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학번이자 이미 졸업한 사람입니다. 요즘 학생들 말 들어보니, 과행사에 너무 참여를 안 해서 과가 망했다, 다들 자기만 생각하며 조과제를 안 한다와 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이러한 것들을 개인주의로 포장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고 공동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에서 혜택과 권리를 누리고 있으면 그에 따른 책무도 어느 정도는 짊어져야 합니다. 그 과에 소속해 있음으로써 받게 되는 이익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대가 행하는 여러 잡무들(전공 책 제본이나 휴강 공지 등등), 과사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정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과행사에 참여해달라고 하면 자신들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합니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가끔 있는 과행사에 왜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참여를 안하나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정이 있으면 이해해줍니다. 그게 아니면 님들을 위해 일을 한 과와 학생회를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참여하세요. 요즘 대학가에 낭만이 사라지고 삭막함만 증가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너무 개인주의로 보내면 나중에 회사생활하기 힘들겁니다. 회사에서는 까라면 까야합니다. 그게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노동자의 현실입니다. 고작 뒷풀이 참여도 하지 못할정도면, 회사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회사에서도 뒷풀이 참여에 대해 개인의 자유라고 주장해 보세요. 결국 스스로 회사에서 나오게 될 겁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게 모르게 이 과에 소속되어서 누리고 있는 이득들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으로서 중요한 과행사들은 잠깐이라도 좋으니 참석합시다. 사람들이 참여를 안 해서 엠티나 예비대와 같은 행사들이 없어지면 나중에 들어올 새내기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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