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관 N년차의 기숙사 TMI 대방출

귀여운 애기나리2019.04.24 11:50조회 수 4898추천 수 61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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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5월은 송홧가루가 많이 날라다녀 창문을 자주 열어두면 책상에 노란가루가 수북히 쌓인다. 암술에 옮겨줄 게 아니라면 외출할 때나 바람 많이 불 때 꼭 창문을 닫고 나가자.

 

2. 빨래감은 침대 밑에 서랍 속에 놔두면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내가 발견한 최선의 방식은 접히는 빨래 가방을 구해서 세탁할 때 이 가방에 빨래감들을 넣어서 가지고 가는 것이다. 세탁이 끝난 후에는 그냥 잘 개벼서 맨손으로 가지고 온다.

 

3. 퇴사할 때 은근 박스 비용이 많이 든다. (개 당 2500~3000원) 종종 복도에 크고 튼튼한 박스들이 버려지기도 하니 잘 줍줍해서 침대 밑이나 옷장 위에 보관해두자.

 

4. 빨래봉이 짧아 종종 떨어진다. 위태위태할 때는 옷장을 침대 쪽으로 땡기고 침대에 누워서 옷장을 차지 않도록 조심하자. 자다가 봉변맞는 사례들이 꽤 많다. (대학생활원 측에서 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

 

5. 진리관 옥상은 경치가 진짜 좋다. 빨래줄도 있으니 날씨 좋은 날엔 이불, 빨래 등을 널어보자. 다만 바람이 부는 날에는 빨래 집게로 꼭 고정하자.

 

6. 도어락 건전지는 개인이 구매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헷갈릴 수 있다. 나도 처음에 긴가민가했었다 ㅎㅎ)

 

7. 문이 너무 세게 닫힌다면 일자 드라이버로 도어클로저를 조정하자. 도어클로저는 방문 바깥쪽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홈이 두개가 있는데 이 홈들이 문이 닫히는 속도를 조정한다. 하나는 문이 활짝 열린 상태에서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의 속도를, 하나는 문이 닫히기 직전부터 문이 완전히 닫히기까지의 속도를 담당한다. 관리실(경비실)에 일자드라이버를 달라고 하면 아마 줄 것이다. 나는 귀찮아서 머리핀으로 조정했다. 참고로 관리실에서 다리미도 빌려준다. 9층 세탁실에서 다리미 판이 있으니 다림질 해야할 때 이용하자.

 

8. 여름에 너무 더우면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그나마 살만해진다. 다만 모기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아니면 휴게실, 컴퓨터실, 독서실은 자유 냉난방이 되니 거기로 피서를 가도 좋다.

 

9. 만약 자는 중에 모기가 자꾸 꼬인다, 근데 룸메는 자고 있어서 불켜기가 좀 그렇다! 그러면 휴게실에 가서 잠을 청해보자. 소파라 좀 좁긴 하지만 은근히 모기가 없고 더 시원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10. 룸메 문제는 일단 대화로 푸는 게 맞다. 혼자서 끙끙대면서 화를 키우지 말고, 내가 피해를 준 일은 없었는지 잘 생각해보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보자. 그래도 안 되면 둘은 그냥 안 맞는 거다. 룸메 변경 신청을 고려해보자. 

 

11. 개인적으로 진리관 살면서 와이파이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많은 학우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걸 보면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다. 가끔 엄청 느리거나 안 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렇게 많진 않았다. 아무튼 비치된 공유기는 되도록 건들지 말자. 전체 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2. 진리관 각 1층에 구비된 전자레인지는 2017년부터 설치되었다. 그전까지는 편의점에서 뎁혀서 기숙사까지 들고 와서 먹었다는.. (방에서도 따끈따끈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게됨. 사실상 혁명과도 같았음)

 

13. 2016년까지는 관리실 옆에 작은 슈퍼가 있었다. 진리관이 먼저 생기고 나서 나중에 웅비관이 생겼기 때문에 약간 편의점과 경쟁 구도였는데 조금이라도 진리관에 가까워서 진리관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다. 대학생활원 측에서 공간활용 혹은 인건비 때문에 없앤 것 같다.

 

14. 진리관 방바닥은 그리 넓지 않아서 물티슈로만 슥삭 한번 닦아주고 치우자. (개꿀?)

 

15. 진리관 밥은 입맛이 까다롭지 않으면 먹을 만하다. 사실 웅비관보다 맛있다. 부산대 기숙사 내에선 가장 맛있다고 소문은 그렇게 나있다.

 

16. 웅비관이 개인 화장실이 있어서 좋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론 공용화장실, 공용샤워실은 개인이 청소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편한 측면도 있다. 특히 퇴사할 때 화장실 점검을 안 받아도 된다. 아무튼 이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익숙함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나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7. 다만 라면국물은 소변기, 세면대, 정수기에 버리는 게 아니다. 일부 몰상식한 학우들이 있는데 제발 대변기에 버리도록 하자. 참고로 물을 내리면서 라면국물을 버리면 변기에 빨간 자국이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빨간 자국이 남았으면 소변기 옆에 비치된 솔로 닦아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18. 샤워실에 젖꼭지 패드, 면도기 등 쓰레기 두고 가지 말자. 휴게실에서 먹은 흔적들은 치워주고 가자. 계단 쪽에 쓰레받기와 빗자루가 비치되어 있다. 이거 때문에 아주머니께서 청소하시면서 맨날 욕하신다. 아 그리고 비온 날 복도에 펼쳐둔 우산이 다 말랐으면 빨리 치워주자. 다음날 아주머니가 청소하기 불편해하신다.

 

19. 오늘부터 원생실 정기점검을 위한 부재중 점검 사전신청 기간이다. 처음 입사하는 학우들이 잘 모르고 신청안해놨다가 벌점 먹는 경우가 꽤 많은데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꼭 사전신청을 하도록 하자.

 

20. 진리관은 겨울에 난방 하나는 잘 틀어준다. 11월, 3월 같은 환절기, 가끔은 한 겨울에도 반팔로 자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새벽에 난방을 끄기 때문에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감기 들리기 쉽상이라는 함정이 있다.

 

21. 이번 학기부터 식당 밑에 학습공간 도란도란이 생겼다.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수업 듣고 오는 길에 들러 공부하기 딱 좋다! (자유관은 그런 거 없지? 아 너희는 새벽벌 도서관이 있구나.. ㅎㅎ)

 

22. 진리관 뒤에 벽이 현재 저렇게 이상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여름 태풍 때문에 외벽이 뜯겨져나가 수리 공사를 하는 도중 대학생활원 측과 합의가 잘 안된 건지 작업하시는 분들이 멀쩡한 부분에도 페인트 칠을 했다가 중단이 된 모양. 산 속 구석진 데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대학의 기숙사가 이렇게 우스운 모양새로 방치되고 있다는 게 참 안타깝다.

 

23. 진리관 식당에서 비오는 날 우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 비싼 우산은 불편하더라도 직접 챙겨서 가지고 들어가자.

 

24. 여건이 된다면 스쿠터, 전동킥보드를 구입하면 짱 편하다. 전동킥보드 같은 경우는 복도 양 끝이나 휴게실에 놓는 경우도 있던데 유도리 있게 안전하게 보관하길 바란다. 자전거를 탈 생각이라면 운동은 따로 안 해도 된다(레알 꿀..)

 

25. 독서실뿐만 아니라 컴퓨터실도 공용공간이다.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통화, 큰 소리로 대화하는 건 자제하자.

 

 

 

진리관 살면서 불편했던 것, 꿀팁 등 생각나는 거대로 써재꼈는데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네요 ㅋㅋ 저는 진리관에 살면서 진리관에 정이 든 흔하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ㅋㅋ 룸메이트들이 다 정상적인 분들이었다는 점 등 운이 좋은 측면도 있었구요. 아무튼 많은 학우들이 기숙사에서 좀 더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공유할 TMI, 꿀팁이 있다면 댓글로 같이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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