용한 단죄가 정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폭로하고, 시위합시다.
올바른 동기와 올바른 행동이 함께할 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피해자분들이 올바른 방법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긍정받고, 가엾게 여겨지며, 공감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해자들이 올바른 방법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부정당하고, 배척당하며, 비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저는 지난번 글을 통해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피해자들이 구제받길 원했고, 그래서 폭로가 항상 최선의 방법인지 물었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의 언급은 우리학교에서 발생한 두 가지 사건을 인용하여 제가 그런 생각을 한 이유를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의 문체가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져 피해자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면, 위로는 못 할 망정 상처만 주는 저를 미워하셔도 좋습니다.
해당 사건을 언급하여 발생한 피해가 있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는 더 나은 방법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었고, 지금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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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동아리 여명이나, 여성운동실천소모임 싫다잖아에 대해서 저는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있고,
그 분들께 배울 것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 글솜씨와 짧은 생각이 부끄러워 이렇게 익명으로 밖에 말 못하지만, 같이 토론할 수 있다면 하나의 담론을 만들고
익명이 아닌 면대면으로 부산대의 학생들을, 부산시민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설득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여성차별을 소멸시키고, 여성범죄를 근절하고 싶습니다.
두 여성주의 모임에 저는 이러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학교 내외로 바쁘신 것은 이미 들어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탁드리는 것은,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 여성차별과 여성범죄에대해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을 단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의 탓이라기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탓이 아닐까요.그래서 그 시도를 하자는 것입니다.
두 모임은 그러한 학생들 사이의 장을 열기에 제일 적합한 단체가 아닐런지 감히 말씀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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